[특집 넥스트전망-게임] 블록체인 지고 콘솔 게임 뜬다…올해 대기 신작↑

블록체인 관련 개발에 열중한 게임社…실적·수익률 내리막
전통 게임에 개발력 '집중', 콘솔과 온라인 게임 접목한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콘솔 게임 신작 'TL'.(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콘솔 게임 신작 'TL'.(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자산시장과 증시의 붕괴는 마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제2의 외환위기 경고도 들려온다.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하는 2023년에 들어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구별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가 ‘특집 넥스트전망’을 통해 올해 산업별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게임 업계는 4계절 내내 겨울과 같았다. 게임 업종 평균 주가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시금 성장을 회복할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 블록체인 관련 개발에 열중한 게임社…실적·수익률 내리막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코스피200 게임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은 30포인트 가량 하회했다. 2020~2021년 사이 주가가 30% 이상 오르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오프라인 활동이 재개된 점도 주가 부진에 영향을 줬다.

게임 업종은 일반적으로 실적이 산업에 둔감한 섹터로 꼽힌다. 게임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여행이나 여타 외부 활동에 비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라는 장점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큰 무리 없이 성장을 한다.

그러나 지난해 게임 업종 수익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하락이다. 기존 게임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작이 부재했다. 게임은 경기 사이클을 영향을 덜 받지만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 실적 성장도 힘들어 진다.

신작 부재의 원인은 급격하게 얼어붙은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기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게임 회사들이 전략과 개발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블록체인과 게임이 결합된 P2E(Play to Earn) 중심의 게임 개발에 몰두하며 위메이드의 위믹스 등이 탄생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등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블록체인 업계에 '크립토 윈터'라고 불리는 부정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시장의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들이 나타났다.

이어 최근 위메이드 같은 경우 위믹스 상장폐지와 같은 이슈들이 생기면서 P2E 시장에 대한 관점은 비판적으로 변했다. 이에 게임 업체들은 기존 개발력을 과거와 같은 PC게임,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으로 돌리기 시작했고, 전략의 방향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신작의 부재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P2E 게임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게임 회사와 개발자 모두 이쪽 시장으로의 전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고, 이로 인해 회사의 전략이 변화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준비하려는 개발자들의 이직도 빈번하게 나타났다"며 "그러나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는 크립토윈터가 나타났고, P2E 게임 시장은 채 개화되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PC나 모바일 게임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임 회사들의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됐고, 이는 2022년 게임주 실적 부진, 신작 모멘텀 부재, 주가 약세 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전통 게임에 개발력 '집중', 콘솔과 온라인 게임 접목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하지만 올해는 게임 업계 전체적으로 신작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크래프톤의 ‘칼리스토프로토콜’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는 엔씨소프트의 ‘TL(Throne and Liberty)’,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넥슨의‘카트라이더:드리프트’, ‘Warhaven’, ‘퍼스트디센던트’, 2024년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까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체들이 준비 중인 신작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TL부터 붉은 사막까지 모두 콘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게임이다. 과거 PC나 모바일 중심의 게임에서 콘솔 게임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글로벌 흐름에 맞춘 전략이다.

콘솔 게임은 국내에선 시장이 미미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주류 게임으로 꼽힌다. 콘솔은 전통적으로 싱글 플레이나 친구들과 함께 2~3인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콘솔 게임에 네트워크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온라인 간의 대전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콘솔 개발 경험은 부족하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복안이다.

안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기반으로 만드는 게임들의 퀄리티나 이런 것들이 서구권 개발사들이 국내에 비해 좋지만 이들에게 약점은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전을 하고 이런 게임들을 많이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에서 여러 가지 대전을 하고 실시간으로 여러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것들에 대한 노하우들이 상당하다. 이런 부분들이 콘솔 준비하는 한국 게임 업체들에게 유리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최근에는 여러 한국 업체들이 콘솔 시장에 대한 대응들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