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SNT에너지의 'KHE' 지분 인수, 득·실 따져보니

KHE 지분 100% 인수로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
670억 원 현금 유출로 배당 줄어들 가능성↑

SNT에너지 창원 공장 전경.(사진=SNT에너지 제공)

SNT에너지 창원 공장 전경.(사진=SNT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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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에너지가 SNT중공업으로부터 계열사인 케이에이치이(KHE) 지분 100%를 양수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산주로서의 SNT에너지 가치가 훼손됐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수주 확대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T에너지는 지난달 2일 SNT중공업으로부터 계열사인 KHE 지분 100%를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양수 금액은 약 670억 원 규모로, 총 자산의 20.18% 수준이다.

sNT에너지는 오일(OIL)과 가스(GAS) 정제 플랜트, 석유화학플랜트로 대표되는 화공플랜트에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대표적으로 공랭식열교환기와 복합화력발전소와 열병합 발전소,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에 사용되는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 복수기 및 대표적인 대기오염 성분인 질소 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설비인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 등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SNT에너지는 대표적인 자산주·가치주로 꼽힌다. 시가총액은 1300억 원대에 불과한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0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SNT가 벌어들이는 연간 이익이 50억~100억 원 사이임을 고려할 때 SNT에너지의 시총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다.

다만 다소 갑작스럽게 sNT에너지가 KHE 지분을 인수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매도자인 SNT중공업이 지분 매각 이유를 현금 확보라고 설명하면서 불만은 커지고 있다.

SNT에너지가 매입 공시를 냈던 2일, SNT중공업 역시 공시를 내고 KHE 주식 전량인 약 1억340만주를 전량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SNT중공업은 처분 목적에 대해 “퍼펙트 스톰에 대비한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SNT중공업은 당시 취득 목적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이라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SNT에너지 주주들 사이에서는 SNT중공업에 떠밀려 KHE 지분을 인수하고 현금을 뺐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주주는 <더넥스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SNT중공업이 현금이 풍부한 SNT에너지로부터 현금을 강탈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넥스트뉴스>는 SNT에너지의 IR담당자와 KHE의 지분 매입 목적, 현재 SNT에너지의 공장 가동률, 현금이 줄어 배당이 감소할 가능성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SNT에너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다소 갑작스럽게 KHE 인수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설비 확보를 위한 측면이 크다. 지금 당장 설비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창원 공장은 풀(FULL)로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생산 공장이 아니다보니 가동률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필요에 의해 인수한 것이고 수주 확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도 있다."

향후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인가.
"맞다."

SNT중공업에서 현금이 부족해 유동성 확보차 떠밀려서 받은 것이란 추측도 있다.
"그런 것은 아니다. KHE는 우리와 같은 계열사인데 사업 영역도 많이 겹친다. 또 SNT중공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돈이 없는 회사가 아니다. 그저 업무 효율화를 위해 우리가 인수한 것이다. 우리가 원래 쿨러를 하고 KHE도 쿨러를 하지 않느냐."

현재 중동쪽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황이고 코로나19 해소로 인해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 투자가 미뤄졌던 부분도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다."

SNT에너지의 전체적인 설비 가동률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지.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각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고객사에 맞춤형으로 제작하다보니 가동률을 따로 산정할 수 없다. 고객사 니즈에 맞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KHE가 매출액이 300억 원 수준인데 직원 수는 100명이 넘어가더라. 이에 따라 판관비가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 등의 계획이 있는가.
"그럴 순 없다. KHE 직원도 이제 우리 회사 직원이고 애초에 SNT애너지가 규모에 비해 인력이 적었다. 우리가 매출 600억 원에 인력이 100명이라 정말 일손이 바빴다. 그래서 KHE에서 오는 인력을 SNT에너지 쪽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군산 KHE 공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우리 SNT에너지 창원 공장보다 훨씬 크다. 대략 1.6배 정도의 설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KHE와 SNT에너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베이스는 똑같다. 쿨러가 고부가가치나 반도체와 같이 특별히 높은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내구성이나 품질 면에서 차별성을 두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KHE 인수 대금을 순현금으로 납입했는데 일시에 670억 원의 현금이 감소했다. 이에 올해나 내년, 앞으로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가.
"잘 모르겠다. 대답해 드리기 어렵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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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기자재 업체로 공랭식열교환기, 배열회수보일러, 탈질설비 제작
상장일2008/02/22
대표자김형섭
본사주소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완암로 12
전화번호055-212-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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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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