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질 공장 증설…연간 생산 능력 4배 이상 확보
LiFSI 생산 능력 확대 위해 자회사 천보BLS 설립
증설 자금은 차입금과 자사주 처분으로 조달
천보비엘에스 공장.(사진=새만금청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22일 천보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IR기업설명회에서 천보는 향후 2년간 전해질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연간 3520톤의 생산량을 2023년 말 1만4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천보는 2차전지 소재로 사용되는 전해질과 전해액 첨가제를 제조하는 업체다.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하게 만드는 매개체이다. 전해액에 첨가제를 넣어 리튬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한다. 이를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다.
2013년부터 2차전지 소재 연구를 시작해 같은 해 전해액 첨가제인 석시노나이트릴(SN), 니코틴아마이드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DPN), 아디포나이트릴(AN)을 개발했다. 지속된 연구개발을 통해 2016년 말에는 F전해질(LiFSI)을 개발해 전해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LiFSI, P전해질(LiPO2F2), B전해질(LiBOB), D-1전해질(LiDFOP)을 생산할 수 있는 전해질 상용화 공장을 세계 최초로 설립했다. 2020년 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천보의 전해질 시장 점유율은 12%로 세계 3위, 전해액 첨가제 시장에서는 90%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2차전지의 사용처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전해질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리서치는 연간 글로벌 전해질 수요가 2020년 2만톤에서 2025년 1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천보는 전해질 수요 증가에 맞춰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기준 천보의 전해질 생산 능력은 연간 3520톤이다. ▲LiFSI 720톤 ▲LiPO2F2 2000톤 ▲LiDFOP 300톤 ▲LiBOB 500톤으로 나뉜다.
이 중 LiFSI 공장은 6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자회사인 천보비엘에스(천보BLS)를 설립했다. 자회사는 내년 2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5125억 원의 비용을 들여 전해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LiPO2F2의 생산 능력은 3000톤으로 늘리고, 전해질 관련 신제품을 개발해 4200톤의 공장 설비를 확보할 전망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천보의 IR담당자와 각 제품별 증설 계획과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 연간 실적 가이던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천보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천보에서 생산하는 전해질 종류가 굉장히 많다. 제품 별로 간략하게 설명 부탁한다.
"우선 크게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과 범용 전해질로 나뉜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은 P전해질, D전해질, B전해질, F전해질로 세분한다. P전해질은 배터리 수명 향상에 도움을 주고, D전해질은 충전시간을 단축하는데 사용한다. B전해질은 배터리 고출력과 순간출력 향상을 돕고, F전해질은 낮은 온도에서 배터리의 방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범용 전해질인 'LiPF6'은 보통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소형 IT제품에 사용하며 충전시간을 단축하는데 사용한다."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면서 전해질 공장을 건축한다. 여기서는 F전해질만 생산하나
"맞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 제조사로부터 가장 많이 수주를 받는게 F전해질이다. 겨울이 되면 배터리 성능이 뚝 떨어지면서 한 번 완충해도 300킬로미터밖에 주행이 안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2023년 말까지 연간 생산량을 6000톤까지 늘릴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려고 한다."F전해질 생산 증설 일정은 어떻게 되나.
"현재 우리가 공장을 풀(Full)로 가동해도 연간 720톤밖에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올해 280톤을 늘리고 2023년에 5000톤을 늘려 연간 생산량을 총 6000톤으로 만들 계획이다."P전해질 공장의 증설도 함께 이뤄지나.
"P전해질 공장도 증설할 계획인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하진 않는다. 기존 P전해질을 생산하던 영평공장에서 증설이 계획돼 있다. 종류 별로 한 곳에서 많이 생산하는게 비용 절감에 좋기 때문이다. B전해질도 마찬가지로 영평공장에서 생산 중이다."P전해질과 B전해질의 공장 증설 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선 B전해질의 증설 계획이 없다. 배터리 제조에서 워낙 소량이 사용되기 때문에 지금 설비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P전해질의 경우 2023년 말까지 연간 3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1000톤 가량의 증설에 들어간다."마지막으로 D전해질 생산 공장도 증설할 계획인가.
"맞다. 2023년 중 연간 200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다. 연간 500톤의 생산 목표를 갖고 있다."그렇다면 2023년 말에 총 생산능력은 어느 정도까지 확보되는가.
"전해질은 1만 톤, 전해액 첨가재가 4000톤이다. 전해액 첨가제를 기존에는 전해질 공장에서 함께 생산했는데 앞으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면서 여기에 전해액 첨가제 전용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2023년 전해질 공장 생산능력이 1만 톤이면 좀 과도하게 증설한 것 아닌가. 글로벌 시장 규모가 3만 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2025년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금은 15% 미만 수준이다. 그런데 2025년에는 전해질 사용량이 연간 10만 톤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우리는 그 때까지 연간 2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 20%를 향해 도전할 것이다."2023년 이후에도 증설 계획이 잡혀 있나.
"정확한 증설 계획이 잡혀 있지는 않다. 2023년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필요한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P전해질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 공장을 증설하고 F전해질의 전방 산업이 커지면 F전해질 공장 증설에 나서는 식이다. 2024~2025년 간 6000톤의 증설을 할 계획은 갖고 있다."증설 자금의 조달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가.
"금융기관 차입과 자사주 처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19년 차입금을 1000억 원 늘렸고 지난해와 올해 중 600억 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앞으로도 차입금 증가 추세는 지속적일 것이다. 다만 유동성에 비해 부채가 어느 정도 차오르면 그 때는 자사주 처분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
"매출액 2500억 원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난해 보다 약 60%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 수익성은 우리가 증설이나 차세대 전해질 개발비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의 20%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겠지만 10% 후반대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