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PO 결산] 'LG엔솔'상장에 공모규모 역대 2위…하반기 시장은 ‘찬바람’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 등 우량 소부장 돌풍 흥행
하반기 증시침체로 현대오일뱅크등 '대어'는 상장철회
금리인상 발 증시 악재에 내년 IPO시장도 장담 못해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장에 신규상장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장에 신규상장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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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 흥행에 힘입어 공모액은 역대 2위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을 중심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선전했지만 증시 침체로 대어(大魚)급 신규 상장사들이 대거 상장 철회를 선언하며 하반기 IPO시장은 급속히 냉각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상장 기업(스팩·코넥스 상장 및 재상장 제외)은 지난 1월 20일 자동차 부품사인 오토앤을 시작으로 총 73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이는 전년(94개사) 대비 22.3% 감소한 규모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개사(리츠 제외), 코스닥 시장에서 66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올해 IPO 공모규모는 약 16조1010억원으로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자료=IR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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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12조7500억원을 제외할 경우 공모 규모는 3조35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올해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더블유씨피, 바이오노트 등 총 6개사로 공모가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이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기업은 총 35개사로 이 중 공모가 초과 및 상단결정 기업 총 21개사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반도체, 서비스 등 기업이 많았고 이 중 12개사는 소재·부품·장비 스몰캡 기업이다.

올해 누적 기준 기관 경쟁률 1000대 1 이상 기업은 32개사로 2차전지 리사이클링 업체인 성일하이텍이 2269.6대 1 경쟁률로 IPO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같은 기간 청약 경쟁률은 포바이포(실감형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3,763.4대 1 경쟁률 기록하며 올해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 달성했다. 이어 비씨엔씨 2,686.22대 1, 퓨런티어 2,683대 1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모가 대비 수익률 높은 기업은 성일하이텍(156.40%), 새빗켐(263.14%) 등 2차전지 재활용 업종이 각각 성공적인 IPO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글로벌 증시침체와 금리인상의 여파로 하반기 IPO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대어급 예비 상장기업으로 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잇달아 흥행부진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선언하며 시장 냉각을 부추겼다.

또 4분기 신규 IPO기업 중 공모밴드 초과기업은 없었고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신규상장에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자료=IR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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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IPO 시장의 부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IPO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미국의 소비자물가 하락세에도 고용지표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내년 기준금리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하며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금융당국이 소수에 의한 거래기회 독점, 균형가격 발견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행할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제도 개편안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R큐더스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기업의 실적과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신규상장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편 추진 역시 IPO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명과 암이 극명했다"며 "다만 IPO시장은 여전히 건전한 자본시장의 마중물로 올해 위축된 IPO 추진이 내년에도 지속되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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