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수합병으로 덩치키워, 지난 7월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부 인수
사업구조 꾸준히 진화, 비효율성 해결하기 위해 제휴중개사업 시작
직방 주요 계열사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사업다각화 및 장기적인 부동산 원스탑 서비스 제공형 포트폴리오 구축
부동산 거래앱 시장점유율 현황(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은 지난 2010년 채널브리즈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우리나라 대표 프롭테크(Proptech)기업으로 꼽힌다.
2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VR 등 하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은 각 나라별 법과 제도가 다르고 지리적 특성에 따른 참여자들의 니즈가 다르다 보니 아직 글로벌 거대 프롭테크 기업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질로우(Zillow), 레드핀(Redfin)과 같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은 다양한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하고 있다”며 “직방 역시 초기 중개 어플의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경쟁프롭테크 업체들의 등장 속에 2017년부터 본격적인 유관 사업의 인수, 합병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방은 M&A(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직방은 2018년 아파트 실거래가와 매물 정보를 제공해온 호갱노노를 2018년 23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에는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 운영사인 휴가힐을 사들였다. 2019년 직방이 20억 원을 출자해 만든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프롭테크워터링펀드를 운용하며 프롭테크 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0년에는 욕실과 주방 청소 등을 전문으로 하는 호텔리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웃벤처, 부동산 컨설팅, 중개업체인 온택트플러스와 위너스파트너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지 자회사인 공동주택 관리 플랫폼 모빌을 사들이며, 아파트 중개부터 전후방 비즈니스 모델로의 사업 다각화 및 장기적인 부동산 원스탑 서비스 제공을 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 수익구조다변화에 흑자전환 임박…부동산거래 대표플랫폼 자리매김
직방 주요 투자 및 관련주식현황(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프롭테크 업체들은 주로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올리는 광고 물건을 통해 물건별, 또는 월별 과금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프롭테크 업체들은 지역별로 방을 구하는 수요와 공급, 해당 지역의 평균 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산출해 지역별 물건 노출 비용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가령 n개월 기준 가격을 설정하고, 정해진 추가 건수 초과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중개물건이 노출되는 구조이다”며 “이 가운데 호갱노노는 노출비율에 따라 광고비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노출된 만큼 돈을 지불하고 광고 효과가 없는 부동산 거래 비수기에는 중개업자가 잠시 광고를 끌 수 있어 캐쉬카우가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사업구조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방은 최근 부동산 중개에 있어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제휴중개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직방의 파트너 중개사 (직접 고용의 형태 아님)들이 직방에서 제공하는 VR파트 데이터와 3D 맵, 1:1 중개사 실시간 화상채팅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와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이다.
이때 직방은 거래성공시 파트너 중개사와 중개 수수료를 특정 비율대로 나눈다.
직방의 파트너 중개사가 될 경우 직방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물건을 중개할 수 있어 새로 중개사를 시작하는 파트너 중개사에는 시장 진입이 용이한 장점, 직방의 경우는 중개 수수료를 나누면서 알파 수익이 생기는 이점이 있다.
수익구조다변화에 실적도 흑자전환이 임박한 모습이다. 직방의 2021년 영업수익은 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0% 늘었다. 반면 영업수익은 -8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당시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분양광고매출이 100억 원 가량 발생하면서 매출액 성장률은 크게 발생한 반면, 판관비에서 분양원가를 반영하는 광고선전비 항목, 경상연구개발비의 증가에 적자로 돌아섰으나 적자폭은 축소됐다.
김세련 연구원은 “제휴중개사업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물건 확보”라며 “최근에는 반값 중개수수료를 앞세워 직방과 호갱노노 어플에 매도자를 유도하는 등 고객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 기업가치 2조5000억 인정
부동산앱 설치 및 이용율추이(자료=이베스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부동산 거래 대표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투자자의 반응도 좋다. 직방은 지난 2022년 6월 시리즈 E라운드를 통해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로부터 1000억 원을 유치했다. 당시 이들은 직방의 기업가치는 2.5조 원으로 평가했다.
직방은 이를 종잣돈으로 새로운 신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사례가 추가 인수금융을 보태 품에 안은 지난 7월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부 인수다. 홈IoT 사업부의 연 매출액 규모는 1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 직방의 매출 볼륨 성장과 최초의 하드웨어 투자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장미빛 전망만 나오는 게 아니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역사적 감소를 겪고 있다. 단 사업포트폴리오의 다변화에 그 후폭풍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물건을 노출하는 서비스인 호갱노노에서 얼마나 광고비가 감소할지는 이후 숫자를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거래경색에 따른 급매물들의 물건 노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역성장은 불가피할지라도 큰폭의 매출 감소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