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52주 신저가' 기아, 美 IRA 대응 방안은?

IRA 가이드라인 발표에 이달 들어 주가 9% 하락
보조금 축소에 북미 지역 경쟁력 하락 우려↑
"공급라인 다각화·공장 전환투자 검토 중"

이달 들어 기아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이달 들어 기아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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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기아의 주가가 하락세다. 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세액 공제)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들어 주가가 6만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일 6만8600원이던 주가는 19일 6만2300원까지 내렸다. 하락률은 9%(6300원)다. 이는 지난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인 6만1800원에 가까운 주가다.

기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미국 IRA의 직격탄을 맞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현대기아차처럼 전기차 모델의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미국의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각)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IRA 가이드북’을 발표했다. 가이드북에는 보조금 지급과 인센티브 신청 자격 등이 안내됐는데 전기차를 구매할 때 세액공제 요건으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제품에만 신청 자격을 줬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부품의 경우에도 북미 지역 생산‧조립 비율이 최소 50% 이상이어야만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

GM이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 공제)을 모두 받으면 쉐보레 이쿼녹스 SUV는 3만 달러 선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아이오닉5의 판매 가격(4만7450달러)보다 1만 달러 이상 낮다.

금융투자업계는 IRA 법의 영향이 북미 지역 기아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재편되고 있고 특히 이 중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면 향후 기업 이익 축소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6월 말) 기준 기아의 전체 연결 영업이익 중 40%가 북미 법인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아 글로벌 판매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이뤄졌던 결과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 팀장은 “IRA법 개정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종 법안이)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법안으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보조금을 못 받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된다”라며 “단기적으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 (차량 할인 등) 인센티브 증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기아의 IR담당자와 미국 IRA 법안의 대응 방안, 북미 지역 판매 전략,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기아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IRA 관련 현재 공장을 미국과 북미 쪽으로 전환투자 할 계획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조정 중이나, 별도로 생산지 및 배터리 공급 라인 다각화 노력, 신설 공장 및 기존 공장 활용까지 다각도로 접근 중인 상황이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그래도 IRA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황이라 이에 맞춰서 최대한 수익을 방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차종 결정 시 수익성과 브랜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 할 예정이다."

러시아 공장 매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우리의 자산이 아닌 상황이라 답변이 어렵다. 우리도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고 북미 쪽으로 공장을 투자하면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는 보고 있다."

4분기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수익성에 긍정적일 예정인가. 테슬라 중국 가격 인하 후 가격 인하 사이클 진입 우려 있는 것 같다.
"내년 리스크에 대해 보수적으로 언급했는데 개선되는 부분은 쉽게 긍정적인 코멘트가 어렵다. 당연히 원자재 가격 안정화 부분도 4분기 실적에 반영 될 것이다. 시장 위축으로 인한 인센티브 부담을 물량 증가 및 기타 효율성을 무기로 하여 상대 우위에 있을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인 전망 중이며 4분기 추세도 이와 같다."

비인기 차종과 가격 민감한 차종은 인센티브 늘어날 것으로 보는지.
"인센티브 등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북미 시장에서, 금리 인상 영향과 전체적인 시장 수요에 따라 인센티브가 상향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차종은 쏘렌토 등 모든 차종이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도에 급반전할 가능성 낮다. 기아는 SUV에 큰 강점을 보유 중인데, SUV 인센티브 탄력도는 높지 않다. 역사적으로 인센티브에 민감한 차종은 세단인데, 타 브랜드 사업 포기로 현재 경쟁력이 제고된 상황이다. 주요 권역의 경우 오히려 올해보다 낮출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일회성 비용 제외해도 3분기 수익성이 2분기 대비 부진한 것 같은데. 기타비용 증가 부분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영업이익률이 10%로, 2분기보다 원가율은 60bp 상승했고 판관비는 40bp 내외 절감했다. 큰 변화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2분기보다는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했으나 전체적인 수익성은 2~3분기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인센티브 절감 효과 절대 금액 2분기 대비 감소했다. 인센티브 효과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 금액이 점차 작게 보일 수 있다. 최근 5년 평균대비는 아직 인센티브 금액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많아서 인센티브가 많았다."

미국과 유럽 시장 SUV 판매 비중이 70% 인데, 판매 비중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을지.
"전체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이 80%까지 상승했는데, 아직 상향 여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판매믹스는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 중이고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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