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280억 원·순손실 885억 원…2분기 이어 적자 지속
法, 위메이드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국내 4대 거래소 퇴출
위메이드 "본안소송·공정위 제소'…해외 거래소 상장 등 플랜B 가동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083억 원, 영업손실 280억 원, 당기순손실은 885억 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약 450억 원, 약 1060억 원 감소하며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 이은 연속 적자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적자가 난 이유는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이번 3분기 영업비용은 1363억 원으로, 전년대비 197%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인건비 약 330억 원(197% 증가) ▲지급수수료 약 290억 원(182%↑) ▲광고선전비 약 150억 원(266%↑)이 늘었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무이사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매출은 신작 '미르M' 매출의 온기가 반영되고 신규 라이선스 게임 3종이 추가됐으나, 기존 출시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안정화가 지속되며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손실 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기순이익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 이익에도 불구하고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 및 처분 손실이 발생하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실적 개선 방안으로 위믹스 중심의 생태계 구축을 내세웠다.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를 중심으로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WEMIX)3.0'을 출시했으며, 이후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 '위믹스달러(WEMIX$)'를 발행하고 탈중앙화금융(DeFi) 서비스 '위믹스파이(WEMIX.Fi)'도 오픈했다.
그러나 제2의 주력사업으로 키우던 글로벌 위믹스 플랫폼 사업 일정이 꼬일 전망이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퇴출이 확정되면서 '위믹스 글로벌 제국'을 완성하려던 위메이드의 꿈이 좌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7일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7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3시부터 현재 이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위메이드는 닥사가 지적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소명하기 위해 애썼지만, 재판부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재판부는 위메이드가 지난 10월 '위믹스메인넷'에서 탈중앙금융서비스(DeFI) '위믹스파이' 제공과정에서 위믹스 400만개를 유동성을 위해 공급한 게 유통량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위메이드가 10월 두차례에 걸쳐 지갑에 보관해왔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대출로 제공한 물량(위믹스 6400만개)도 계획된 유통량을 위반했다고 봤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전수조사를 하면 위메이드만 한 회사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국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업체 가운데 위메이드 만큼 잘하는 회사는 없다"고 자신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던 것이다.
닥사의 결정을 앞두고 위메이드는 '위믹스' 물량 전체를 커스터디 업체에 맡겨 신뢰도를 회복하겠다고도 약속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위믹스' 거래 종료일시는 오는 8일 오후 3시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해당 거래소에서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출금해 옮길 수 있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더라도 해외 거래소인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선 거래 가능하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위메이드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위믹스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들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위메이드는 비록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되더라도, 본안 소송과 공정위 제소를 통해 판세를 뒤집겠단 각오다.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유통됐을 뿐, '위믹스' 플랫폼 사업 자체는 해외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로 인해 블록체인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위믹스'를 지지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파트너사들도 적지않다. 크로스앵글을 비롯해 ▲오지스 ▲앵커 ▲올노즈 ▲블록데몬 ▲피그먼트 ▲코스모스테이션 ▲알고리스 캐피탈 ▲QX ▲DSRV 등 '위믹스 3.0' 노드 카운슬 파트너 '40 원더스(WONDERS)' 11개사는 위믹스의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계속해서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가 투자한 글로벌 블록체인 회사들도 이탈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 리그' ▲크립토 펀드 '올드 패션 리서치(OFR) 그룹' ▲글로벌 크립토 펀드 'NGC 벤처스' ▲웹3.0 게임사 '플라네타리움랩스' ▲아프리카 P2E 길드 프로젝트 '메타버스 마그나(MVM)' 등이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더넥스트뉴스>는 위메이드의 IR담당자와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상세한 원인과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대안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위메이드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미르M 블록체인 버전 관련 비즈니스 모델과 미르4와 비교했을 때 회사가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또한 P2E와 코인 시장이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러한 부분이 미치는 영향은.
"일정은 사전 가입을 시작하고, 지스타 전후로 CBT 진행 예정이다. 12월 초 출시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게임에 적용한 실패와 성공사례를 담아내서 미르4 대비 개선된 토크노믹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미르4 보다 성과는 안 좋았는데, 블록체인 토크노믹스에 더 맞게 설계된 게임이고 미르4에 비해 게임성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미르4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이 안 좋은 것은 플레이어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경쟁이 약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게임 자체가 토크노믹스를 염두해두고 인게임 이코노미를 설계했고, 정교한 토크노믹스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 보다 게임 자체 성과 기대할 수 있다. 미르4 글로벌이 블록체인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 미르M은 바통을 이어받는 게임이될 수 있다고 본다."MAU 추이를 보면 3분기에 위믹스월렛이 많이 감소하였는데, 이유와 4분기 추이는 어떠할지.
"글로벌 금융 상황과 크립토 시장의 약세를 보였고, 게임 출시 숫자가 적어서 위믹스월렛 MAU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분기에는 크립토시장의 영향력이 약세는 이미 반영됐고, 게임 출시는 가속도를 받고 있어 MAU는 3분기가바닥이고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게임회사들이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매력적인 이유가 있는가.
"블록체인 게임은 유저에게 더 많은 유저베이스와 재미를 제공하여 더 많은 유저가 블록체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고 그로 인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이상적이다. 플랫폼은 모든 게임을 성공시켜줄 수는 없다.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들이 포텐셜에 비해 토크노믹스를 붙임으로써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 시점에 게임 개발사가 토크노믹스를 붙이고 싶어할 때 모든 지원이 가능한 유일한 회사가 위메이드이다."위메이드맥스를 M&A 전문 플랫폼 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사업계획은.
"미르4 개발사인 위메이드넥스트를 합병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고, 내외부적으로 M&A 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찾고 있다."IP 소송 관련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는가.
"샨다와의 싱가폴 소송은 판결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최종 손해배상금 판결문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2년전에 대부분 이겼기 때문에 손해배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미르M과 미르4 중국 출시 가능성은 있는지.
"정치적 이벤트가 끝나서 조금 더 활기를 얻을 것으로 본다. 조만간 미르M과 미르4의 중국 진출에 대해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났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생태계는 건재하다. 위메이드가 가야할 길에 이번 일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위믹스 거래 재개를 위한 대안은 있는가.
"코인 베이스와 바이낸스에 상장을 논의 진행 중이다. 언제라고는 확답 못 드리지만 논의가 상당 진전되고 있다.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적절하게 공유할 예정이다."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