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의 버크셔헤서웨이를 기대하며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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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4시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메리츠금융지주의 파격적인 주식교환이 공시됐다.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자회사인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화 하겠다는 내용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번 주식교환이 목표하는 바는 명확했다. 바로 주가 저평가 해소와 주주환원이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첫 번째 효과가 자본 효율성 극대화이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뛰어난 영업력으로 보험업계에서 현금 창출력이 굉장히 높은 업체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자본을 활용해 이익(ROE, 자기자본수익률)을 내는데 도가 튼 기업이다. 즉 메리츠화재가 돈을 벌고, 메리츠증권이 돈을 굴릴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이렇게 리츠금융지주는 흩어져 있던 계열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을 그룹으로 내재화해 재무 유연성과 자본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구조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버크셔헤서웨이와 동일하다. 보험사인 버크셔헤서웨이의 현금흐름을 이용해 투자의 귀재 버핏이 극한의 자본 효율을 달성하는 것이다.

최근 버크셔헤서웨이는 시장에 다시 참여하며 어마 어마한 돈을 풀고 있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시점에 기회가 되는 투자안이 보였던 셈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딜을 판단하는 능력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발굴하는 능력이 엄청나게 좋은 회사이다. 그런데 자본의 한계로 최근에 나온 훌륭한 딜들을 많이 놓칠 수 밖에 없었다. 계열사의 자금을 끌어오자니 각종 컴플라이언스나 상장사감독규정 등으로 규제를 받았다.

다만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자유롭게 현금이 오갈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원래도 좋은 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시너지를 발휘한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제 메리츠금융지주가 한국의 버크셔헤서웨이로 발전하길 기다리는 시기만 남았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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