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공시톡톡] 농슬라의 위엄...‘대동’, 자율주행에 모빌리티까지 탑재

美 농기계 시장서 1위 구보타 맹추격...스마트팜, 스마트 모빌리티로 미래 신사업 준비도

대동 대구공장에서 조립을 마친 트랙터가 출고를 앞두고 마지막 검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대동)

대동 대구공장에서 조립을 마친 트랙터가 출고를 앞두고 마지막 검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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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5월 대동공업사로 설립한 대동은 1975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대동은 설립이후 국내 농기계 시장을 선점하고 이후 미국, 중국, 유럽 등에 농기계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본사를 포함해 10개의 종속회사로 구성된 농기계 전문기업인 대동은 최근에는 미국에서 소형트랙터 점유율 20% 3위에 오르며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키이오티(kioti)의 이름으로 해외 진출 이후 캐나다에서 현지법인 설립 1년 만에 시장점유율 7~8%를 달성했다.

미국에서의 성과는 더 좋다.

1993년 '대동USA'를 설립한 대동은 미국 현지 기업들이 대형트랙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소형 농기계로 차별화에 나섰다.

2015년 구보타가 미국 현지공장을 신축 한 이후, 소형트랙터에서는 구보타가 점유율을 늘려왔지만, 이제는 대동이 구보타와 타 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은 총판을 통해 독일을 기점으로 직판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호주에서는 대형 트랙터 라인까지 판매를 확대 중이다.

글로벌 점유율 확대는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8956억원)대비 31.6% 증가한 1조1792억원을 거두며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도 382억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8.2%와 35.1% 증가한 8142억원, 677억원을 거둬 전년 기록을 이미 넘어 섰다.

올해 미국 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악화 여파로 소매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동은 도매 판매량을 전년대비 늘리며 악조건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대동은 최근 밀려드는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간 트랙터 7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 공급망과 생산·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대동은 농기계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팜, 스마트 모빌리티 등 사업 다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2월 현대오토에버와 손잡고 대동애그테크(대동 75%·현대오토에버 25%)를 설립했다.

대동애그테크는 농기계·농업기술, 토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디지털화하고 농기계 자율주행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제주대동을 필두로 관광단지와 스마트팜(제주애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대동은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농업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동의 투자자들은 <더넥스트뉴스> IR취재노트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매출 증가원인과 수출물량 확보를 위한 캐파 증설 상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또 자회사 제주대동의 제주 애월 스마트팜 사업의 진행상황과 아웃도어 파밍 데이터 사업과 모빌리티 자율주행 진행상황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다.

대동 관계자가 자율주행 트랙터를 모의주행하고 있다. (사진=대동)

대동 관계자가 자율주행 트랙터를 모의주행하고 있다. (사진=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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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담당자 일문일답]

대동의 북미향 매출 성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시점이다.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나.
“당사의 매출은 미국의 일반 가정용 매출이 대부분이다. 미국인의 70%는 주로 앞들과 뒷들만 있는 집도 있고 텃밭이 같이 딸려 있는 집도 있다.
미국인들은 잡초를 관리를 해야 되고 잡초가 어느 정도 이상 자라게 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나라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주로 가드닝 케어를 별도로 고용해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로 2년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드닝 케어를 직접하게 되며 키이오티(kioti) 트랙터의 매출이 증가하게 됐다.
코로나19가 회복되며 다시 원상회복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도 여전히 쇼티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물량이 1개월에서 2개월 치는 밀려 있었던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게차 라인을 트랙터로 전환하는 캐파 증설을 위한 라인 전환이 진행 중이다.”

미국시장에서 키이오티(kioti)의 판매 증가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렸듯 코로나19 과정에서 당사의 인지도 상승 부분이 크다. 또 미국에 나가는 트랙터 중에 제일 저렴한 트랙터가 정상 환율 수준일 때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미국의 가드닝 케어를 1년에서 2년 정도 대체하면 충분히 트랙터를 통한 상쇄가 가능한 금액이다.
당사는 1993년부터 미국에 진출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실적이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인지도가 더해지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트랙터를 다용도로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트랙터를 농업용으로만 사용하지만 미국은 눈을 치운다든가 집 앞에 땅을 판다든가 할 때 동력 발생 장치로 니즈가 생긴 점도 한 몫 했다.
실제 트랙터에 포크레인을 달면 포크레인 작업도 가능하다. 이러한 다양한 쓰임세가 입소문을 타며 미국인들의 니즈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랙터가 4년 사이 2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캐파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사의 기존 연 트랙터 생산 캐파는 5만 대 정도다. 지난해 대구공장에서 트랙터 만 4만 2600대를 생산했다. 그러나 올해 예정되어 있는 판매 수량이 5만 1000 대에서 5만 2000 대 수준을 넘어섰다. 이를 감안하면 설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3분기부터 라인 전환이 시작됐다. 올해 4분기 초쯤이면 트랙터 생산라인의 전환이 끝난다.
라인 전환이 끝나면 7만 대에서 8만 대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풀 캐파는 8만 대까지 나올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풀 캐파라고 보기는 어렵고 한 7만 대 정도 생산 가능 캐파로 보면 된다.”

제주대동이 애월에 21만 평 부지를 구입하고 이후 잡음이 많다. 관광단지 사업 등 신사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닌가.
“애월의 토지 구입은 제주대동의 신사업 구상 중 하나다. 내년 초 일부 관광단지가 오픈을 준비 중으로 사업 진행 속도는 더디지만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
최근 오수역류 사건과 부정 채용 의혹 등으로 구입 토지가 환수위기에 처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의 일정부분 공정율을 달성하며 현재는 토지 환수 등의 위험 요소가 제거 된 상태다.
일단 내년 초에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는 웰커밍 센터가 오픈 예정이다.
다만 재무 제표상으로 실제 뭔가 의미 있는 실적이 일어나는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것 같다."

현대오토에버와 미래 스마트 농업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사인 대동에그테크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진행 로드맵은 어떤가.
“제주대동의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관광 단지 뿐 아니라 스마트팜 농원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제주대동은 JDC로부터 약 21만 평 가량의 토지를 190억에 매입했다. 토지는 현재 땅값만 600억에서 1000억 원 정도 가치가 높아져 있다.

당사는 매입한 토지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 부동산 PF시장이 좋지 않아 본격적인 사업시작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회사 제주대동이 운영할 스마트팜은 향후 원격주행과 자율주행 등이 핵심 골자다.

제주대동은 아웃도어 파밍 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다양한 농업에 이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일단 트랙터 주행에 관한 데이터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어 향후에는 트랙터를 주행할 줄 아는 농부도 필요 없는 자율농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팜을 통한 재배 레시피를 확보하고 아웃도어 파밍 데이터 확보로 대동이 인 아웃도어 토털 농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에그테크도 결국 이러한 개념을 위한 과정으로 보시면 된다. 실제 당사는 기존에 디젤 기반의 트랙터를 생산하다 배터리 기반의 전동화 제품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농업데이터를 모으는 동안 한편으로는 디젤에서 2차전지로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는 트랙터에 적합한 배터리 기술이 못 따라오고 있다.
배터리 달린 트랙터가 양산되면 단지 친환경 트랙터가 나왔다는 것이 아닌 배터리를 통해 주행 데이터를 개더링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어떤 작물을 어떤 밭을 어떻게 농부가 주행해서 트랙터로 작업을 하는지를 전부 데이터화할수 있다."

고도화 자율주행 트랙터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카카오 모빌리티 향 전기 이륜차 납품도 잘 진행되고 있나.
“자율주행 트랙터는 2023년도에 출시 예정인데 조금 출시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시점은 내년 말이나 2024년 초 중순 정도일 것 같다.
현재 직진과 후진 자율주행 트랙터는 이미 판매 중이며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선회가 되는 트랙터다.
선회를 하면서 작업을 하느냐 마느냐가 자율주행에서 중요한 요소다.
당사는 농업에서 트랙터가 선회를 하면서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점 때문에 이 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개발 기간이 좀 길어진 것 같다.
다만 계획보다 많이 늦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더불어 내년 카카오 모빌리티 향 전기 이륜차 납품도 이상 없이 추진 중이다.
현재 초도 물량을 받은 상태이며 초도 물량이라서 많은 수량은 아니다.
카카오도 어느 정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주문을 추가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초도 물량 생산은 이상없이 준비 중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5%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반기 추가적인 인상 계획은 있나.
“올해 초 1분기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와 가격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은 굉장히 잘 나왔다. 이는 가격 인상분이 4월부터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원자재가격 전가와 더불어 원자재 재고량 스프레드도 반영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진 상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미국 수출 시장의 증가세와 무관치 않다. 실제 당사는 미국 수출이 많은 회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2019년 2020년부터 불과 몇 년 사이에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할 만큼 미국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초기에는 미국 수출 물량이 고정비 커버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회사의 대부분의 매출이 미국 수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대한 수익성 전략을 택하고 있다.
때문에 가격 전가는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 가격 상승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 시점에서 가격 인상의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격 상승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동의 장단기 모멘텀이 있다면.
“미국에서 고무적인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현재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 수요가 장기적 관점에서 악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트랙터가 농부들에게는 필수 소비제다 보니 경기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당사의 기술력은 시장 1위 업체인 구보타와의 격차를 95%가량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제품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수준으로 해외시장에서 마켓 쉐어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이는 대동의 기술력이 이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이바이크 전동 모빌리티에 대한 시대가 개화한다.
시대에 발맞춰 발 빠르게 시대의 흐름에 맞게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단기 모멘텀이 될 것 같다.
장기 모멘텀은 말씀드렸던 인 아웃도어 파밍 데이터를 통한 토탈 농업 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미래 농업에 이렇게까지 준비하는 회사는 대동밖에 없다.
즉 미래 농업에 준비된 기업이라는 점이 대동의 장기 모멘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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