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코스맥스, 3분기 최고 실적에도 美 법인 불확실성에 ‘걱정’

3분기 영업익 223.2% 급증에도 17.6억 당기 순손실...코스맥스웨스트 불확실성이 원인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전경,(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전경,(사진=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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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현지 공장을 활용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 중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매출 비중이 큰 중국시장에서 1위 화장품업체인 이센과 합작사를 세워 연간 4억 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고 있다. 코스맥스의 최대장점은 고객사의 의뢰가 들어오면 2~3개월 만에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전문성이다. ODM에 특화된 코스맥스는 자체 생산이 가능해 영업이익률도 상당하다.

중국시장의 선전으로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코스맥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949억5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3.2%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49억6700만원으로 79.7% 증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북미 법인이다. 올해 호실적에도 당기 순이익은 17억6000만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북미 지역 코스맥스웨스트가 보유한 뉴월드 영업권의 손상차손 157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북미법인은 중국시장의 성장에도 북미시장의 적자가 지속되며 코스맥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더넥스트뉴스>의 IR취재노트를 통해 코스맥스 북미 법인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특히 색조를 담당하는 뉴월드의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집중적인 취재를 요청했다.

다음은 코스맥스IR 담당자와 일문일답이다.

한국, 중국 실적은 좋은데 미국 실적이 여전히 미흡하다. 미국법인 실적 회복 문제가 무엇인가.
“미국법인 영업권 손상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사는 지난 2017년 색조 전문 공장인 누월드를 인수를 하면서 원화로 850억 원 정도로 영업권을 인식했다. 그러나 미국법인의 적자가 계속된 상황에 코로나19로 색조 판매가 줄며 영업권이 작년 말 기준 절반 조금 안 되게 손상 인식을 했다. 올해는 코로나 회복세에 턴어라운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법인은 작년에 했던 보수적인 회계처리에도 올해 157억 원을 또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3분기 연결실적 역시 이같은 영향으로 전체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적자 전환한 것이다. 국내에서 자금지원 나갔던 대여금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인식하면서 국내 별도 순이익도 적자전환 했다.”

누월드 매출 향후 전망은 어떤가. 법인 정리를 해야한다는 주주들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미국에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되더라도 미국 법인은 여전히 고민 거리다. 경영진도 경영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을 정도며 적자 폭이 커져서 현재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미국법인은 글로벌 브랜드사에 집중하며 당사의 기술 강점인 R&D보다 브랜드사의 OEM 중심의 공급 정책이 패착이라는 생각이다. 당사가 가진 R&D 기술에 대한 댓가를 정당하게 받지 못한 부분도 있다. 현재는 법인 정리보다는 안정된 공급처가 있기 때문에 고정비 회수에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 비중을 낮출 필요성에는 동감하고 있다. 또 브랜드사보다는 로컬 중견브랜드사인 온라인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 쪽으로 시장 공략 방향을 선회하는 북미 판매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도 IR을 통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미국법인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ODM 비중을 높이는 부분도 가치 제고의 방안으로 고민 중이다. 솔직히 말해 미국 법인의 실적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에 미국 법인이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누월드의 주요 고객층과 제품 생산 방식은.
"백인 중산층 계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업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월드의 주요 고객층은 마진이 좋진 않다. 때문에 향후 누월드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사의 기술력을 담은 레시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누월드의 마진률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누월드의 생산방식은 OEM과 ODM를 병행하고 있다. 국내와 중국은 거의다 ODM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브랜드사의 요청으로 OEM 비중도 상당히 큰 편이다. 향후 ODM 비중을 높여 당사가 가장 잘 하는 부분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북미 색조부문은 누월드가 전담한다고 보면되나. 그렇다면 기초부문은 누가 전담하고 두 부문 간 마진율 차이는 어떻게되나.
“현재까지는 누월드가 색조부문은 담당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법인은 이원화가 돼 있어서 주로 기초 화장품 부문은 USA가 담당하고 색조는 누월드가 대부분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마진부문은 기초가 색조보다 좋다. 색조는 만드는데 난이도가 있다. 반면 기초는 내용물을 용기에 넣으면 된다. 기초 화장품은 보통 벌크로 만들어서 제품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기초는 벌크 다음에 추가과정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만들어진 액체를 넣으면 제품이 되기 때문에 기초가 마진이 괜찮은 편이다. 반면 색조는 팔레트에 색상 하나하나 나눠서 따로 담아야 해서 추가 과정이 많고 완전 자동화가 좀 힘들다. 수작업 비중이 색조가 높기 때문에 마진이 기초에 비해 떨어진다. 또 색조 제품은 종류가 다양해 인건비가 기초에 비해 많이 들어간다."

중국이나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상황은 어떤가.
“중국 로컬 ODM 업체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지만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퀄리티 부분에서는 당사는 최고 수준이다. ODM부문에서 업력이 30년 정도로 오랜기간 글로벌 탑 브랜드에 공급을 하고 있고, 브랜드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의 평가 기준이 상당히 높다보니 품질이 보장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로컬 ODM보다 리드타임도 빨라 온라인 시장 위주로 재편 되면서 더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트렌드에 더 민감하고, 빠르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다른 업체에 비해 경쟁력도 높고 가격 협상력도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가격 결정력이 생기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이 대형 ODM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이 되고 있는 상황도 이와 유사한 이유다”

코스맥스는 한국, 중국, 미국에서 국가별로 생산시설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생산된 국가에서 해외로 수출도 가능한가. 또 최대 시장인 중국의 최근 화장품 흐름은 어떤가.
“현재는 대부분 위탁 생산한 국가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생산 국가에서 소비가 진행된다. 다만 당사가 시장의 니즈에 맞춰서 공급을 하는 구조로 국가별로 선호하는 제품의 특성은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매출 중에서 기초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시장 니즈는 색조가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미국법인의 경우 기초가 색조보다 이익률이 좋다고 했지만 중국 시장의 이익을 년 단위로 분석해 보면 이익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당사가 시장의 니즈에 맞춰서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당사는 매 시점마다, 계절마다 유행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제품이 구성한다. 때문에 기초를 더 팔았다고 밸류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색조를 더 팔았다고 밸류가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의 차이점이다. 다만 중요한 점은 시장에서 원하는 품목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느냐다. 지역 별 제품 별 특성에 맞춰 시장에서 이익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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