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현대무벡스, '시드니 프로젝트' 수주 가시화…2차전지 사업도 기대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 PSD설치 업체 숏리스트 포함
올 4월 LG화학 2차전지 양극재 공장 자동창고 공사 수주
"두 사업 모두 성공 자신…내년 매출 3000억 원 목표"

현대무벡스 본사 전경.(사진=현대무벡스 제공)

현대무벡스 본사 전경.(사진=현대무벡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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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자동화 전문업체 현대무벡스의 성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참여한 호주 최대 도시철도 건설사업 입찰에서 수 많은 경쟁업체를 뚫고 최종 업체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진출한 2차전지 관련 사업에서도 LG화학과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2020년 1월 호주 주정부가 진행하는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Sydney Metro Project)'사업에서 PSD(승강장 안전문)설치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에 참여했다. 이 입찰에서 현대무벡스는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 전문 솔루션 업체이다.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사업부와 PSD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주력 사업인 물류자동화 사업은 현대엘리베이터 시절인 1989년부터 사업에 진출해 약 33년간 1000여 건이 넘는 풍부한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냉장·냉동창고와 자동차·타이어 공정에서 업계 최우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수주부터 납기까지 리드타임은 18개월이 소요된다.

PSD사업부는 1999년 현대무벡스가 일본 나브테스코社와 기술제휴로 시작했다. 현재 수도권에 300여 곳, 전국 400여 곳 이상 역사에 PSD를 공급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52%로 업계 1위이다. 다만 최근 산업의 성숙화로 현대무벡스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2017년 이후 기존 모든 역사에 PSD 설치가 마무리됐다. 신규 수요로 GTX와 기존 전철노선의 연장선, 신규 노선(신림선, 진접선, 대곡소사선, 신안산선 등)과 지방에 건설 예정인 경전철 등이 있지만 시장 성장이 크지 않다.

이에 현대무벡스는 PSD사업부의 전방 시장을 해외까지 확대했다. 첫 출발점을 호주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로 잡았다.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는 높은 출산율과 이민자 유입으로 시드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호주 정부는 시드니에 ▲노스웨스트 라인 ▲사우스웨스트 라인 ▲웨스트 라인 ▲공항철도 라인 등 총 4개 노선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무벡스는 이 중 사우스웨스트 라인의 PSD 설치 입찰에 참여했다. 올해 1월 현대무벡스는 일본 쿄산 일렉트로닉과 스위스 길젠도어 시스템과 함께 숏리스트 3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시드니 메트로는 이르면 연재 최종 입찰 업체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물류사업부 역시 신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4월 LG화학 구미 2차전지 양극재 공장 자동창고 공사를 수주(129억원)하며 2차전지 부문에도 진출한 것이다. 현대무벡스는 는 2차전지 시장 수주 확대를 목표로 상반기에 2차전지 전담 신사업팀을 설립했고, 2차전지 전·후공정의 물류자동화 컨설팅의 경력자 위주 인력확충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2차전지업체의 생산환경과 제품사양에 맞춰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공정 자동화에 필요한 장비까지 시스템화해 턴키(Turn-key)방식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현대무벡스의 IR담당자와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의 최종 입찰 가능성, 예상 수주 규모, 2차전지 사업의 시장 침투 계획, 수주 목표량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현대무벡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 숏리스트에 선정됐다. 배경은 무엇인가.
"시드니를 보시면 그 동안 노면전차와 시티레일은 있었으나 지하철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를 통해 지하철을 깔게 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지하철이 잘 정비된 국가로 프랑스와 일본, 한국이 꼽힌다. 그리고 한국의 PSD 설치를 주도한 것이 우리 현대무벡스이다. 이러한 이력이 부각되다보니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종 입찰에서 현대무벡스가 선정될 가능성은 있는가.
"그렇다. 시드니에 깔리는 지하철 노선이 시드니에 ▲노스웨스트 라인 ▲사우스웨스트 라인 ▲웨스트 라인 ▲공항철도 라인 등 총 4개 노선인데 우리는 사우스웨스트 라인의 입찰만 진행했다. 다른 업체들은 모든 입찰에 참여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사우스웨스트 라인을 심도있게 분석해 11개역 맞춤형 PSD 설치를 제안했는데 이 설계안이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

입찰에 성공할 경우 예상 수주액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 노스웨스트 라인의 경우 프랑스 업체가 최종 수주를 받았다. 13개 역에 PSD를 제작 설치하는데 호주 정부로부터 총 3500만유로(490억원)에 수주했다. 역당 PSD 수주액을 계산해보면 공급단가는 269만유로(38억원)이다. 사우스웨스트 라인의 경우 11개 역에 PSD를 설치하다보니 대략 450억 원 안팎의 수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매출 발생은 없을까.
"그렇다.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에는 사우스웨스트 라인 외에는 추가적인 입찰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 다만 이번 입찰에 무조건 선정될 각오로 임하고 있다. 우리가 최종 업체로 선정되면 PSD 내수판매가 포화된 상황에서 최초로 해외 진출 물꼬를 트는 사례가 될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 받게 됨과 동시에 해외 다른 국가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2차전지 관련 물류자동화 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경쟁사인 코윈테크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데, 시장 침투 계획이 있는가.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과 맞물려 자동화 설비 수요도 빠른 속도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는 상황이 아니라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특히 우리는 유통과 택배, 자동차 등 다양한 제조업에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납품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2차전지 시장에서도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이다."

2차전지 물류 자동화 사업의 수주 목표량은 어느 정도인가.
"우선은 내년 1000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4월 LG화학의 2차전지 양극재공장 자동화설비 수주를 성공하면서 글로벌 탑티어 업체에 공급 이력을 갖게 됐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수주량은 300억 원까지 쌓였다. 내년은 1000억 원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내년 전체적인 실적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아무래도 시드니 프로젝트 최종 입찰에 따라 달라지긴 할 것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3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부문에서 2000억 원으로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또 시드니 프로젝트 입찰 성공시 이를 감안하면 700억 원 이상의 매출은 가능해 보인다. 이 외에도 IT서비스 매출이나 기타 매출 부문에서 꾸준히 500억 원이 나오니 3000억 원을 목표로 매진할 것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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