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젝시믹스로 대박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원가상승에도 "제품가격 인상계획 無"(IR분석)

젝시믹스 출시로 매년 매출액 최고치 경신
원재료 가격 상승에 영업이익률은 급감
"가격 인상 계획 없다…OSMU로 이익 방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력 브랜드 젝시믹스.(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력 브랜드 젝시믹스.(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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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 제조업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3년 전 출시한 브랜드 '젝시믹스'의 판매량이 매년 급격하게 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익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1292억 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9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연간 매출액 641억 원, 2020년 1385억 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역시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매년 신기록을 써낼 수 있는 배경으로는 2019년 초 출시한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의 판매 호조가 꼽힌다. 젝시믹스는 출시 첫 해부터 555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체 매출에서 86.5%를 벌어들였다. '애슬레저 뷰티' 컨셉을 표방하며 운동 시에도 '멋'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비심리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제시믹스의 매출액은 2020년 1078억 원(매출 비중 77.1%), 2021년 3분기 누적으로는 1058억 원(매출 비중 81.8%)을 기록하며 성장을 3년째 이어갔다.

그러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매출액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다. 젝시믹스 출시 이후 3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99억 원, 2020년 80억 원, 2021년 3분기 누적 10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두 배 가까이 뛴 2019~2020년 사이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은 젝시믹스 의류에 사용하는 스판덱스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톤당 2800달러 수준이던 스판덱스의 가격은 2020년 4400달러, 2021년 6100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원가 상승 영향으로 같은 기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률은 15.5%→5.8%→6.3%로 줄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증대되면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젝시믹스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자라나 인디텍스 등 패션 제조업 경쟁사들도 같은 이유로 5.5~12% 가량 의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가격을 인상할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해 이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다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내년까지 젝시믹스 제품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젝시믹스 브랜드를 활용한 'OSMU'(One Source Multi Use)전략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젝시믹스 골프'와 'NFT'(대체불가토큰) 상품 제작, 젝시믹스와 연계한 '브랜드엑스헬스케어'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IR담당자와 젝시믹스 원가 방어 계획, 이익률 회복을 위한 전략, 신규 브랜드 소개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스판덱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영향이 어느 정도 인가.
"아무래도 우리가 스판덱스 가격에 노출이 많은 편이다. 전체 제품에 스판덱스가 들어가고 특히 우리 주력 제품인 레깅스를 제조할 때 많이 사용된다. 젝시믹스 브랜드가 요가복이 많다 보니 스판덱스가 많이 사용된다. 이익률 하락의 80% 가량은 스판덱스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보시면 된다."

이익률 하락의 나머지 20%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우리는 젝시믹스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모두 외주를 맡기는데 여기서 임가공비가 많이 들어간다. 레깅스를 예로 들자면 가격의 30% 정도가 임가공비이다. 그런데 임가공비가 매번 고정적이지 않다. 외주를 맡길 때마다 새롭게 계약을 하는데 임가공비가 많이 올랐다. 외주 업체의 임금 상승 영향도 있고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이 올랐다."

제품의 원가가 오르는 상황인데 제품의 판매 가격에 전가가 되는가.
"젝시믹스는 다른 레깅스 업체들의 판매가보다도 아직 많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가격을 올릴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갑자기 판가를 올릴 계획은 없다. 내년까지는 현재 가격을 고수할 계획이다. 판가로 전가할 경우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판가 인상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기존 제품의 가격이 유지된다면 신제품의 가격은 올라갈 여지가 있는 것인지.
"맞다. 기존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아무래도 이익률도 신경써야 하니까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계획은 있다."

판가 인상 계획이 없다면 이익률 방어 전략이 따로 있는지.
"OSMU(One Source Multi Use:주력 콘텐츠 채널확대) 전략을 도입해볼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게임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략인데 한 게임이 성공할 경우 그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웹툰화 하거나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는 방식이다. 우리도 젝시믹스라는 성공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이를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해 볼 계획이다. 우선 젝시믹스를 통해 골프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골프 브랜드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인가.
"새롭게 시작할 지, 기존 업체를 인수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비용과 효용을 따져보고 더 나은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준비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는 골프 브랜드를 출시하려고 한다."

OSMU를 활용한 또 다른 브랜드 론칭이 있는지.
"젝시믹스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NFT를 제작할 계획이 있다. NFT를 중장기적으로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다. 최근 NFT 열풍으로 이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이 될 수 있는 채널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보시면 된다. 내년 초에 테스트성으로 NFT를 출시해보고 반응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NFT 말고도 브랜드엑스헬스케어라는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다."

브랜드엑스헬스케어는 무슨 역할을 하는가.
"디지털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이다. 삼성헬스와 비슷한데 운동량이나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하고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케어해주는 역할을 한다. 초창기에는 헬스케어 기능에 집중하고 향후에는 샵 기능을 추가해 젝시믹스 판매 채널을 이 어플리케이션으로 모을 계획이다. 홈쇼핑이나 온라인 몰 판매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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