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주가 3만 원대…24일 2만2750원까지 하락
3D 프린터 보급 확대로 프로토타입 시장 지배력↓ 우려
지난 7일 상장한 모델솔루션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 데뷔 첫 날 3만 원을 넘기던 주가는 24일 기준 장중 2만2750원까지 하락했다. 3주동안 주가가 약 25% 넘게 급락한 것이다.
모델솔루션은 고품질의 신속 금형 제작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전방 고객사들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디자인(Design)·기능(Functional)·사출성형(QDM) 프로토타입을 소량생산한다.
프로토타입은 제조업에서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제품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과 성능 검증·개선을 위해 제작하는 모델이다. 제품이 양산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검증을 거칠 수 있도록 하여 위험 부담을 최소화시켜준다. 전자·전기, 자동차, 컴퓨터, 항공·우주, 메디컬 산업 등 주로 개발 복잡도가 높고 양산 결정 시 위험 부담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중심으로 프로토타입의 활용도와 제작 수요가 발생한다.
모델솔루션의 주가 하락 배경은 기업들의 프로토타입 제작 내재화가 꼽힌다. 최근 최근 3D 프린터 보급 확대로 일부 기업들이 프로토타입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3D 프린터의 시장이 커지면서 향후 모델솔루션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 향후 실적과 신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 모델솔루션의 IR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모델솔루션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3D프린터 보급 확대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D프린터로 만든 프로토타입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 같은데.
"3D 프린터의 품질 이슈나 낮은 양산성으로 3D 프린터가 프로토타입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또 고품질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모든 공정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기계와 설비에 대한 투자, 디자인 경쟁력 및 설비가공, 후가공 등 공정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기업들이 프로토타입 제작을 내재화하기는 어렵거나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프로토타입 제작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의 설비 투자, 기술 내재화, 인력 채용 등의 부담을 외주화해 고품질 프로토타입과 소량생산 서비스를 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향후에도 경쟁력은 지속될 것이다."저품질 프로토타입 시장 진출은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다. 저품질 프로토타입 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은 없다. 고품질 대비 품질 수준이 낮고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가격경쟁이 치열한 저부가가치 영역이다. 그리고 저품질 프로토타입 시장에 한해 3D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3D 프린터 보급 확대로 시장 잠식 우려가 큰 분야이이다. 우리는 고품질 영역에서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다."예를 들자면 고품질 신시장이 어떤 분야인가.
"우리가 HMD 프로토타입의 상용화 초창기 단계라고 보시면 된다. 증강현실 시장에서 사용할 디스플레이 제품이다."상용화 일정이 언제쯤일까.
"올해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서 내년 제품 양산 및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품은 현재 1.5세대 제품 자체는 만들어졌다. 파일럿 테스트는 모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생산 현장 대상으로 해서 테스트베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시작할 예정이다. 그래서 4분기 중에 다 일단은 1차 파일럿 테스트를 끝낼 예정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2차 파일럿 그다음에 상용화 일정이나 이런 부분들이 정해질 것이다."파일럿 테스트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한 번 파일럿 했다고 해서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단 파일럿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추가 기능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업그레이드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아니면 현재 상태에서 출시가 가능한지 여부들을 1차 테스트를 통해서 검증할 예정이다. 검증되면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3차 파일럿 테스트 그다음에 상용화 일정 등의 부분을 결정하게 된다."아까 3D 프린터 보급에도 프로토타입 제작을 내재화하기는 어렵거나 비효율적이라고 말씀 하셨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정들을 거쳐야 하나의 프로토타입 제품이 나온다. 그리고 프로토타입은 필요할 때 그때 그때 만들어줘야 하는데, 외주를 주게 되면 기간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중소 프로토타입 업체들도 사실 그 다양한 공정에 설비와 전문 인력들을 내재화하고 있지 못하다. 규모의 경제가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 기업에서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인재를 뽑고 설비투자를 진행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모델솔루션은 프로토타입 제작에 내재화가 모두 돼 있는 것인가.
"우리도 100% 다 내재화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근대 핵심 공정들을 다 내재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인하우스에서 수주를 대응해서 딜리버리 출하까지 완성시킬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리는 '7일 원칙'이라고 있는데 의뢰 후 고객사가 7일 만에 완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영업이익률이 보통 제조업에서 보기 힘든 수치다. 15%를 넘어가는 배경은 무엇인지.
"우리는 소량 양산 중심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일반 제조업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공정도 많이 들어가고 손도 많이 가다보니 그렇다."장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잇는가.
"일단은 시장의 성장률을 저희가 얼마나 팔로우를 잘하느냐가 일단 첫 번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그 다음이 시장 트렌드가 소량 양산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 100만 개 200만 개씩 만들던 수요가 10만 개 20만 개 만드는 수요로 빨리 빨리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소량 양산 수요 대응을 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좋을 것 같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