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임영진 저스템 대표 "웨이퍼 퍼징 세계 최고…2차전지·신재생 에너지·바이오 산업 진출"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퍼징 기술 '넘버원'…점유율 80% 넘겨
연구개발에 매년 대규모 투자…핵심 기술 신사업 진출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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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 30% 인력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핵심이 되는 우수 인력들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게 우리 경쟁력 중 하나이다."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세계 최고 업체 저스템이 이달 코스닥 시장 데뷔를 앞뒀다. 저스템은 반도체 장비의 수율 향상 모듈인 LPM (Load Port Module)을 기반으로 10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헤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소부장 강소기업 1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기업 연구소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저스템은 공모자금 181억 원을 조달하게 된다. 저스템은 공모자금을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 그리고 신사업 확대에 사용할 방침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소개와 핵심 경쟁력, 중장기 성장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퍼징 기술 '넘버원'…점유율 80% 넘겨

저스템 본사 전경.(사진=저스템 제공)

저스템 본사 전경.(사진=저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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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템은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에서 세계 넘버원 경쟁력을 갖춘 업체이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는 1991년 삼성전자 입사 후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업계 베테랑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에 오랜 기간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래 반도체 수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수율이란 투입 수에서 완성된 양품의 비율을 말한다.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고기술이 요구되는 업종에서 수율은 생산성과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최근 3~4나노 반도체 생산에서 평균 수율은 50% 미만 수준이다. 최고의 원재료를 투입하고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도 양품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수율을 낮추는 가장 큰 원인은 습도이다. 습도가 높을 수록 반도체 소자에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에 클리룸을 설치한다.

다만 반도체를 저장하거나 운송하는 과정에서 습도에 노출되는 점은 피할 수 없다. 이에 임 대표는 반도체 웨이퍼를 이송·보관할 때 사용하는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2016년 저스템을 창업하고 웨이퍼 표면 습도를 낮추는 질소 순환 솔루션 기술을 고도화했다.

임 대표는 "우리 저스템의 핵심 경쟁력은 질소 순환을 통한 반도체 웨이퍼 퍼징(purging) 기술이다. 이를 N2(질소기체) 퍼지 LPM이라고 부른다"며 "N2 퍼지 LPM 기술을 적용하면 반도체 웨이퍼 보관 용기 안의 습기를 45%에서 5%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웨이퍼 퍼징 시장에서 저스템의 N2 퍼지 LPM의 점유율은 80%를 넘어간다. 이미 반도체 생산량 기준 글로벌 1~3위 기업들이 저스템의 오염제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임 대표는 "반도체 공룡 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이 회사들은 수 많은 고객사의 요구대로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반도체 모델만 100가지가 넘어간다"며 "우리는 이 모델들의 다양한 형태, 특징에 맞춰 N2 퍼지 LPM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또한 모든 솔루션의 성능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구개발에 매년 대규모 투자…핵심 기술 신사업 진출

저스템 연구개발 센터 내부.(사진=저스템 제공)

저스템 연구개발 센터 내부.(사진=저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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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저스템의 핵심 경쟁력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꼽았다. 지금의 저스템을 만든 기술들인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플라즈마 응용 기술, 고진공 설계 기술, 자동화 기술 모두 연구개발 투자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현재 약 30% 인력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핵심이 되는 우수 인력들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게 우리 경쟁력"이라며 "우리 최고기술경영자를 맡고 계신 분은 고진공 설계 기술과 습도 제어 기술 자동화 기술과 관련해 국내에서 첫 시작을 함께 하셨다. 이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우수한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저스템은 오염제어 솔루션을 반도체 외 분야로 확대하고 있따.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임 대표는 "우리는 플라즈마 고진공 자동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들을 잘 융합하고 복합해 새로운 산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OLED 산업에 고진공 기술을 결합한 진공 챔버를 개발 완료해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했고, 현재 고객사 생산 라인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또 오염제어 기술은 신재생 에너지의 한 축인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미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을 해서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며 "향후 태양광 산업은 점점 더 발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이쪽 매출도 상당한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템은 앞으로도 플라즈마 오염제어 솔루션을 꾸준히 신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산업은 2차전지와 의료 산업이다.

임 대표는 "플라즈마 기술은 2차전지 업계에서도 수요가 있는데 이 산업에서도 이미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가 개발하는 2차전지 장비는 소재 산업에 사용되며 고열을 이용해 양극과 음극재 사이에 들어가는 방열을 주된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코로나19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키트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제약회사에 납품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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