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스마트폰→차량' 사업 DNA 바꾸는 아모텍…전장사업 매출비중 50% 육박

상반기 매출 1071억 원…전장사업부 514억 원 수익
모바일용 MLCC·안테나 제품을 차량용으로 전환
올해 전장사업부 매출 가이던스 1200억 원

아모텍 인천 본사 전경.(사진=아모텍 제공)

아모텍 인천 본사 전경.(사진=아모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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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소재·부품 공급사 아모텍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수동 소자의 전방 시장을 자동차 산업까지 확대했다. 올해 아모텍의 매출액에서 전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길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텍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071억 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이 중 전장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억 원으로 약 48%를 차지했다.

아모텍은 전자 부품 중 수동 소자와 안테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수동 소자는 전자 기기 내에 공급된 전력을 축적한 뒤 방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아모텍이 생산하는 수동 소자는 칩 배리스터(Chip Varistor)와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이다.

칩 배리스터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제품에서 정전기 방지 역할을 한다. 모바일 기기는 사람의 몸에서 발생된 정전기로부터 영향을 받가 때문이다. MLCC는 전자 제품의 회로 내부에서 전류를 컨트롤한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회로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자 기기내에서 전류의 '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안테나의 경우 아모텍의 매출 기여도가 꾸준히 가장 높았던 제품이다. 지난 5년간 평균적으로 아모텍 총 매출 중 50% 이상의 비중을 책임져 왔다. 스마트폰 안에 탑재돼 무선 충전 기능과 페이 인식 등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담당하다.

아모텍의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2019년 2486억 원이던 아모텍의 매출액은 2020년 2239억 원, 2021년 1986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아모텍은 2020년부터 주력 제품의 응용처를 자동차 산업까지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자동차 파워 트레인에서 요구하는 대용량 MLCC를 구현하기 위해 절연층과 전극층을 번갈아 쌓는 적층수를 늘렸다. 이어 2020년부터 1000억 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진행해 양산 시설도 갖췄다.

안테나 사업부는 차량용으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샤프핀 안테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GPS 신호와 위성 신호를 동시에 처리해 위치 계산의 오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2020년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의 개발도 완료했다. 브러쉬를 없앤 모터로 조용하고 발열이 적다. 아모텍은 BLDC 모터를 차량용 선풍기 부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덕에 아모텍의 전장사업 부문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46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21년 430억 원, 올해 상반기는 514억 원을 기록했다. 올 연간 매출액은 1000억 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아모텍의 IR담당자와 전장사업 부문의 성장 배경, 증설한 MLCC 공장의 매출 반영 시기, 추가적인 제품 개발 여부, 향후 실적 전망치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아모텍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전장사업부의 실적이 굉장히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배경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우리가 주력하는 수동 소자의 전방 산업 중에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수요가 부진하지만 이와 달리 차량용 전자 부품 분야는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 나온 8월 수출입 동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축액이 크게 늘었다. 올해 8월이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렇게 차량 수요가 많다보니 차량용 전자 부품을 공금하는 전장사업부의 실적도 좋아진 것 같다."

전장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는 어느 곳인가.
"국내보다는 해외 업체가 많고 완성차 업체에 직접 공급하기도 하지만 2차 벤더의 역할이 더 크다. 예를 들면 BLDC 모터의 경우 차량용 액츄에이터, 냉각수 순환장치, 쿨링 팬 등에 사용한다. 우리는 BLDC 모터를 쿨링 팬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식이다."

증설한 MLCC 공장의 매출 반영 시기는 언제쯤으로 봐야 할까.
"올해 4분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2020년 상반기에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았고 이제 수요 대응을 위해 증설을 진행했다. 올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매출에 반영될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전장용 MLCC의 매출액 기대치는 어느 정도인가.
"분기별로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은 기대하고 있다. MLCC는 전자 기기 내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보급에 따라 자동차 시장에서도 MLCC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기기별 MLCC 탑재량을 보면 스마트폰은 800개 정도, TV는 2000개, 내연기관차는 3500개 정도가 탑재된다. 그런데 전기차의 경우 1대당 1만2000~1만3000개의 MLCC가 필요하고, 자율주행으로 갈 수록 더 많이 탑재된다. 따라서 기대하는 매출액 전망치가 다소 높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았는데, 승인 받은 제품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전기차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부품들은 배터리의 고전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다소 가혹한 환경에서도 고장 없이 작동할 수 있는 품질이 요구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연기관차는 220볼트(V)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 승용차는 보통 400V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 800V의 배터리가 점점 적용되고 있는데 고온, 고전압을 견딜 수 있는 MLCC가 필요하게 됐다. 우리 MLCC 역시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고온, 고전압의 가혹한 환경에서 오랜 기간 내구성을 지닌 것이 증명되면서 승인을 받게 됐다."

전장사업부에서 추가적인 제품 개발 계획은 있는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인카센서모터(In-Car Sensor Motor)로 차량 실내의 온도를 제어하는 모터이다. 센서의 온도 응답성을 높여 자동으로 모터가 가동되고 멈추면서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장치이다. 이 외에는 MLCC의 적층 높이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적층 높이가 높아질 수록 고전압을 견딜 수 있어 향후 전기차 버스 등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일까. 매출액 2000억 원을 넘길 수 있을지.
"올 연초에 매출액 목표를 2100억 원으로 잡았다. 차량용 부품의 매출 증가가 생각보다 빠르면서 올해 상반기 말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목표치는 2300억 원이다. 전장사업부의 매출액만 1200억 원에 육박할 것 같다. 그리고 영업손익 같은 경우에는 모바일 사업부 매출이 워낙 좋지 않아서 흑자로 돌아서긴 힘들 전망이다. 아무래도 흑자전환 시기는 내년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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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칩, 안테나 부품 제조회사
상장일200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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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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