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입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온라인 중고차 시장 개척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41개 지점과 1개 경매장 운영
"중고차 쇼핑 경험 만족도 극대화 할 것"…상장 후 직영점 확장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중고차 1위 플랫폼 '케이카'를 운영하는 업체 케이카가 다음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공모 금액이 대폭 줄었지만 상장을 강행했다.
케이카는 중고차 매매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케이카 플랫폼을 통해 2만2920대의 중고차를 판매하며 국내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2월에는 조이렌트카를 흡수합병해 렌터카 사업에도 진출했다. 반년 만에 약 4500대의 차량을 장단기로 렌탈해 서서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추가적인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해 온라인 중고차 판매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정인국 대표와 만나 케이카의 소개와 수요예측 부진에도 상장을 강행한 이유, 상장 이후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중고차 매입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온라인 중고차 시장 개척
케이카 플랫폼 경쟁력.(자료=케이카 IR BOOK)
이미지 확대보기중고차 시장은 흔히 '레몬마켓'이라고 부른다. 먹어보기 전까지 선택한 레몬의 산도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중고차도 구매하기 전까지 양품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다. 따라서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차를 판매해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케이카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직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 41개 지점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망을 확충했다. 이어 케이카가 직접 중고차를 판매자로부터 사들여 점검과 수리를 거쳐 시장에 내놓는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는 "케이카는 21년간의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 사후 책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CPO(Certified Pre-Owned) 모델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뢰가 쌓이면서 온라인 중고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중고차는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지점에 찾아가 직접 시승을 해본 뒤 구매한다. 차에 불량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케이카는 신뢰가 쌓이면서 타보지도 않고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정 대표는 "케이카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누가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사겠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이 45%에 달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판매하는 중고차에 자신이 있었고 또 고객이 불량을 발견할 경우 3일 내에 무상 환불 서비스도 진행하자 고객분들이 케이카를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국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41개 지점과 1개 경매장 운영
케이카가 갖춘 네트워크.(자료=케이카 IR BOOK)
이미지 확대보기케이카는 전문 차량평가사가 중고차를 직접 매입하고 진단, 관리한 뒤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를 위해 케이카는 차량평가사 약 100여 명을 고용했다. 이들이 평가한 중고차량만 누적 30만 대에 달한다. 이는 시장 2위 기업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 대표는 "케이카는 제품의 품질과 구매 과정을 스스로 통제함으로써 타사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쟁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 네트워크이다. 케이카는 현재 국내에서 41개 지점과 1개의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카의 지점은 주요 도시의 거점에 위치해 있어 고객의 접근성이 높다.
세 번째 경쟁력은 신뢰도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갖췄다는 것이다. 2015년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고객 중심의 편리한 구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3일 환불제 ▲24시간 결제 시스템 ▲3D 라이브 뷰 ▲당일배송 등 혁신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에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5년째 유지하고 있다. 올 4월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온라인 시장에서 케이카의 점유율은 81%에 달했다.
정 대표는 "끊임없는 서비스 개발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34만 명의 고객이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이용했다"며 "올해 상반기 온라인 판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65% 이상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네 번째 경쟁력은 20년 이상의 노하우가 축적된 중고차 가격책정 전략이다. 케이카는 지난 21년간 중고차를 거래하면서 수 많은 빅데이터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중고차 상태에 따라 시세를 제공하는 솔루션인 '프라이싱 마스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대표는 "'프라이싱 마스터 시스템'을 통해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며 "이는 곧 판매 성장으로 이어져 재고 관리의 효율성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 "중고차 쇼핑 경험 만족도 극대화 할 것"…상장 후 직영점 확장
케이카의 성장 동력.(자료=케이카 IR BOOK)
이미지 확대보기더군다나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를 낮게 써내면서 공모가 역시 희망 공모밴드(3만4300~4만32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400억 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에 나선 케이카지만 결국 287억 원 조달에 그쳤다.
케이카는 조달 자금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케이카는 상장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상장 후 사업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에도 강행을 한 것이다.
정 대표는 "케이카의 중고차 사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를 빠르고 깊이 있게 대응해야 한다. 고객의 중고차 쇼핑 경험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규 지점 확보와 제2경매장 개설이 필요해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설립한 지점은 단순한 '쇼룸'(Show Room)을 넘어 매입과 진단, 배송 등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인터페이스를 고객 친화적으로 강화해 쇼핑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예정이다.
정 대표는 "기업공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국 주요 도시에 직영점을 확장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케이카 온라인 쇼핑의 모든 과정이 보다 손쉽고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모바일 앱 등 온라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3년간 케이카는 전체 매출기준 연평균 성장률이 15.6%,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달할 만큼 수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며 "이렇게 향후에도 꾸준한 질적, 양적 성장을 추구해 중고차 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에서도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