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건축법 강화에 에스와이 실적 순항…"올해 가이던스 달성 가능" 자신

대형화재 지속되자 고성능 패널 사용 의무화
샌드위치패널 매출액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올해 매출액 5500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 전망

에스와이의 경질우레탄패널.(사진=에스와이 제공)

에스와이의 경질우레탄패널.(사진=에스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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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건축자재 업체 에스와이의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정부가 건축법을 개정하면서 건설업계에서 고가 건축자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에스와이는 원재료를 직접 제작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수혜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에스와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8.5% 늘어난 2679억 원,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104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에도 매출액이 성장하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에스와이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건축패널 전문 제조업체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샌드위치패널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건물 외장용패널, 데크플레이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에스와이의 주력 제품은 샌드위치패널이다. 샌드위치패널은 강판과 단열재로 구성된 조립식 건축자재이다. 강판 사이에 스치로폼이나 우레탄, 그라스울 등 단열재를 넣어 제작한다. 사용한 단열재에 따라 EPS패널(스치로폼), 우레탄패널(경질 우레탄), GW패널(그라스울)로 나뉜다.

샌드위치패널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벽돌의 대체하는 상위 제품이다. 붉은 벽돌 대비 약 20배의 단열효과가 있으며 시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단열이 필요한 특수창고와 병원, 학교, 공업용 건축물의 내·외장재로 사용한다.

샌드위치패널의 단점은 붉은 벽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샌드위치패널의 시공 가격은 붉은 벽돌에 비해 3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그간 값싼 중국산 붉은 벽돌을 사용해 건축물을 지었다. 이에 국내 샌드위치패널 시장점유율 30%가 넘는 1위 업체인 에스와이의 매출액도 3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에코프로 오산 공장과 쿠팡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건 등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건축법이 강화되며 에스와이가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모든 창고 및 공장에 준불연 샌드위치패널 사용 의무화', 2021년 2월 '복합자재 준불연성능 이상 단열재 사용 의무화' 등의 건축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붉은 벽돌의 사용량이 줄고 샌드위치패널 등 고가 패널의 수요가 증가했다.

에스와이의 샌드위치패널 사업부의 매출액 역시 2019년 1572억 원에서 2020년 1754억 원, 2021년 1827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증가세가 이어지며 상반기에만 12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강판과 우레탄 등 원재료를 직접 조달하는 만큼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담도 경쟁사에 비해 덜한 모습이다. 건자재 업체 전체의 평균 원가율은 2021년 상반기 87%에서 올해 상반기 89%로 상승했지만 에스와이는 같은 기간 85%에서 86%로 변동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에스와이의 IR담당자와 샌드위치패널의 경쟁력, 건축법 개정 수혜의 지속 가능성, 신사업 진출 계획, 올해 실적 전망치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에스와이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샌드위치패널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이 가파르다. 배경이 무엇인가.
"건축법 강화 흐름에 따라 비싼 샌드위치패널이 많이 팔리고 있다. 과거 샌드위치패널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땐, 내장재로 우레탄을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단열 효과는 좋아도 화재에는 취약해서 붉은 벽돌을 대체하지 못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발생했던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 등을 아실 것이다. 여기가 우레탄패널과 붉은 벽돌을 사용했는데, 이에 따라 화재가 커졌고 희생자도 많이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샌드위치패널 중 강화된 내장재를 사용하는 쪽으로 법이 강화되고 시장이 옮겨가는 추세다."

고가 샌드위치패널이 잘 팔린다는 말로 들리는데, 샌드위치패널 사업부 내 매출 비중을 제품 별로 알려줄 수 있는가.
"과거에는 우레탄패널이 대략 70~80% 정도 비중을 가져갔고, 나머지 EPS패널 15%, GW패널은 10%가 안됐다. 그런데 2020년 건축법 강화 이후 우레탄패널 비중은 30% 정도로 낮아졌고, 스치로폼을 사용한 EPS패널은 아예 비중이 없다. 우레탄을 강화한 경질우레탄패널과 GW패널의 비중이 70% 늘었다."

경질우레탄패널과 GW패널의 가격이 다른 샌드위치패널의 가격이 높을텐데, 마진도 더 많이 남는지.
"그렇다. 마진율은 말씀드릴수 없지만 경질우레탄패널과 GW패널이 잘 팔릴 수록 우리 이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이다."

건축법 개정 수혜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질문을 주신 부분을 두 가지로 봐야할 것 같다. 건축법이 강화되는 흐름은 분명 우리에게 좋은 신호다. 올해도 건축법 강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고 실제 우리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건축법 강화에도 건설경기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큰 틀에서 보면 건자재 업체이다보니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꺾이면 우리가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

그렇다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에스와이의 실적도 나빠질 수 있는 것인가.
"맞다. 우리가 제작하는 샌드위치패널의 경우 주로 비주거용으로 제작된다. 아파트나 주택에 사용하는게 아니라 공장이나 병원, 물류창고 등에 사용하는 샌드위치패널을 제작한다. 따라서 건설경기 중 비주거용 투자, 즉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할 경우 우리 실적에는 치명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리도 우려를 갖고 있다."

신사업 진행 계획은 갖고 있는지.
"신사업이라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덩치를 키울 계획은 있다. 우리가 2015년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자금으로 에스와이스틸텍을 설립했다. 데크플레이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함인데, 이 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최근 매출액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데크플레이트란 무엇인가.
"기존 합판 거푸집을 대체하는 건축자재라고 보시면 된다. 건축 공법에 있어서 바닥을 만들 때 보통은 합판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그런데 데크플레이트는 애초에 금속 구조제로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철근 작업이 생략된다. 따라서 기존 합판 거푸집 방식보다 공사기간이 40% 이상 단축된다."

데크플레이트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얼마나 상승했는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은 484억 원으로 전년대비 87% 정도 상승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1000억 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공장을 확장하면서 국내 2위 수준의 생산능력도 확보했다."

에스와이의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들에 비해 높다. 비결이 무엇인가.
"아무래도 샌드위치패널에 사용하는 원자재들을 직접 조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샌드위치패널의 강판으로 사용되는 컬러강판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2014년에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전사 원가율을 낮출 수 있었다. 국내에서 샌드위치패널 수직계열화를 성공한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 경쟁사들은 중국산 컬러강판을 수입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정도인지.
"연초에 말씀드린 가이던스와 비슷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 5500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드위치패널이 2500억 원, 데크플레이트 1000억 원, 컬러강판 1800억 원, 내장재 200억 원이 목표인데 이미 목표치를 달성한 사업부도 있다. 영업이익은 아무래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보수적인 목표치로 잡았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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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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