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중국 고객사 투자 확대에 베셀 수주 '껑충'…흑자전환 가시화

수주잔량 291억 원…반 년만에 3배↑
인라인 시스템 중국 수주 증가
"올 4분기 흑자전환 자신"

2021년 6월 24일 베셀이 진행한 기업탐방 IR에 참석한 베셀 임직원 일동.(사진=베셀 제공)

2021년 6월 24일 베셀이 진행한 기업탐방 IR에 참석한 베셀 임직원 일동.(사진=베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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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 베셀의 수주잔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매출의 대다수를 책임지는 중국 전방 고객사가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베셀은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베셀의 수주잔량은 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1억 원, 올해 1분기 말에는 187억 원으로 수주잔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베셀은 2004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이다. 베셀의 제품 라인업은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장비, 그리고 각 디스플레이 공정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인라인 시스템(In-line System)으로 나뉜다.

베셀의 주력 제품인 인라인 시스템 구조.(사진=베셀 제공)

베셀의 주력 제품인 인라인 시스템 구조.(사진=베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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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인라인 시스템은 베셀의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생산라인의 공정마다 설치돼 불량품을 걸러내 양품만 다음 공정으로 넘기는 장치이다. 인라인 시스템 수주는 1건 당 100억~150억 원 수준으로 매출은 전량 중국 수출로 발생한다.

베셀의 인라인 시스템을 채택한 고객사는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제조 업체인 BOE, COST, 천마(TIANMA) 등이다. 현재까지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 공장에 설치된 베셀의 인라인 시스템은 29개다.

중국 수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베셀의 실적은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의 신규 투자에 따라 변동한다. 중국 업체들이 LCD 생산공장에 매년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 2018~2019년에는 수주잔고가 500억 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보통 베셀의 인라인 시스템은 수주 이후 제조를 마치고 매출로 인식하는 시점까지 1년 넘게 소요된다. 이에 늘어난 수주가 매출로 반영된 2019년 베셀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4.1% 늘어난 423억 원, 2020년에는 64.3% 늘어난 69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다만 2020년 들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투자를 미루자 베셀의 수주잔고도 100억 원 아래로 줄었다. 이에 2021년 베셀의 매출액은 246억 원으로 전년대비 64.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7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베셀의 수주잔고는 2021년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중소형 OLED 최대 수요처인 미국 애플사에서 아이폰13 시리즈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처를 중국 BOE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BOE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소형 OLED 전용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2021년 하반기에만 베셀의 인라인 시스템 수주량은 175억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62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베셀의 IR담당자와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증설 전망과 수주 목표치, 흑자전환 시점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베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수주 공백으로 고전했던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재 수주 잔고는 어느 정도인가.
"지금 3분기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수주 잔고는 말씀드릴 수는 없다. 다만 1분기에 한 200억 원 그리고 2분기 반기 말 기준으로는 300억 원 조금 안 되는 수주 잔고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고객사들의 증설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수주잔고는 꾸준히 늘어날 걸로 보고 있다."

중국 고객사의 증설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시는 근거가 궁금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쪽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거의 한 2년 동안 신규 설비나 신규 라인에 투자를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실 디스플레이 업황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2년 정도 증설을 못했기 때문에 여기서 만약에 증설을 더 보류하게 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자체가 손상이 될 우려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규 라인 수주는 올해 상반기 나왔던 것처럼 엄청나게 많이 나오진 않겠지만 꾸준하게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가 중국에만 몰려 있는 것 같은데, 고객사 다각화 계획은 없는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업체들은 사실 우리나라 삼성과 LG, 그리고 중국에서는 BOE, 천마 등인데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우리 고객사가 맞다. LCD, OLED 장비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중국 쪽 고객사에는 인라인 시스템을 수출하고 LCD, OLED 장비는 거의 납품하지 않는다."

국내 고객사에는 인라인 시스템을 납품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국내에서는 예를 들면 코윈테크라던지 인라인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많다. 그래서 시장에서 끼어들기 어렵다. 반면 중국에서는 인라인 시스템 정도의 기술력으로 공급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전무하다고 보시면 된다. 그래서 BOE, 천마 등도 LCD, OLED 생산 장비는 중국 내에서 조달하지만 인라인 시스템과 같은 자동화 장비는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

중국업체들과 거래하면 대금을 회수할 때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가.
"초반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우리와 거래하는 업체들이 다들 대형기업이다보니 대금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아까 전에 수주가 올해 상반기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 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지금 막 호황기는 아니다. 최악의 상황은 작년으로 해서 끝나고 지금 터닝을 하는 그런 시점이라고 보시면 된다. 더 안좋아 질 여지는 닫혀있고 상방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BOE의 아이폰13 수주로 일회성 증설이 발생한 것이라 아직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시점에서 상반기와 같은 수주를 꾸준히 기대하긴 어렵다."

올 하반기 실적은 어느 정도로 예측하는가.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매출 330억 원을 예상하던데.
"우리도 내부적으로 비슷한 수치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단에서는 4분기 흑자는 자신하고 있지만 3분기는 어렵다. 하반기 전체로 보면 흑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있고 연간으로는 흑자가 어렵다.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확신할 만큼 수주가 쌓이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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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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