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시제도 변화와 시장경쟁 감소…디지털대성 "이러닝 올패스 가격올린다"(IR분석)

대학 입시 수능 비중↑…경쟁사는 사업 철수
이러닝 무제한 수강 '올패스', 가격 인상 '초읽기'

디지털대성 모회사가 운영하는 강남대성학원.(사진=디지털대성 제공)

디지털대성 모회사가 운영하는 강남대성학원.(사진=디지털대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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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콘텐츠 제작업체 디지털대성이 이러닝 무제한 수강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닝 경쟁 업체들이 연이어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디지털대성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러닝 판매가격을 높여도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일 대성학원에 따르면 오는 12월 디지털대성은 이러닝 무제한 수강 상품 '대성 올패스'의 가격을 38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인상한다. 올패스 상품을 출시한 뒤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디지털대성은 '강남대성'으로 유명한 대성학원의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이다. 주요 사업은 이러닝과 독서논술이다. 이러닝을 통해 초·중·고등학생과 재수생에게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판매하고 독서논술을 통해 전자독서 로드맵을 제시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구독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이러닝 81%, 독서논술 17%, 기타 2%이다.

디지털대성의 매출액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핵심 사업인 이러닝 매출액의 90% 이상은 수능 강의로부터 나오는데, 2015년 이후 수능 응시자 수가 매년 감소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65만 명을 넘던 응시자수는 2018년 59만3526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 디지털대성의 매출액도 1129억 원에서 1069억 원으로 감소했다.

3년새 수능 응시자수가 5만 명 넘게 감소한 이유는 입시 전형이 수시 중심으로 개편돼 재수생이 줄었기 때문이다. 재수생부터는 수시 기회가 없어 재학생들은 소위 '안전빵' 대학에 진학해 입시 시장에서 이탈한 것이다.

2020년 들어 수시 위주의 입시 전형이 더욱 강화되자 수능 응시자수는 50만 명 미만까지 줄었다. 다만 디지털대성의 실적은 2019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8년 말 출시한 '대성 올패스'가 대박이 터지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올패스는 결제한 학생이 디지털대성의 모든 과목의 수능 이러닝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가격은 초창기 19만 원으로 출시됐다. 저렴한 가격에 모든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수능 응시생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에 디지털대성 이러닝 유료 결제자수는 2018년 말 13만5473명에서 2020년 말 23만2259명으로 7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지털대성의 매출액도 1069억 원에서 1485억 원까지 뛰었다.

2021년 디지털대성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졌다. 입시제도 변화와 시장경쟁 완화의 두 가지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22년부터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중을 확대하고 약대 입시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입시에서 수능 성적의 중요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스카이에듀가 2021년 인터넷강의 서비스를 접고, 이투스는 적자가 누적되며 이러닝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경쟁사가 줄었다. 대학 입시 전문 이러닝 시장도 기존 4강에서 메가스터디와 디지털대성 2강 체계로 개편됐다.

덕분에 2021년 말 디지털대성의 이러닝 유료 회원수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매출액 1969억 원, 영업이익은 2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2.6%, 77.5% 증가했다.

디지털대성은 이러닝 고객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올패스 가격인상에 나섰다. 출시 이후 19만 원을 유지하던 올패스 가격을 2021년 초 32만 원, 2021년 말 38만 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말에는 올패스 가격이 45만 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디지털대성은 올패스 가격을 인상해도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인 메가스터디가 내놓은 메가패스(무제한 수강 상품)의 가격이 62만 원으로 올패스보다 현격히 높아 45만 원도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패스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액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디지털대성의 IR담당자와 올패스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변화, 향후 올패스 수요량 전망, 올패스 가격 추가 인상 계획, 올해와 내년 매출액 전망치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지털대성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올패스 가격을 인상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올패스 가격을 인상했긴 했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서 가격이 싸다. 우리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스터디는 유사 상품인 메가패스 가격이 60만 원을 넘는다. 우리 강사진과 강의 질에 비해 올패스 가격이 너무 낮았다고 생각했다."

올패스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는지.
"그렇다. 우선 올패스를 19만 원에 판매할 때는 매출액 1500억 원을 넘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초 올패스 가격을 32만 원으로 올리자 지난해 매출액이 190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말 38만 원 인상 후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중 연간 매출액 2000억 원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올패스 가격 인상으로 고객 유출은 없었는가.
"우선 가격 인상 전후의 고객 수를 비교해보면 올패스 가격 19만 원을 유지하던 2020년 말 회원수가 23만 명 정도다. 그리고 2021년 초 가격을 32만 원으로 올리고 나서 같은 해 12월 회원수가 30만 명을 넘었다. 우리의 수능 강의질에 비해 올패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회원수는 늘어나고 있다."

향후에도 올패스 가격 인상이 이뤄질까.
"올해 연말 쯤에 가격 인상이 한 번 더 이뤄질 예정이다. 아무래도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선택지가 우리와 메가스터디 뿐이다. 그런데 메가스터디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메가패스 가격이 60만 원을 넘길 정도로 비싸다. 그래서 우리가 가격을 더 높여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가격 인상폭은 어느 정도일지.
"45만 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이후부터는 메가스터디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시점에만 우리도 인상을 고려할 것이다."

올패스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도 함께 이뤄질 수 있을지.
"그렇다. 우리가 평균적으로 영업이익률이 10% 내외를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 올패스 가격을 인상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3%를 기록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었던 지난해 말 이후에는 영업이익률 15% 수준까지 다가섰다."

수능 응시자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타격은 없는가.
"2020년까지는 타격이 있었다. 매출액이 1300~1400억 원 정도에서 정체돼 성장세가 꺾였다. 다만 지난해부터 정시 비중이 늘고 수능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추세라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수생이 늘어나면서 수능 응시자수는 50만 명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 예상한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있는가.
"우선 올해 목표치는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 돌파이다. 영업이익률로 15% 정도가 목표다. 상반기에 매출액 1008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반기가 성수기이다. 하반기부터는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반수생들도 시장에 진입하고 공부가 모자란 과목들의 강의 신청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올패스 위주로 매출이 발생한다면 하반기는 수익성 좋은 단일 과목 위주의 강의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올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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