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국내공장 가동 접는 씨에스베어링, 고객사 확대·비용 절감 '청신호'

베트남 단일 공장 체제로 운영비 대폭 낮춰
모회사 씨에스윈드 베트남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

씨에스베어링 국내 본사 전경.(사진=씨에스베어링 제공)

씨에스베어링 국내 본사 전경.(사진=씨에스베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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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생산업체 씨에스베어링이 국내공장 가동을 접는다. 고정비를 충당하기엔 가동률이 낮아 영업적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에스베어링은 4분기 이후에는 베트남 단일공장 체제로 운영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씨에스베어링은 함안 공장의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생산공정의 가동을 중지했다. 중단 사유는 고객사의 수주 연기로 생산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씨에스베어링은 2007년 삼현엔지니어링이란 풍력용 베어링 업체로 설립됐다. 2018년 세계 1위 풍력타워 업체인 씨에스윈드 그룹이 인수하면서 사명을 씨에스베어링으로 변경했다.

주요 제품은 풍력발전기에 사용하는 블레이드와 베어링이다. 씨에스베어링이 생산하는 베어링은 크게 피치 베어링(Pitch Bearing)과 요 베어링(Yaw Bearing)으로 나뉜다. 피치 베어링은 풍력타워에서 블레이드와 로터를 연결해 날개의 경사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요 베어링은 로터와 풍력타워를 연결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타워 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평균적으로 블레이드 20%, 피치 베어링 50%, 요 베어링 30%이다.

씨에스베어링은 2019년 6월까진 해외 공장이 전무했다. 국내 공장은 경상남도 함안에 위치해 베어링 기준 연간 7500피스를 만들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풍력타워 시장이 크지 않아 고객사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한 곳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씨에스윈드 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9년 7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산업계에 탄소중립 바람이 불기 시작해 풍력타워 시장도 활발해지면서 고객사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 씨에스윈드 고객사들의 밸류체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했다.

씨에스베어링은 베트남 공장 건립에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씨에스윈드로부터 38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20년 베트남 붕타우 지역에 연간 4000피스의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말까지 연간 약 6500피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씨에스베어링은 국내 설비를 GE측 물량 대응에 집중하고, 베트남 공장은 신규 고객사 수주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GE의 수주가 줄고, 그나마 남은 수주도 지속적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씨에스베어링 함안 공장의 가동률은 2020년 56%→2021년 31%→2022년 상반기 24%까지 줄었다. 가동률이 30%대로 줄어든 지난해부터는 벌어들인 매출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국내 공장의 매출액은 712억 원이었던데 반해 영업비용(매출원가+판매비와 관리비)은 743억 원이 발생해 31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은 지속됐다. GE의 베어링 수주가 또 다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함안 공장은 매출액 255억 원, 영업비용 311억 원으로 영업손실 56억 원을 기록했다.

씨에스베어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적자가 발생하는 국내 공장을 올해 3분기까지만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인건비와 세금, 운임이 저렴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씨에스베어링이 운영하는 베트남 공장은 국내보다 고정비가 10% 이상 낮다. 공장을 증설하면 할 수록 규모의 경제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씨에스베어링 관계자 역시 "비용이 과다 발생하는 한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 공장보다 원가경쟁력이 우세한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설비의 베트남 단일화를 통해 씨에스베어링의 고객사 확대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모회사 씨에스윈드 역시 베트남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풍력터빈 업체들과 거래를 텄다. 원가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씨에스베어링의 IR담당자와 함안 공장의 처분 계획, 베트남 공장의 증설 계획, 증설로 인한 유상증자 가능성, 생산공장 단일화 이점, 고객사 확보 현황, 향후 실적 전망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씨에스베어링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전일 함안 공장을 정리한다고 공시했다. 그렇다면 베트남 공장만 남아있나.
"그렇다. 함안 공장은 철수하고 베트남 붕타우 공장만 운영할 계획이다. 함안 공장은 인건비와 원자재 수입 운임 등의 부담이 크다. 규모는 붕타우 공장이 큰데 비용은 함안 공장이 더 들어간다. 그래서 함안 공장을 닫기로 했다."

함안 공장의 설비 정리 등 철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선 베트남 붕타우 공장 근처에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 부지가 확보되면 함안 공장의 설비를 그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의 증설 일정에 달려 있어 아직 정확한 날짜를 알려드리긴 어렵다. 베트남 부지가 확보되고 나야 함안 공장 건물과 토지를 매각하게 되는 방식이다."

함안 공장 철수로 손상차손이 언제 얼마나 인식되나.
"설비 중 쓸만한 걸 골라내는 작업 중이다. 감가상각이 돼서 옮기는데 비용이 더 드는 설비들은 손상차손으로 인식할 예정이다. 대략 50억 원 안팎의 비용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베트남으로 옮기기 어렵거나 현지 조달이 더 쉬운 설비나 자산은 매도가능비유동자산으로 인식할텐데 이 금액은 아직 숫자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함안 공장 철수에 따라 손상차손이나 매도가능비유동자산으로 회계처리하는 기간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베트남 부지 확보 일정에 달려 있다."

베트남 공장 증설로 인해 유상증자 가능성은 있나.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 뭐라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우선 함안 공장의 부동산을 판매하게 되면 그 자금이 들어올 것이다. 그 돈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부지 확보 규모도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비용이 얼마나 들지 모른다.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논의 중이다. 다만 만약 유상증자를 진행하더라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는 말씀 드릴 수 있다."

생산공장 단일화의 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베트남에는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에게 투자세액공제 혜택이 크다. 한국에서도 세액공제가 있지만 베트남의 공제 규모가 월등히 크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인건비나 원재료 조달에 드는 운임 등의 원가비용이 한국보다 10% 이상 싸다. 그리고 함안 공장을 철수하고 베트남 공장으로 일원화 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도 나올 것이고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 또한 우리 베트남 공장이 씨에스윈드 베트남 법인 근처에 있어 고객사 확보에도 용이하다. 씨에스윈드와 함께 미팅 일정을 같은 날 잡을 수 있어 고객사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또 고객사에게 우리 제품을 보여줄 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함안 공장의 고객사는 GE였다. 베트남 공장의 대표적인 고객사는 어디인가.
"우선 베트남에서 모회사 씨에스윈드로 매출이 나온다. 씨에스윈드가 만드는 윈드타워에 우리 부품을 사용하는 식이다. 또한 지멘스가 우리와 3, 4메가와트용 베어링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최종 납품을 결정하게 된다. 베스타스와도 현재 수주를 논의 중에 있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 중 GE 비중이 95% 정도였는데 올해 70%까지는 줄어들 것 같다. 2025년까지 GE 매출 비중을 30% 아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
"올해는 매출액이 대폭 감소할 것이다. 연간 매출액 750억 원, 영업손익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3분기에 함안 공장 가동을 중지하면서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데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베트남 공장 역시 증설하는 기간 동안 가동할 수 없어 올해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 매출의 두 배 성장이 목표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베스타스나 지멘스가 당사와의 수주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고, 베트남 공장 증설도 마감해 생산 능력도 충분할 것이다. 또한 비용도 절감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올해는 향후 성장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보시면 된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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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베어링 전문기업으로 씨에스윈드의 자회사
상장일2019/11/21
대표자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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