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차량탑재 반도체수요 급증…칩스앤미디어 실적도 '껑충'

친환경·자율주행 확대로 반도체 설계 수요 급증
전기차 확대에 1대당 탑재 반도체 수 증가
올해 매출 250억 원, 3년내 300억 원 목표

칩스앤미디어 본사 모습, 사진=더넥스트뉴스

칩스앤미디어 본사 모습, 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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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차량에 탑재하는 반도체 개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에 설계자산을 공급하는 칩스앤미디어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매출액 200억 원을 넘어 조만간 300억 원의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3.3% 늘어난 112억 원, 영업이익은 349.5% 증가한 3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까진 연간 매출액 100억 원도 버겁던 기업이 5년만에 상반기 매출 100억 원을 넘길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칩스앤미디어는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반도체 설계블록을 개발·판매하는 업체이다. 반도체 설계블록이란 반도체가 특정 방식대로 작동하기 위해 미리 블록을 설계해 둔 자산이다. 일종의 반도체 블록 설계도라고 볼 수 있다.

설계블록 업체들은 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와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팹리스가 새로운 칩 개발을 위해 반도체를 설계할 때 미리 설계된 블록을 사들여 합치거나 변형해 재사용하기 때문이다.

칩스앤미디어의 주 고객도 국내외 팹리스이다. 특히 영상정보 처리를 위한 반도체 설계 업체에 설계블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칩스앤미디어의 전방산업은 영상정보 처리 기술이 필요한 자동차와 스마트폰,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드론 등이다. 지난해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블록이 63%, CCTV·드론용이 23%, 스마트폰이 14%를 차지했다.

최근 칩스앤미디어의 실적 성장은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한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자율주행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차량에 사용되는 반도체 개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1대당 200~3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한데 반해 전기차에는 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특히 자동차용 카메라 이미지 센서와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친환경·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설계가 기존과 다르다보니 설계블록 수요도 늘었다.

최근 전기차 생산량이 늘고 자율주행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칩스앤미디어는 향후 매출 증가를 자신했다. 실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액 200억 원을 넘긴 칩스앤미디어는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 나갔다. 또 2025년 안에 매출액 300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넥스트뉴스>는 칩스앤미디어의 IR담당자와 전방산업에 대한 설명,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 차량용 반도체 설계블록의 가격, 향후 실적과 수익성 전망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칩스앤미디어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회사의 사업 구조가 어떻게 되나. 시장에 칩스앤미디어의 사업 구조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우선 국내 상장사 중에서 유일한 반도체 설계블록 회사이다 보니 산업 자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자분들께서도 우리의 사업 구조나 고객사 등을 여쭤보시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 회사는 팹리스 기업에 반도체 설계 블록을 판매한다. 그리고 우리의 설계 블록을 바탕으로 팹리스 업체가 조립하거나 변형해 엔드 유저에게 공급한다. 일반적인 엔드 유저는 가전이나 스마트폰, 노트북 제조사인데 요즘에는 전기차 업체도 여기에 포함된다."

칩스앤미디어의 대표적인 고객사는 어디인가.
"팹리스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된다. 국내에서는 텔레칩스와 픽셀플러스, LX세미콘, 어보브반도체 등이다. 해외에서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Cadence Design Systems), 시놉시스(Synopsys), 세바(Ceva), 베리실리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VeriSilicon Microelectronics) 등이 주요 고객사다. 팹리스 업체는 반도체 산업이 발달한 미국과 대만 등에 몰려있다. 매출 비중도 미국 45%, 대만 40%, 한국이 나머지 정도 된다."

팹리스 업체가 설계 블록을 사갈 때마다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가.
"일반적인 제품을 판매할 때처럼 매출이 한 번에 발생하는 건 아니다. 설계 블록을 판매하면 바로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설계 블록을 통해 팹리스 업체가 반도체 신제품을 설계할 경우 이에 따른 로열티 매출이 발생한다. 로열티 매출은 우리 설계 블록을 사용할 때마다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하나의 반도체 설계가 3~5년간 사용되기 때문에 로열티 매출도 그 기간 동안 지속된다. 올해 기준 분기별로 로열티 매출이 30억 원씩 꾸준히 발생했다."

최근 실적이 많이 올랐는데 원인이 무엇인가.
"우선 원인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며 여기에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가 업체마다 새롭게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같은 반도체 설계 블록을 갖고 있는 회사의 실적이 다들 좋아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도 있다. 미국의 팹리스가 중국 업체에게서 설계 블록을 사오거나 중국 팹리스가 미국에서 설계 블록을 가져오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두 나라의 팹리스 모두 중립국가에서 설계 블록을 가져오는 상황이라 우리 회사도 수혜를 보게 됐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차량용 반도체 탑재량이 많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커지나.
"맞다. 과거 평균적으로 반도체 시장 중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이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550억 원 정도인데 이 중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50~60조 원 정도였다. 그런데 반도체 시장이 향후에는 한 자릿수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두 자릿수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사업 전망을 할 때 옴디아라는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참고하는데 올해 나온 자료를 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18%, 내년 11%, 2024년 13%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두 자릿수로 성장하면서 2025년이면 100조 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본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총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많은가.
"내연기관차 한 대당 탑재되는 반도체는 대당 50만 원 정도였는데, 전기차는 150~200만 원 정도다. 3배에서 4배 가량 탑재 가격이 높아진 셈이다."

만약 칩스앤미디어가 반도체 설계 블록을 판매해 그게 설계된 뒤 전기차에 사용될 경우는 라이센스 매출과 로열티 매출은 각각 얼마나 되는가.
"설계 블록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기차용 반도체 설계 블록은 100만 원 정도로 보면 된다. 이게 라이선스 매출에 반영된다. 반면 로열티 매출은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다. 왜냐면 로열티 매출은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발생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규모일 수도 있고 소액만 받을 수도 있다.왜냐면 설계 블록을 바탕으로 반도체 설계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경우 로열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만약 반도체 설계가 블록버스터 급으로 될 경우 어마어마한 매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향후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 올해 매출액 200억 원을 넘길 수 있나.
"올해 매출액 25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이 목표다. 상반기 매출액이 110억 원을 넘겨서 충분히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반도체용 설계 블록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수주도 견조한 상황이다."

목표치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가는데 달성 가능한 수치인가.
"그렇다. 라이선스 매출보다 로열티 매출이 수익성에 크게 도움을 준다. 한 번 판매하고 나면 로열티 매출의 경우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설계 블록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이 덕분에 로열티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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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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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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