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저하 연구개발비 등 향후 발전위한 투자…헝가리법인 통해 유럽시장 공략 본격
상신이디피는 2차전지의 캔(CAN)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삼성SDI로 생산 물량의 대다수를 납품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원자재인 알루미늄 가격의 폭등과 운임비용 증가로 상신이디피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와 더불어 헝가리 법인 인력 채용과 R&D 비용 증가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연구개발비 증가는 향후 좋은 시그널로 통한다. 증권업계는 상신이디피의 미래 성공을 점치고 있다. 상신이디피가 개발 중인 '4680 배터리 CAN'과 이미 상용화를 마친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량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상신이디피를 2차전지 관련 업체 중에 가장 저평가된 기업이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분기는 원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원통형 배터리 CAN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신이디피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봤다.
상신이디피 주주들은 <더넥스트뉴스> IR취재노트를 통해 헝가리 법인의 성장과 실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가 크게 증가한 이유, 예상과 다른 실적이 나온 원인에 대해 확인을 부탁했다. 또 향후 실적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중점을 맞춰 취재를 요청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납품 루트와 4680 배터리 CAN 개발 등 회사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음은 상신이디피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상당히 저조했다. 실적 악화의 요인은 무엇인가.
“2분기는 증권사 예상 컨센서스가 70억 원인데 반해 실제로는 절반인 35억 원 정도로 부진한 게 사실이다. 실적 악화는 원자재인 알루미늄 가격의 폭등과 운임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R&D 비용 증가 등도 주요한 실적 부진으로 평가된다. 다만 2분기 판관비 증가는 이벤트성이 아닌 헝가리 법인의 인원 충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또 2분기 헝가리 법인의 실적이 미반영되다 보니 매출이 급격히 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현재 헝가리법인이 추세적으로 매출이 올라가고 있고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되고 있어 향후 영업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2분기 판관비 역시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어떤 부분에 증가가 큰가.
“2분기 판관비는 전년동기 대비 24억 원 증가했다. 판관비에서 눈에 띄게 많이 증가한 항목은 복리후생비, 경상 연구개발비, 지급수수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복리후생비의 경우 3.3억, 연구개발비 7.5억, 지급수수료 3.4억 원이 증가했다. 복리후생비는 해외 관계사(헝가리)에 인력이 늘어나다 보니 비용 증가가 발생한 것 같다. 인력은 계속 충원하고 있고 주로 해외(중국, 헝가리)에서 많이 늘리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비 부문에서는 테스트 장비 구매와 고객 사용 샘플 제작으로 인해 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무재표상 비용처리 항목에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연구개발비 부문의 판관비 증가는 향후 좋은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신규 아이템 발생과 인력 충원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 쪽으로 신규 입사자들도 있다.”3분기 실적 발표는 언제 하나. 또 현재 공장 가동률도 궁금하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발표는 11월 15일에 맞춰서 할 것 같다. 더 빨리 할 수도 있지만 통상 기일 마지막에 발표하고 있어 일단은 내달 15일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아시다시피 3분기 실적 발표 전이라 실적에 대한 언급은 말씀 들릴 수 없지만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시를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 가동률은 현재 매분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보면 된다.”BMW iX에 회사의 배터리 CAN이 탑재되며 헝가리 법인의 생산량 비중과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최근 리비안 납품소식도 전해지는데 국내외 생산량이 증가세인가 .
“이번 BMW 납품건은 헝가리 법인에서 납품하는 것이 맞다. 일단 헝가리 가동률은 현재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앞서 말씀드린 듯 가동률은 점진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는 걸로 알고 있다. 헝가리 법인의 3분기 실적 역시 공시자료를 받았지만 아직 담당부서에서 정리하고 있는 단계이고 완전히 취합은 안된 상태다. 리비안 납품의 경우 당사는 삼성 SDI에 납품을 할 뿐이지 최종 제품이 어디로 나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원형 CAN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모두 증가세라고 보면 된다.”원형 CAN 생산량이 늘어나는데 국내 시설 투자 계획은 있나. 또 삼성SDI의 미국 합작사 설립에 참여 여부가 궁금하다.
“국내 시설투자는 예전에 휴대폰 배터리로 쓰이던 각형(소형) 배터리 CAN 라인을 원형으로 개조해서 원형 생산량을 올리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총 8개의 라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5라인까지 완공되었고 나머지 3개 라인은 올해나 내년 초까지 셋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 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사 참여 여부는 현재 협력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당사의 CAN 생산라인은 1년이면 완공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언제라도 참여가 가능하다.”2분기 악재로 작용한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2주간 2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생산 단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원자재 구매 당시에 시세에 따라서 매입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 단가 반영시점은 알 수 없다. 분기별 원자재 구입가격과 매출가격을 산정해 실적에 반영하는 것은 맞지만 별도로 구매별 가격과 수출 가격을 별도로 정하는 건 아니다. 원가 상승분에 대한 판가 상승분은 공시를 통해 확인 하는 정도다. 다만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할 경우 매출원가 감소에 따른 3분기 실적은 일단 2분기 대비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납품 중인 회사가 어디인가. 4860 배터리 CAN이 테슬라향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 헝가리 법인을 통한 SK온도 납품 계획이 있나.
“4680 CAN은 아직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삼성SDI에 납품할 예정이며 최종 엔드 유저까지 회사에서는 알 수는 없다. ESS용 배터리와 원형 배터리 CAN은 국내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고 헝가리 공장에서는 중대형 각형만 생산하고 원형 CAN 생산 계획은 없다. 또 SK 온과의 협력 진행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SK온 향으로 샘플 작업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사업의 다각화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은 무엇인가.
“현재 삼성SDI에 사업이 편중된 것이 사실이다. 당사의 영업 쪽에서 고객의 다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는 삼성 SDI 쪽만 신경 써도 버거운 상황이다. 주주친화정책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IR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로 공격적인 IR은 어렵다. 현재는 컨퍼런스콜 위주로 대응하고 있고 주주들이 회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회사 내부에서 잘 알고 있다. 향후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주주환원 등의 시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헝가리에 8개의 라인을 증설하는 동안 왜 증설 공시가 없었나. 또 증설시 자금조달에 대한 이슈가 CB 한 번밖에 없었다. 향후 유상증자 가능성은.
“헝가리 법인은 증설 공시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 금액이 기준에 미달하였기 때문에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증설의 경우 글로벌 쪽으로 투자가 늘고 있고 현재까지는 유보금이 아닌 영업자금과 은행 차입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향후 말레이시아 증설이나 미국, 헝가리 등 설비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유상증자나 CB 발행은 지양하고 있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하면 유상증자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경영진이 유상증자에 대해 가능한 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