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본업은 구조조정, 종속회사는 확장…케이엔더블유, 매출구조 급변

케이엔더블유의 자회사인 플로오린코리아 본사 전경.(사진=케이엔더블유 제공)

케이엔더블유의 자회사인 플로오린코리아 본사 전경.(사진=케이엔더블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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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케이엔더블유의 사업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년 넘게 업력을 쌓은 본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한 반면 종속회사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사업구조 변화로 기존 사업 매출 비중은 줄고 신사업의 비중은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엔더블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7.3% 늘어난 718억 원,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대비 46.1% 증가한 426억 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44억 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엔더블유의 사업은 크게 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부문으로 나뉜다. 전자부품 부문에서는 광학필름과 글래스모듈, 자동차부품인 차량용 테이프와 좌석 열선용 부직포를 생산한다. 2001년 설립 이후 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두 가지 사업에서만 업력을 쌓아왔다. 이에 매년 500억 원 규모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케이엔더블유는 2018년 돌연 구조조정에 나섰다. 기존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부가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첫 해에 케이글라스에 투자한 지분 49.8%를 매각하고 2019년에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해외 법인을 과감히 정리했다.

구조조정의 결과 2020년 케이엔더블유의 매출은 전년대비 55.3% 급감한 279억 원, 영업손익은 7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몇몇 사업을 중단하면서 외형도 줄고 천천히 갚던 부채가 중단사업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케이엔더블유는 기존 사업을 매각한 금액으로 새로운 종속회사 확보에 나섰다. 2021년 솔베이코리아로부터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한 것이다. 인수 후 케이엔더블유는 솔베이코리아 특수가스사업부의 명칭을 플루오린코리아로 변경했다.

당시 케이엔더블유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플루오린코리아 불소(F2)와 육불화황(SF6) 가스를 제조하고 있다. 두 가스 모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이미 불소와 육불화황 모두 글로벌 1·2위 파운드리 업체와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케이엔더블유의 플루오린코리아 인수는 성공적이었다.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역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연간 매출액 중 플루오린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8.7%, 올해 상반기에는 65%에 달했다. 기존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30~35%에 불과했다.

<더넥스트뉴스>는 케이엔더블유의 IR담당자와 플루오린코리아의 사업 현황, 추가적인 신사업 계획, 본업의 경쟁력 확보 전략, 올해와 내년 매출 가이던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케이엔더블유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플루오린코리아 인수 효과인가.
"그렇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플루오린코리아가 65%, 자동차 부품 사업이 29%, 전자 부품이 6% 정도이다. 현재 회사의 주력 사업은 플루오린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이라고 보시면 된다."

플루오린코리아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는데, 반도체 특수가스 업종에서 경쟁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까.
"경쟁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형 업체로는 원익머트리얼즈와 SK스페셜티, 효성화학 등이 있고 소형사로는 후성과 백광산업, 코아텍, MS머티리얼즈가 있다. 그런데 반도체에 사용하는 특수가스 종류도 워낙 많고 회사마다 주력 제품이 다르다. 그래서 사업 영역이 많이 겹치지 않고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플루오린코리아가 우위를 가진 특수가스는 무엇인가.
"F2(불소가스)이다. 세정이나 식각 공정에서 사용한다. F2는 요즘 많이 주목받고 있는데,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요즘 산업계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F2의 수요도 높아졌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NF3(삼불화질소)에서 세정이나 식각을 할 때 화학 반응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하면서 F2를 많이 사용한다. 공급사가 우리말고도 원익머트리얼즈나 효성화학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우리가 가장 점유율이 높다."

최근 실적 성장도 F2 제품이 견인한 것인지.
"F2 판매량이 가장 좋긴 했지만 특수가스 전반적으로 모두 잘 팔렸다. 아무래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특수가스 수입 경로가 막히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급을 국내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특수가스 업체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았다. 우리도 F2뿐만 아니라 SF6(육불화황)같은 흔한 제품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F2에만 의존하기엔 다소 리스크가 있어 보인다. 추가적인 신사업 계획이 있는가.
"플루오린코리아를 통해 2차전지 산업에서 사용하는 특수가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가 솔베이코리아 시절에 이미 2차전지 전해액에 첨가하는 FEC(를루오르에틸렌)을 개발한 적이 있었다. 다만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치가 없어 개발만 한 상태에서 사업 진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전기차에 2차전지가 사용되면서 FEC 수요량이 대폭 늘었다. 그래서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우리 FEC 사업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FEC 사업이란 무엇인가.
"FEC는 2차전지 전해액에 들어가 배터리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2차전지는 여러 번 충전을 할 수 있는 배터리이지 않은가. 그런데 2차전지 충전 시 전해질이 분해되면서 열이 오르고 성능이 저하되면서 수명도 짧아진다. 그런데 전해액에 FEC를 넣으면 전해질 분해를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FEC 가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천보밖에 없는 상황이라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본업인 전자 부품과 자동차 부품 사업은 이제 점진적으로 구조조정을 계속 해나갈 계획인가.
"그건 아니다. 구조조정은 끝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은 다 팔거나 정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손상차손 7억 원 가량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나올 수 있다.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 인가.
"연초에 설정한 목표는 매출액 80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이다. 아무래도 상반기에 매출 426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러우 사태가 아직 지속되고 있어 특수가스 공장 가동률이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특수가스 부문에서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도 이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목표치보다 조금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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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모듈용 부품소재 제조업체
상장일2009/09/29
대표자박현달
본사주소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돈유3로 51 (주)케이엔더블유
전화번호031-95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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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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