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적자 이어지는 HB솔루션, 케이맥 인수로 활로 찾는다

고객사 수주 공백…지난해 1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적자
지난 3월 케이맥 흡수합병…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규 고객사와 신규 사업 동시 진출…"수주 증가 기대"

HB솔루션 본사 전경(사진=HB솔루션 제공)

HB솔루션 본사 전경(사진=HB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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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업체 HB솔루션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방산업 침체로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이에 HB솔루션은 케이맥을 합병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B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5.3% 증가한 115억 원, 영업손실은 2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영업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HB솔루션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등에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에 지문 센서를 부착하거나 초박막 유리를 합착하는 공정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주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해외법인이다. 최근 5년간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99%에 달한다.

최대 고객사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HB솔루션의 실적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 규모에 좌우된다. 설비투자가 늘면 HB솔루션의 매출이 상승하고 설비투자가 줄면 매출이 하락하는 식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투자에 나선 시기에 HB솔루션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설비투자 규모를 9조8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리자 같은 기간 HB솔루션의 매출액도 99.2% 늘어난 412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13조5000억 원, 2018년 11조2000억 원, 2019년 11조6000억 원의 OLED 시설투자를 집행하자 HB솔루션의 매출 역시 2017년 448억 원, 2018년 497억 원, 2019년 469억 원의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2020년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과 TV 판매량이 줄고 디스플레이 산업이 역성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 규모도 5조 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HB솔루션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211억 원, 영업손실은 1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상장 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HB솔루션은 활로 찾기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산업 흐름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변동하는 실적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문을 두드린 HB솔루션은 지난 3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업체 케이맥을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에는 합병비율 1대 0.1925541(케이맥)로 합병을 마쳤다.

디스플레이 후(後)공정장비를 제조하던 HB솔루션은 전(前)공장장비 제조업체 케이맥 흡수합병으로 종합장비 업체로 발돋움했다. 또한 케이맥의 거래처이던 LG디스플레이와 중국업체 BOE를 신규 고객사로 들였다. 향후에는 케이맥이 보유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능력을 통해 신규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HB솔루션은 올해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을 자신했다. 영업손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맥 합병 효과와 함께 디스플레이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HB솔루션의 IR담당자와 케이맥 흡수합병 효과,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 반도체 시장 진출 계획, 하반기 수주 가능성,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HB솔루션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달 낸 보고서에서 HB솔루션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1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115억 원 정도를 벌었는데 연간으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케이맥 흡수합병에 따라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케이맥의 매출과 이익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게 되면서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신 것 같다. 케이맥이 연간 8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라 우리 매출액 전망치랑 합쳐 1000억 원을 넘길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분들이 분석하신 걸로 파악된다."

케이맥 인수로 실적이 더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우리 HB솔루션 본업의 매출과 고객사 확대가 기대된다. 우리는 디스플레이 후공정장비를 제조하는데, 전공정장비 제조업체인 케이맥 합병을 통해 종합공정장비 제조업체가 됐다. 따라서 우리에게 후공정장비만 요청하던 고객사들이 전, 후공정장비를 모두 요청하고 있다. 한 장비업체에서 장비를 모두 수주하는 것이 가격도 싸고 관리도 편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케이맥에 전공정장비만 수주하던 고객사도 우리에게 전, 후공정장비 모두를 주문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본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삼성디스플레이에 쏠린 매출비중을 줄일 수 있는가.
"그렇다. 케이맥의 오래된 고객사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라는 업체인데, 두 곳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못지 않은 대기업이다. 그래서 이제 대형 매출처가 세 곳으로 나눠지면서 실적 변동성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은 어떤지.
"성장세가 꺾인 모습은 여전하다고 보시면 된다. 2018년부터 연평균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7%가량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성장을 견인하는 쪽은 중국이다. 중국 내부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해외 기업이 침투하기 불가능한 시장이라 사실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케이맥 합병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있던데.
"맞다. 케이맥은 반도체 측정과 검사를 위한 장비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를 하지 않았고 기술 수준이 최신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케이맥 합병 후부터 이 기술을 가지고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적용 가능한 장비로 개발 중이다. 기술도 최신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장비 개발이 완료된다면 반도체 업체로 전방산업이 넓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성숙기에 접어든 디스플레이 시장말고도 성장성을 가진 반도체 시장에 참여하면서 우리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본다."

하반기 신규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아무래도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 판매량에 달렸다. 최근 판매량 추이가 좋긴하나 지난해 까지만 해도 폴더블폰 판매가 부진했다.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도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제조 설비를 늘릴 이유가 없었고 우리에게 수주가 들어오지 않았다. 만약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의 판매량이 꾸준히 호조를 보인다면 하반기 신규 수주도 기대해볼만 하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들과 비슷하게 보고 있다. 매출액은 1000억 원 이상,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 같다. 우선 케이맥으로부터 실적을 가져오게 되고, 시너지 효과로 종합공정의 수주가 늘었다. 또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후공정장비의 수주가 하반기에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이 예상치보다 잘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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