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풍력발전' 다들 좋다는데…국내 1위 터빈업체 유니슨 '적자지속'

유니슨이 준공한 영광풍력단지.(사진=유니슨 제공)

유니슨이 준공한 영광풍력단지.(사진=유니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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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탄소감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풍력발전업체 유니슨과 씨에스윈드,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중 국내 1위 터빈제조업체인 유니슨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지속하며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니슨의 영업손실은 6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49억 원이다.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적자폭이 축소됐지만 흑자로 돌아서진 못한 모습이다.

유니슨은 풍력발전소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유니슨이 풍력발전 터빈을 공급하고 자회사인 윈앤피가 풍력타워를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유니슨 44%, 윈앤피 56%이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영덕풍력발전단지를 준공한 후 지난해까지 국내에 설치된 풍력단지 설비 용량 1705MW(메가와트) 중 556MW가 유니슨의 손을 거쳤다. 국내 점유율이 32.6%에 달하는 독보적 선두업체이다.

유니슨의 주가 전성기는 전(前) 정부 시기이다. 당시 정부는 풍력설비 용량을 2020년 말 1.7GW(기가와트)에서 2030년 17GW로 확대한다는 신재생 에너지 전략을 수립했다. 연간으로 매년 1.7GW의 풍력발전 물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매년 3000원대에 머물던 유니슨의 주가는 당시 8000원선까지 뛰었다. 유니슨이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해상풍력터빈을 개발 중이란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2~5MW 사이의 일반 터빈에 비해 공급 용량이 커 대규모 용량 확보가 필요한 정부 정책의 가장 큰 수혜주라는 평가도 받았다.

다만 최근 주가는 다시 3000원대로 떨어졌다. 전일 종가 기준 2745원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유니슨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유니슨의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각각 138억 원, 117억 원,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9억 원의 적자를 지속 중이다.

유니슨의 실적 부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2030 계획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국내 풍력설비 용량은 2020년 말 1.7GW였는데 2020년 상반기에는 1.705GW로 겨우 500MW 증가했다.

전정부의 목표대로 진행됐다면 이미 4.25GW의 풍력설비 용량을 갖췄어야 했다. 신정부 출범에 풍력발전 투자가 지연되면서 유니슨의 실적 개선 시기도 늦춰진 셈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유니슨의 IR담당자와 풍력발전소 설치 현황과 풍력발전설비 설치 지연의 이유, 향후 실적 추이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유니슨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목표한 풍력발전용량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은 맞다. 연평균 1.7GW 이상 매년 새로 설치를 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연간 100~200MW 정도만 늘었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2030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지연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해주지 않는 것인지.
"아니다. 우리와 같은 풍력발전사업자들은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잘 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설치하려고 지역 허가를 요구하면 지자체에서 허가를 잘 해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타워가 바닷가나 산지에 설치된다. 그런데 자연 파괴나 생태계 훼손, 그리고 이에 따른 보상 문제 등이 엮인다. 그러면서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것이다."

보상 문제란 무엇인가.
"아무래도 해양에서는 어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고 산지에는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계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가 풍력발전타워를 설치하게 되면 이 분들의 생계 부분을 침해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발전설비 설치 허가를 요구하면 지역 주민과의 합의를 먼저 하고 오라는 식이다."

최근 적자를 이어가는 이유도 풍력발전설비 설치계획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봐야할까.
"두 가지 이유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우선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정부 정책에 맞춰 공장 설비를 늘렸는데 지자체의 사업 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굉장히 떨어졌다. 2020년 이후부터 가동률이 30%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 풍력타워는 일반적으로 후판이 대량으로 들어가는데 최근 톤당 후판 가격이 100만 원을 넘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도 나빠졌다."

후판 가격 상승의 원인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중국에서 철강 생산량을 줄인 것도 있고 브라질의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베일사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도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지는 상황이다. 2020년 후판의 평균 가격은 톤당 91만 원이었는데 2021년엔 130만 원, 올 상반기에는 141만 원까지 뛰었다."

올해도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할까.
"아마 연간으로는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까지 쌓인 수주잔량이 3100억 원 정도이고 하반기에 수주 대부분을 인식할 예정이다. 특히 오미산풍력단지와 영광약수행상풍력, 태백풍력단기 등이 하반기에 매출에 반영되는 프로젝트가 많다. 다만 후판 가격 부담이 있어 이익이 크게 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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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도시바에 인수된 풍력발전사업 회사
상장일1996/01/10
대표자박원서
본사주소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 해안산업로 513 -
전화번호055-851-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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