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매출 반토막난 HB테크놀러지, 하반기 신규수주로 반등 자신감

HB테크놀러지 본사 전경(사진=HB테크놀러지 제공)

HB테크놀러지 본사 전경(사진=HB테크놀러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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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HB테크놀러지의 실적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대형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투자 공백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HB테크놀러지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B테크놀러지의 매출액은 2019년 2806억 원, 2020년 2942억 원에서 2021년 1589억 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영업손익 역시 2019년 101억 원, 2020년 117억 원의 흑자에서 2021년 225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HB테크놀러지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 업체이다. 일본에 의존하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용 검사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02년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2013년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용 광학 검사장비인 'AMOLED AOI'(Auto Optical Inspection)를 출시하며 개발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업체로 등록돼 삼성 전용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의 전성기는 2010년대 후반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업체 애플의 요청에 따라 OLED 생산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2015년 4조7000억 원이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금액은 2016년 9조8000억 원, 2017년 13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HB테크놀러지의 매출액은 2015년 1066억 원에서 2016년 1934억 원, 2017년 2510억 원으로 늘었다.

2019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HB테크놀러지의 매출액은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2020년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시설 투자가 5조 원대로 쪼그라들자 지난해 HB테크놀러지의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의 매출 공백을 메꾸기 위해 2021년부터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는 전 세계 OLED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BOE에 검사장비를 납품하면서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1분기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2.1% 증가한 498억 원,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B테크놀러지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성기 시절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BOE의 신규 시설투자가 예정됐고, 신규 고객사인 HKC와 티안마 역시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진출로 전방 고객사가 다각화된 만큼 한 곳의 설비투자 공백으로 실적이 급감할 우려도 덜었다.

<더넥스트뉴스>는 HB테크놀러지의 IR담당자와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 전망치,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 상황,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 현황,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HB테크놀러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1분기 실적이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흑자가 이어질까.
"아마 그럴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OLED 장비 매출이 소폭 반등했는데 가동률 55% 안팎이었다. 2분기까지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매출 공백기에 생산 효율화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게 비용 절감에 크게 도움이 됐다. 비용이 크게 줄어 1분기도 흑자전환을 했던만큼 그 기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를 다양하게 가져간 효과는 있는지.
"그렇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만 고객사로 두고 있을 땐, 확실히 매출 변동성이 컸다. 그런데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실적이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고객사 덕택이다. BOE는 중국 내에서 점유율 1위 업체인데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아직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라 수주도 많이 받았다. 1분기에 중국 매출이 200억 원 정도 반영되면서 총 매출이 500억 원 정도로 늘었다."

현재 수주잔량은 어느 정도인가.
"2분기 말 기준으로는 아직 집계 전이다. 5월 말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820억 원 정도의 수주잔량이 남아 있다. 보통 리드 타임이 6개월이기 때문에 5월 말까지 수주잔량은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매출 인식 기간이 납품 일정과 겹치는지.
"맞다.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에게 수주를 받으면 우리가 그 때 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보통 5~6개월 뒤 납품한다. 1분기에 반영한 BOE향 매출을 예로 들면 지난해 3분기 말쯤 수주했고 올해 2월에 납품했다. 그리고 실적은 BOE에 도착한 뒤 반영한다. 그래서 장비가 BOE에 도착한 3월에 실적이 잡혔다."

또 다른 중국 고객사인 HKC와 티안마의 신규 설비 투자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HKC와 티안마 증설은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

하반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이 예정돼 있던데, 여기서도 수주 기대감이 큰 상황인가.
"그렇다. 과거 호황기 때 만큼은 아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투자 확대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인 애플이 2024년부터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증설이 가능하다고 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증설 규모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증설에 나선다는 것은 확정된 상황이다."

하반기 신규 수주량 전망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까.
"최소 1000억 원에서 최대 1500억 원까지 보고 있다. 우선 애플의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이 탑재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이 중소형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중소형 생산 라인만 증설을 할 경우 보수적으로 1000억 원, 대형 라인도 함께 진행할 경우 1500억 원도 가능하다고 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라인에 14조 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여기서도 수주를 받을 수 있을까.
"당연하다고 본다. 우리가 생산하는 AOI 검사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장비이다. 우리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라인 증설에 나서는 시점에 따라 우리의 수주량도 대폭 늘어날 것이다. 계획대로 14조 원의 증설에 나선다면 과거 최대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올해 상반기와 연간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 인가.
"우리가 연초 설정한 실적 가이던스는 상반기 매출 900억 원, 연간 18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50억 원 정도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다. 지금 수주잔량을 보면 여기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는 뚜렷한 실적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 하반기에 중국 고객사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증설에 나서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장비 매출에 반영될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내년은 과거 호황기 시절 실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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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LCD, AMOLED 검사 장비 제조업체
상장일2004/12/08
대표자문성준
본사주소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로 87
전화번호031-332-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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