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티케이케미칼, 페트(PET)원가 급등에 호실적 전망...리사이클칩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페트칩 원가 하락에 가격 개선 효과 뚜렷...경쟁사 이탈로 점유율 증대 기대
생분해 소재 양산보다 리사이클칩 통해 미래 먹거리 만들 것

티케이케미칼 순이익현황, 출처=IR자료

티케이케미칼 순이익현황, 출처=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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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케미칼이 올해 페트칩 호조에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기존 페트칩 사업 호조에도 미래 먹거리인 생분해 소재 양산 사업을 철회하며 주주들의 걱정이 커졌지만 리사이클칩으로 새롭게 미래를 준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수급 불균형 훈풍...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강화
20일 티케이케미칼 IR담당자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은 국내 대표적인 페트 칩 메이커로 보틀용 페트칩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원사나 용기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재료인 ‘페트칩(PET chip)’ 가격 강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티케이케미칼은 지난달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798억원 늘어난 2018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701억원 증가한 1168억원을 기록했다.

티케이케미칼은 1분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대외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페트칩(PET-Chip) 가격이 초강세를 보여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성수기 진입 시기에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2분기 역시 호실적을 예상했다.

지난해 페트칩 마진율 15%를 넘긴데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티케이케미칼 IR 담당자는 “페트칩은 전통적으로 2분기가 실적 피크 시즌이지만 유가 급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 중이어서 2분기 역시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15%마진율까지는 아니어도 올해 역시 10~12% 사이의 마진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티케이케미칼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 담당자는 “2019년부터 LG화학과 진행한 생분해 소재양산 사업은 BDO(부탄다이올) 가격 급등 등으로 사실상 철수했다”면서도 “다만 지난 2월 ‘식품용기 사용 재생원료 기준’이 제정되며 물리적 리사이클 PET(폴리에스테르)를 새로운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케이케미칼은 글로벌 PET시장에서 친환경 확대 바람에 생분해 소재와 함께 리사이클 PET 수요 증가를 예측했다. 이후 친환경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

티케이케미칼 담당자는 “리사이클 소재 개발은 원료 수급이 어려워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개선을 위해 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섬유 양산체제 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수요 역시 점차 늘 것으로 전망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IR 일문일답.

페트칩 마진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나.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는 작년 수준까지는 못 미칠것 같다. 다만 예년에 비해 훨씬 높아진건 사실이다. 과거 얘기부터 하면 페트수지는 2015~2016년 사이 경영진에서 사업 철수까지 고려했다. 마진율이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사들이 철수하면서 첫 번째 분기점이 왔다.

페트을 만드는 경쟁사 중 SK케미칼은 이 사업을 화장품 용기 쪽으로 전환했고, 롯데케미칼은 페트칩 사업 자체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우리 회사도 나름대로 품질개선과 원가절감 등의 행동이 있었지만 그것보단 외부적으로 대규모 경쟁업체들이 줄어든 덕에 국내에서 점유율이 2015년 12%에서 2020년 70%까지 올라왔다. 이에 2020년 마진율이 4.7%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페트칩 마진율은 15%를 넘겼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외부적인 공급 쇼티지(부족)가 발생했다. 2018년도부터 중국에서 페트수지 공급부족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2020년부터는 미국에서도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지난해 페트칩 사업에서 15%의 마진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올해는 내부적으로 페트칩 마진율로 10~12% 사이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전방산업의 수요가 꺾이는 시점이고, 공급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전방산업의 수요가 꺾이는 이유는.
"중국과 미국에서 쇼티지가 발생한 이유를 보면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2010년대 말부터 2020년까지 각 국에서 F&D(Food and Drug)에서 유리병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유리병을 대체할 페트병, 플라스틱병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갑작스럽게 수요는 증가했지만 페트병을 공급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마진율이 높아졌다.

다만 최근 페트병에 재활용 소재를 몇 % 이상씩 사용하는 법안이 각 국에서 통과되면서 페트병 수요가 조금씩 줄고 있다. 공급문제도 완전히 해소되진 못하지만 점차 수급이 원활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LG화학과 함께 진행하던 환경 생분해 소재 양산에 대한 사업협력을 합의하에 종료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사업협력을 그만 둔 이유는.
"스판덱스 핵심 원재료인 BDO(부탄다이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스판덱스의 원료는 PTMG(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이고 이 PTMG의 원료가 BDO이다. 평소 스판덱스의 수요가 늘어나면 PTMG와 BDO의 가격이 급등한다. 그런데 작년부터 스판덱스의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해 가격이 급락했는데 PTMG와 BDO의 가격은 뛰었다. 이게 생분해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분해 관련 정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로도 사용되는 BDO가 주목받은 것이다. LG화학은 BDO를 사용해 생분해 소재를 우리와 함께 개발하려고 했지만 BDO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협약을 접었다. 지난해 말 LG화학과 협약을 맺을 당시 BDO 가격은 톤당 2000달러였는데 지금은 4000~5000달러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도 생분해 소재 양산 사업협약을 접으면서 타격이 있나.
"지난해까지 페트칩으로 수익을 냈다면 신사업으로 두 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첫 번째가 생분해 소재 양산이고 두 번째가 리사이클칩 개발이다. 첫 번째 안은 BDO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접었다. 따라서 두 번째 안인 리사이클칩 쪽으로 진행하고 있어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

리사이클칩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앞서 페트칩에 대해 설명드릴 때 재활용 소재를 몇 % 이상씩 사용하는 법안이 각 국에서 통과됐다고 말씀드렸다. 그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는게 리사이클칩 사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페트병 사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2월에 통과됐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는 이유는 음료나 의약품에서 페트병 사용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원래 올해 1월부터 페트병에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릴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바뀌는 시점이 다소 늦춰졌다. 내부적으로는 사전에 사업을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걱정하지 않고 있다."

리사이클 소재에 대한 시장 규모 전망은.
"일반 순수 페트병 소재보다 리사이클 소재가 키로그램 당 250원 가량 더 비싸다. 때문에 기업들이 굳이 비싼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 진행되는 정부의 법적 규제를 눈여겨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리사이클 소재를 페트병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함과 동시에 정부에서 페트병 당 예를 들어 5% 이상씩 리사이클 소재가 들어가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논의되고 있고 법적 규제가 현실화 된다면 시장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이 부문에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영위하는 기업이 없어 시장 선점을 위해 리사이클칩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현실성 있는 사업으로 들리는데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리사이클 소재 개발은 원료 수급이 어렵다. 단순히 재활용 소재를 수거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름 있는 기업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업에 손을 대기가 어렵다. 소규모 업체들의 시위와 정부의 규제 등 사업 진행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우리도 재활용 원료를 찾기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단계부터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어려움이 커 원료를 받아와서 칩을 만드는 과정부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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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칩 및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제조하는 화섬회사
상장일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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