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기대 반 우려 반'…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에피스 인수 득실은

2분기 외형성장에 환율효과까지 호실적 전망...하반기 30% 영업이익률도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본사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본사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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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희망 찬 목소리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증권사 별로 천차만별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살펴보면 바이오에피스가 핵심이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0%를 바이오젠으로부터 인수해 지분률을 100%로 높이면서 2분기 외형성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은 숫자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송도 제2공장 유지·보수로 설비 가동률이 하락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이익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낮아 지분 인수가 오히려 수익성이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밴드를 1200억~17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전망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R담당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효과 ▲공장 가동률 ▲환율 상승 효과 ▲2분기와 올해 실적 전망치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는데, 실적 반영이 긍정적인가.
"당연히 그렇다. 올해 전체 실적 가이던스를 작년 연말에 투자자분들께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때 제시한게 2021년보다 매출액 20% 성장이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 상황을 보니 작년 연말보다 더 좋아서 매출액 가이던스를 높여 25% 성장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게 바이오에피스 인수 전에 예상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바이오로직스가 1조5680억 원의 매출은 벌었는데, 이 중 4235억 원 정도는 바이오에피스 실적 50%가 반영된 것이다. 근데 2분기부터 바이오에피스 매출이 100% 반영될 경우 연간 7000억 원 정도가 바이오로직스 매출에 반영된다. 따라서 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효과로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에피스 인수로 매출액은 성장하는데 영업이익률은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맞다. 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실적을 보시면 영업이익률이 34.3% 정도 나온다. 그런데 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8%이다. 지난해 말씀드린 실적 가이던스 발표회에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32%로 잡았는데 2분기 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로 이 부분이 달성이 힘들 것 같다. 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20% 후반에서 최대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분은 2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

정리하면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예상보다 잘 나올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좀 낮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맞다. 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50%에서 100%로 반영되다보니 외형, 그러니까 매출액은 당연히 더 커지는데 영업이익률은 감소요인이 될 수 있다."

2분기 실적에 송도 제2공장 가동률이 하락이 반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맞다. 매 분기가 끝날 때 우리는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이 때 분기 중 공장 가동률을 말씀드리는데, 이유는 이번 분기의 가동률이 다음 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1분기에 송도 제2공장 정기보수가 있었는데 이 때 가동률이 38% 정도였다. 평소 가동률의 한 절반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 이게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분기 가동률이 이연되서 다음 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의약품 제조업체다. 그러니까 생산한 약품이 그냥 그대로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공장을 돌려 생산을 마친 후 무작위로 약품을 뽑아 고객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받는데 한 분기 가량이 소요된다. 검사에서 승인이 나면 그 때 실적으로 인식한다. 현 회계기준(IFRS15)에서는 제약업체 모두 이런 식으로 실적을 인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에서 7월에 나온 보고서를 보니 2분기 송도 제1, 2공장의 가동률이 100%라고 하더라. 또 제3공장의 가동률도 100%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우리쪽에서는 그렇게 구체적인 수치를 애널리스트 분들께 제공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분들께도 제공할 수 없다. 우선 다올에서 보고서가 나온 시점에는 공장 평균 가동률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일 뿐만 아니라, 공시보다 빠르게 애널리스트 분들께 실적과 연관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공시법 위반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의약품 제조업체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100%가 나올 수 없다."

가동률이 100%가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장을 돌릴 때 제품 간에 성분이 섞일 우려가 있다. 이걸 컨테미네이션 리스크라고 하는데, 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한 제품을 생산한 다음에 다른 제품으로 넘어갈 때는 클리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의약품 제조업체, CMO(위탁생산)업체 등에서는 가동률 80%를 최대치로 본다."

송도 제4공장이 10월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올해 초 밝혔다. 그런데 인천 자유경제청에서 나온 자료를 보니까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 10월부터 예정대로 부분가동이 가능한 상황인가.
"우리가 원래 올해 4월에 부지 확보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렇게 보도자료도 나갔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다소 연기가 됐다. 인천시 1캠퍼스 부지에 우리가 제4공장을 지으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공간이 안나왔다. 인천시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2캠퍼스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일단 인천 자유경제청에서 나온 자료를 보시면 우리가 2캠퍼스 부지 사용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걸 보실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계약 내용 때문에 협의가 마무리 안되긴 했지만 시기의 문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5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제5공장 착공 계획이 올해 중 진행될 것이라 했다. 이 건도 함께 진행되는 중인가.
"아니다. 사실 사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긴 했는데 우리쪽에서는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때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한 부분은 없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맞다. 우리 쪽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보통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머크 등 미국 업체와 체결하다보니 달러로 결제를 받는다. 그래서 나중에 원화로 환산해서 실적을 내다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 제2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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