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진 더넥스트뉴스 분석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직접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이 늘어난 점도 수치로 확인된다. 2019년부터 투자하는 종목의 개인 주주수가 당시 2만5000명에서 현재 11만 명까지 늘었다.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투자종목 정보도 어디서든 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와 언론, 유튜브 등 모든 곳에서 주식 얘기가 쏟아진다.
다만 주변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전자공시를 꾸준히 살펴보는 투자자는 찾기 힘들다. 실제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의 공시 당 평균 조회수가 1000건에 못 미친다고 한다. 1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개인 주주수는 25만6729명이다. 현대차 사례로 단순히 계산해보면 0.4%의 개인 투자자만이 전자공시를 이용하는 셈이다.
전자공시는 회사가 자사의 정보를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면 업로드되는 사이트이다. 회사 소식에 대해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주체가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는 창구는 유튜브도, TV도, 뉴스도 아니다. 바로 전자공시이다.
전자공시를 보면 회사가 돈을 어떻게, 얼마나 벌고 있는지, 이 회사의 임원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약력은 어떠하고 전문성은 뛰어난지, 회사의 신사업 계획은 있는지, 최대주주는 몇 번 바뀌었는지 등등 사소한 정보가 모두 적혀 있다.
심지어 전자공시에 나오는 정보는 신뢰성이 있다. TV 방송이나 유튜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기업이 보도자료처럼 올리고 싶다고 올릴 수 있는게 아니다.
우선 150종류의 공시 중 내용에 맞는 형식을 찾아 기재를 해야 한다. 이후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에 서식에 맞는지 1차 확인을 거친 후, 2차적으로 내용에 맞는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전자공시에 업로드된다. 이 정보는 기관 투자가이든 개인 투자자이든 동등하게 열람이 가능하고 동일한 시각에 제공된다.
이러한 공시를 꾸준히 읽다보면 회사의 경영상황이 보인다. 증권사에서 종목분석을 배울 때 사수는 회사의 공시 3년치를 읽으라 했다. 투자하기 전에 회사의 전자공시 3년치를 한 번 만이라도 쭉 읽어보면 내부자만큼 회사 상황에 대해 줄줄이 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수의 가르침 덕분에 문제가 있는 회사는 미리 피할 수 있었다.
어제 한 기업의 IR담당자와 미팅 중이었다. 갑자기 그 담당자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담당자가 받았는데 상대 측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주가가 왜 이렇게 떨어져! 거기 뭐 하는 회사야! 뉴스에서 추천 받고 샀는데 왜 떨어지는 거야!"
투자하기 전 미리 이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알고 사자.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ow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