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군용에서 민간으로'…제노코, 위성통신부품 매출처 다각화

제노코 본사 전경(사진=제노코 제공)

제노코 본사 전경(사진=제노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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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이 국가 중심에서 민간 참여로 확대되면서 위성통신부품 제조업체 제노코의 매출처가 다각화되고 있다. 신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가 수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 민간기업을 고객처로 확보하면서 회사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자신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노코는 지난달 민간 항공우주 사업체 '에어버스'(AIRBUS)와 위성지상국(ANASIS-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제노코가 민간 업체에 위성통신부품을 납품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제노코의 매출은 100% 정부에서 발생했다.

제노코는 2004년 군통신위성의 부품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2010년 글로벌 업체인 L3해리스테크놀로지(L3 Harris Technologies)와 GE애비에이션(GE Aviation)이 독점하던 위성통신 제품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군위성통신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정부는 국내 기업인 제노코의 제품을 선호했고, 회사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하게 된다.

제노코의 주요 제품은 ▲위성탑재체 ▲위성지상국 ▲항공전자 ▲전기지상지원장비 ▲위성핵심부품으로 나뉜다. 전기지상지원장비는 제노코의 총 매출 중 75%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이 제품은 위성에 탑재돼 군용(육·해·공군) 무기체계 정비를 지원한다. 그 동안 제노코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해 왔다.

반면 회사의 매출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위성탑재체이다. 이는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고해상도 위성데이터를 고속으로 지상에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의 위성을 개발하다보니 심(深)우주 탐방이 위성개발의 주 목적이었고, 따라서 저궤도 위성보다는 고궤도 위성이 주로 개발됐다. 이에 위성탑재체의 매출 비중은 3%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해외에서 스페이스엑스, 원웹, 아마존 등 민간기업에서 저궤도 위성 개발에 나서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 시장이 개화하고, 이에 맞는 소형 위성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위성탑재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제노코 역시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위성탑재체를 꼽았다. 향후 매출 성장을 주도할 만큼 저궤도 위성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에어버스와 맺은 수주계약도 제노코가 개발한 위성탑재체 'X-밴드 전송기'(X-Band Transmitter)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제노코의 IR담당자와 향후 저궤도 위성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그 중 회사의 위성탑재체가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또 기존 주력 제품이던 전기지상지원장비의 국가 수주는 이어지고 있는지도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제노코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저궤도 위성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향후 시장규모 전망치가 있는지.
"우리가 직접 한건 아니고 이런 시장 규모를 예측하는 사이트가 있다. 지구 관측 위성시스템 마크(Earth Observation Satellite System Mark)라는 곳인데 이 곳에서 발사 위성의 수를 지난 10년과 향후 10년을 비교한 자료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0~2019년에 발사된 위성의 총 수는 946개로 이 중 84개가 저궤도 위성이다. 그런데 2020~2029년 예상되는 발사 위성은 총 2166개로 이 중 1299개가 저궤도 위성이다. 시장 규모가 지난 10년보다는 15배 가량 커진다고 보시면 된다."

이 중 제노코의 위성탑재체가 차지할 점유율 예상치도 있나.
"지난해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저궤도 위성 113대 중 현재 13대에 우리 X-밴드 전송기가 탑재된다. 공시한 것과 같이 에어버스에서 만드는 저궤도 위성에 우리 제품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보잉(Boeing), 노스럽그러먼(Northrop Grumman)과도 위성탑재체 공급을 논의 중이긴 하다. 확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 드리긴 어려우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대형 고객사들과 거래를 터나갈 경우 시장 점유율 30%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제노코의 위성탑재체 신제품인 X-밴드 전송기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아마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가장 장점으로 꼽힐 것 같다. 고해상도 위성데이터를 현재 지상까지 720Mbps(1초당 1백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전송속도)를 보낼 수 있어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X-밴드 전송기를 국내 군용으로 납품한 이력이 있어 해외에서 기술 검증을 까다롭게 요구하진 않았다."

국내 기업에서는 위성탑재체를 사가는 업체가 없는가.
"기존 매출은 거의 다 한화시스템으로부터 발생했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저궤도 위성도 소량 있기에 한화시스템을 통해 이 위성에 위성탑재체가 납품됐다. 다만 국내에서 민간 저궤도 위성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기존 주력제품인 전기지상지원장비의 수주는 늘어나고 있는가.
"현재 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이라는 것이 진행 중이다. 신정부에서 추진 중인데 이 우주개발계획에서 가장 큰 예산 규모를 차지하는 부분이 위성 쪽이다. 올해 예산 규모만 3000억 원 정도다. 물론 부품별로 떼놓으면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 될 수 있겠지만 전기지상지원장비의 경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 우리 뿐이라 예산이 증액될 수록 우리 매출도 함께 늘어난다고 보시면 된다. 올해만이 아니라 2040년까지 총 69기의 국내 위성 발사가 예정된 만큼, 매출도 꾸준히 발생할 것이다. 올해만 해도 하반기 중 산림관측과 기상관측용 중형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 위성들에도 전기지상지원장비가 들어간다고 보시면 된다."

올해 회사의 실적 가이던스가 있는가.
"아직 반기 실적이 집계 전이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올해 최초로 연간 매출액 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내부적인 올해 매출 목표치가 500억 원 영업이익은 50억 원이었는데 둘 다 가뿐히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위성탑재체와 전기지상지원장비의 매출만 따로 목표치가 있는지.
"지난해 위성탑재체 매출이 14억 원, 전기지상지원장비 매출액이 342억 원이다, 올해 목표로는 위성탑재체는 40억 원, 전기자상지원장비는 36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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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위성통신부품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사업의 핵심부품인 비접촉식광전케이블을 주력으로 제조
상장일2021/03/24
대표자유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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