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루닛, 의료AI로 글로벌의료장비업체와 협업...과금사업모델로 매출 본격화

기술성평가서 헬스케어기업 처음으로 AA-AA등급 획득
외국인 지분율 25% 넘어, 신규고객확보에 내년초 매출본격 발생

루닛 매출액 추이, 자료=루닛 IR보고서

루닛 매출액 추이, 자료=루닛 IR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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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은 의료AI(인공지능) 개척자로 통한다. 의료AI로 창업한 국내 1호 회사로 지난 7월 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기술성평가에서 헬스케어기업 처음으로 AA-AA등급을 받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앞선 의료AI를 앞세워 글로벌 의료장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딥러닝 스타트업으로 출발, 글로벌 1세대 의료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

루닛 바이오마커 경쟁력, 자료=루닛 IR보고서

루닛 바이오마커 경쟁력, 자료=루닛 IR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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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루닛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통한 암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013년 딥러닝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뒤 2014년부터 의료영상분야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1세대 의료 인공지능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더넥스트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대표적인 핵심역량은 기술력"이라며 "세계 인공지능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같은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여러차례 세계 1등을 했으며, 헬스케어 영역에 필수인 의학전문성도 잘 구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이 루닛의 경쟁력이라는 게 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팀부터 다르게 구성됐는데, 다양한 다수의 글로벌 인재들이 모였다"며 "구성원수로 보면 한 15%에서 20% 정도가 해외인력이며 미팅도 영어로 진행이 많이 되고 조직문화도 글로벌하게 잘 구축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의료AI와 글로벌역량이 시너지를 내며 세계적인 의료기기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성장을 하고 있다.

의료AI기술은 딥러닝 기술로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AI-assisted detection)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활용한 주요 제품 및 서비스는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Lunit SCOPE)다.

암진단영역에 초점을 맞춘 루닛 인사이트는 의사의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하여 암을 조기 진단하는 제품군과 의료영상에서 새로운 이미징 바이오마커를 발굴하여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뜻한다.

암치료영역은 루닛 스코프가 주력이다. 여기에 의사의 조직병리 슬라이드 판독을 보조해 바이오마커의 발현율을 정량화하는 제품군, 새로운 이미징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제품군을 보유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통해서 정확하고 효과적인 암 진단을 하거나 어떤 암 환자한테 어떤 치료제가 잘 들을지를 예측해 줌으로써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제품라인업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채널을 이미 잘 보유한 의료기기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그들의 플랫폼 안에서 루닛 제품을 팔아주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의료기기업체와 협업, 과금사업모델 눈길...외국인 투자자 러브콜

루닛 사업화 전략, 자료=루닛 IR보고서

루닛 사업화 전략, 자료=루닛 IR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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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사실은 탑재되는 글로벌 의료기기 플랫폼에 과금형태로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통 엑스레이 장비에서 검사할 때 엑스레비장비의 추가비용은 10% 안팎으로 과금된다.

주력인 루닛 인사이트 사업모델도 비슷하다. 인공지능 솔루션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연동하는 방식(Platform 모델)과 의료영상 촬영장비와 연동 또는 탑재하는 방식(Modality 모델)으로 접목된다. 플랫폼(Platform) 모델은 의료영상의 분석량에 비례해 1장당 고정 금액을 과금하며, 월 또는 분기 단위로 정기 구독료를 청구한다. 모델리티(Modality) 모델은 촬영장비의 판매량에 비례해 1대당 고정 금액을 과금하며, 연 단위의 유지보수 비용을 청구한다

그는 "예를 들어 1년에 10만 장의 엑스레이를 찍으면 한 장당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곱하기를 해서 1년에 얼마의 고정료가 나오는 것처럼 인공지능솔루션도 매년 과금한다"며 "인공지능솔루션이 협업을 맺은 글로벌 의료장비업체에 탑재돼 그 안에서 인공지능솔루션이 판매가 되는 모델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고객들이 1년 혹은 2년으로 단기계약을 한 뒤 재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고객재계약률은 94%가 넘는다"며 "만족도가 높아 고객이 한번 제품을 사용하면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인공지능솔루션 협업사업모델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러브콜을 보냈다. 지금까지 16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해외기관투자자들로부터 60%인 950억 원을 유치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25% 수준으로 바이오대장주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월등히 높다.

신규고객확보로 앞으로 실적전망도 밝다.

그는 "기존 후지필름뿐아니라 올해 GE를 통한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며 "GE, 필립스 등은 시장점유율이 34배 높은 대형 글로벌의료장비업체로 내년 초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표는 이어 "영상AI와 액체생검 진단약(LBx)의 결합으로 암검진, 진단에 대한 정확도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나아가 AI 바이오마커기반의 신약개발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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