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장비기술로 기술력 주목...포스코케미칼 넘어 국내외 소재업체 러브콜 이어져
원준 회사 전경(사진=원준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포스코케미칼은 원준의 가장 가까운 밴더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시장에 공을 들이며 원준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준은 지난해 12월 절강포화 260억 원, 올해 5월과 6월 포스코케미칼로부터 각각 35억 원, 442억 원 등의 양극재 소성로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원준은 한국 외에도 독일과 폴란드, 중국 등에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미국에는 영업 법인을 설립해 향후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원준 투자자들은 <더넥스트뉴스> IR취재노트를 통해 최근 수주 공시에 따른 실적 반영시점을 질문했다. 또 대규모 의무 공시 외에 공시하지 않은 수주가 있는지와 추가로 풀릴 보호예수 물량에 대해 취재를 요청했다.
다음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양극재용 장비 400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종료일이 내년 8월이던데 실적으로 잡히는 건 언제인가.
"내년도 실적으로 잡힐 예정이다. 다만 정확히 얼마가 몇 월에 잡힌다 이렇게 말씀드리긴 어렵다. 보통 수주받고 제품을 제조해서 고객사에 납품하는데까지 8~9개월이 걸린다. 보수적으로 제품의 리드타임(발주로부터 실제 납품까지의 기간)은 1년으로 보면 된다. 6월달에 계약했으니 아무리 빨라도 내년 1분기에 제품을 고객사에 인도할 수 있다. 인도된 물량에 따라 매출이 인식된다. 내년 1~2분기에는 계약규모의 70%가 매출로 인식될 것이다."1년의 리드타임을 가정하면 지난해 수주했던 계약들이 올해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와 절강포화로부터 수주를 받았는데 이게 올해 실적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면 될까.
"작년 연말에 SK머티리얼즈와 절강포화로부터 1000억 원 가량 수주를 받았다. 올해 100% 매출로 다 반영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부분이 매출로 이어진다고 보시면 된다. 다만 우리가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고 고객사에 세일즈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따라서 고객사로부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라 원자재 수급상황이라던지 선복확보 상황 등에 따라 매출 반영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지난해 SK그룹과 700억 원 정도 음극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음극재용 장비는 단가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양극재 장비와 비교했을 때 이익률 차이가 큰가.
"음극재용 장비 수익성이 좋은건 맞다. 지금 딱 이익률이 얼마라고 말씀드리긴 힘들다. 왜냐면 음극재용 장비 사업을 우리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특히 SK그룹에 납품하는 것처럼 큰 규모는 처음이다.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수익이 날지 과거 데이터가 없다. 다만 음극재용 장비 단가 자체가 일반적인 양극재용 장비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딱 몇 % 나온다고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다."SK그룹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대주전자재료에도 음극재용 장비를 납품했던 이력이 있다. 현재 대주전자재료에서 공장증설에 나서는데 추가적인 장비 납품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이 부분은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와 수주 논의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안까지는 저도 들은 게 없다. 고객사들이 공장증설에 나선 이후 장비 발주까지는 일반적으로 시간적 텀이 좀 있는 것 같다. 22일 우리가 공시한 포스코케미칼에 양극재용 장비 공급도 보면, 포스코케미칼은 작년 8월에 증설을 발표했다. 작년 8월에 증설에 나서고 올해 6월에 우리에게 발주한 것이다."원준에서 의무 공시가 아니라 공시하지 않은 수주건도 있나.
"작년에 우리 매출이 연결기준으로 620억 원을 조금 넘었다. 62억 원이 넘어가는 건은 의무 공시 사항이다. 그러니까 프로젝트가 62억 원을 넘어가면 반드시 공시해야 하고 그렇지 않고 단품으로 장비 한 대 정도의 수주를 받은 건은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가 받는 수주는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다 큰 건이다. 대부분 고객사에서 공장 증설과 같은 큰 프로젝트랑 묶여 있어서 한 번씩 나오면 대부분 큰 금액의 수주를 받는다."2020년 말에 독일 장비기업 ETS를 인수했다. 원준과 어떤 시너지가 있나.
"기본적으로 ETS는 업력이 120년이 넘어간다. 1888년에 설립한 회사다. 그래서 쌓인 기술력이 좋다. 특히 열처리에 관련한 기술과 엔지니어에 대한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ETS에서 갖고 있던 기술을 음극재 적용을 해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ETS는 배터리 사이클링이나 탄소섬유, 그리고 연료전지 이런 부분까지도 많은 부분에 대해서 기술과 업력를 갖고 있다. 향후에 이런 부분에서 국내시장이 커진다고 하면 이 기술을 통해 국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지금 당장의 이익은 없는 것인가.
"일단 이익을 내려고 인수한 것은 맞지만, 지금 당장 현금을 확보한다기 보다는 많은 기술을 갖고 있고 또 독일 법인에서 가지고 있는 공급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인수했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ETS 전년도 손익은 어떤가.
"2020년 기준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30억 원 정도로 적자 폭이 줄었다. 올해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말 가까이 돼봐야 알 것 같다. 이유는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어서 공장 가동률이 줄었고 원자재 조달 기간이 늘었고, 가격도 상승했다. 이런 부분의 영향을 아직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했고 앞으로 얼마동안 불확실한 시장이 지속될지도 모른다."지난 3일 IBKSEV 신기술투자조합에서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이제 추가로 풀릴 보호예수 물량이 많은가.
"잠재적 오버행 이슈는 있다. IBK신기술투자조합 외에도 세 곳의 신기조합이 물량을 아직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들의 보호예수는 현재 다 풀린 상황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약 5.7%라서 적지 않다. 펀드 만기 시점에 오버행 이슈가 있을 것 같은데 만기가 내년 8월이다. 아직은 넉넉하게 기간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우리사주 3만주와 최대주주 물량인데 이것에 대한 오버행 이슈는 없다고 보셔도 무방하다."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