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향 화스너 매출 증대...자회사 에스비비테크와 미래 먹거리 준비 '착착'
케이피에프 회사 전경(사진=케이피에프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케이피에프가 제조하는 화스너는 건설, 장비, 플랜트 등 기간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제품이다. 또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조립 업체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도 영위한다. 선박용 케이블 사업부문은 선박·해양플랜트 건조에 사용되는 전선을 제조하며 지난해 티엠씨 지배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추가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매출액 5224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각 부문별 매출비중은 화스너 사업부문 38%,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 32%, 선박용 케이블 사업부문 30%로 구성됐다.
최근 케이피에프는 다양한 공시를 내놓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실적 ▲자회사 채무보증 ▲소속부 변경 ▲타법인 주식 양수 ▲자회사 상장예비심사 신청 등의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케이피에프의 변화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더넥스트뉴스>의 IR취재노트를 통해 자회사 채무보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또 회사의 주력제품인 화스너 수요 감소 우려와 티엠씨의 인수, 에스비비테크의 기술특례 상장 진행 상황에 대한 취재도 요청했다.
다음은 IR담당자와 일문일답.
베트남 자회사에 채무보증을 섰다고 공시했다. 자회사가 산업은행으로부터 130억 원 가량을 빌리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베트남 공장의 증설 비용이다. 앞으로 3년동안 베트남 공장 증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산업용 화스너 시장을 보면 중국산 반덤핑 관세로 베트남산 화스너 수요가 반사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넘어 120%까지 돌리는데도 모자라서 외주로 대응 중이다. 외주를 주는 것보다 자회사가 공장을 증설해 직접 제조하고 판매할 경우 수익이 더 좋다. 그래서 우리가 채무보증을 서서 자회사가 증설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공장이 3년 뒤에 준공된다면 그 때의 시장 상황은 모르는게 아닌가. 그 때 베트남산 화스너 수요가 줄어들 우려는 없는지.
"공장 다 짓고 나서 3년 뒤에 설비를 들여오고 이렇게 증설이 진행되지 않는다. 공장 증설이 완료된 부분은 설비가 먼저 들어오고 그 곳에선 생산이 진행된다. 공장 100% 준공이 3년이 걸린다는 것이지 설비의 많은 부분은 1년 내로 도입될 거다. 내년 한 1~2분기부터 베트남 공장의 생산 능력이 늘어난다고 보시면 된다."티엠씨는 선박용 케이블 제조업체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티엠씨 지분 양수 공시를 냈는데, 케이피에프와 사업 시너지가 크게 없을 것 같다. 인수 목적은 무엇인가.
"티엠씨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선박용 전선 제조업체다. 전방산업인 조선업 호황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래서 티엠씨 역시 실적이 장기간 좋을 것이라 예상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라기 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창출이 목적이라고 보시면 된다."전방산업이 호황이라고 보기엔 티엠씨의 실적이 좋지 않아 보인다. 2021년에는 매출액 3073억 원에 순손실 49억 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매출 3095억 원에 순손실이 17억 원이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가.
"우선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서 실적이 증가하지 않는다. 한 분기에서 길면 반기까지 텀이 있는데 이유는 조선사들이 시공을 위한 설계를 마치고 나서 기자재 업체에게 주문을 넣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박 발주가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분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다. 2008년 조선업 호황기에는 티엠씨의 경우 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력도 있다."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니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화스너와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환봉은 2020년 키로그램당 1073원에서 2021년 1457원으로 올랐고 케이블에 사용되는 전기동은 같은 기간 7305원에서 1만1620원까지 올랐다. 올해도 계속 오르는 추세인가. 수익성에 영향은 있나.
"원재료가 변동은 항상 우리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작년에 처음 가격이 급등했을 때는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한 대응을 초반에는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매출이 5000억 원을 넘겼는데 영업이익이 12억 원에 불과했던 이유다. 지금은 원재료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것으로 보고 대응 하고 있다. 원재료를 선매입한다든지, 아니면 조달하는 업체를 조금 더 저가 업체로 변경한다든지, 영업적으로 판가를 인상한다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대응을 하고 있다."소속부가 우량사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됐다. 왜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간 것인가.
"한 단계 내려간 이유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원재료 가격 급등의 영향이다. 우량사업부에 있으려면 최근 3년간 순이익이 3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가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163억 원, 2021년에는 220억 원을 기록하며 우량사업부로 지정됐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12억 원을 기록하자 중견기업부로 강등됐다. 향후 우량기업부로 다시 승격하려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이익이 30억 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지난해 제너럴일렉트릭(GE)에 풍력용 화스너 우선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화스너 사업의 고객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나.
"아직은 건설쪽 비중이 높다. GE로부터 우선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은 풍력발전 시장이 커지면서 화스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가 기술개발을 해왔던 측면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국내도 특히 그렇지만 해외 쪽에서도 풍력 산업이 확대될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진 않다. 풍력쪽 화스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우리도 전망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으로 보고 있다."증권사별로 실적 추정치가 크게 차이나더라. 4월 신한금융투자에서 나온 보고서는 올해 매출액 7078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을 예상했는데 6월 나온 한화투자증권 보고서는 매출액 8000억 원에 영업이익 300억 원으로 봤다.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말해줄 수 있나.
"일단 신한에서 나온거는 1분기 실적도 집계하기 전이라 작년 사업계획 기준으로 애널리스트 분께 말씀드린거다. 그리고 한화에서 나온 보고서는 우리가 1분기 실적이 나온 후 말씀드렸다. 한화 쪽 애널리스트 분이 우리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분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 쪽 보고서가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실적과 더 가깝긴 하다. 올해 1분기 매출 2000억 원에 영업이익 97억 원이 나왔는데, 1분기 말 수주 잔량을 살펴보시면 올해 1분기처럼 공장을 100% 이상 가동할 수 있는 수치다. 2, 3, 4분기 모두 1분기와 비슷하게 갈 것 같다. 한화 쪽 애널리스트 분께서는 여기에 환율이나 원재료가격 변동분을 감안해 영업이익을 조금 낮게 보신 측면도 있는 것 같다."자회사 에스비비테크가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중이더라.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는 공시가 2분기 중 나왔는데 현재 진행상황이 어떠한가.
"상장예비심사의 경우 지금 거의 막바지에 있다. 빠르면 7월 중 결과가 나올 것이다. 상장 시점은 예비 심사 통과 후 바로 진행한다면 한 3개월쯤 걸릴 것으로 본다. 우리가 시장 상황을 봐서 진행 시점을 조율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히 그럴 만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아 바로 진행을 할 계획이다."에스비비테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정밀 감속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Harmonic Drive)와 경쟁하는 업체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정도다. 하모닉 드라이브가 대략 70%를 점유하고 있다. 일단 기술을 평가한 신용평가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밀 감속기 품질 수준은 하모닉 드라이브를 거의 따라잡았다. 에스비비테크 강점은 납기와 가격, 에프터서비스(A/S) 부분이다. 우선 납기가 일본산의 경우 훨씬 더 글로벌하게 사업을 하다보니 훨씬 길다. 그런데 에스비비의 경우 납기가 일본산의 반 정도로 짧다. 그리고 국내업체들이 주 고객사인데 A/S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선호하신다. 그리고 아직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상황이라 일본산에 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