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IR, 기본으로 돌아가자

김현정 IR자본시장부장.

김현정 IR자본시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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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로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 또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를 위해 경영상과 재무상황 등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뜻한다. IR을 통해 투자자금을 유치하거나 주주들과 소통하며 주가에 영향을 준다.

IR현실도 그렇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IR담당자는 IR활동을 주가, 즉 기업가치 재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개인, 기관, 외국인투자자에게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도록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치가 이 정도 수준이라고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 IR의 기본업무로 받아들인다.

IR이 가장 관심을 받을 때는 실적발표다. 공시도 하고, 자료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큰 기업이면 이 같은 실적발표를 바탕으로 애널리스트의 분석리포트도 나온다. 경영활동이나 실적을 알릴 대상은 애널리스트뿐만아니다. 전화, 이메일 등으로 기업현안에 질문하는 개인투자자도 포함된다.

IR담당자에게 주가는 딜레마다. 주가가 떨어지면 IR부서가 난리가 난다. 주가 왜 떨어지는지, 무슨 일 있는지 IR부서만 달달 볶는다. 이런 일을 자주 겪으면 주가가 오르면 IR이 잘해서 그런 것인지, 거꾸로 주가가 떨어지면 IR을 못한 탓인지 착각에 빠진다.

IR과 주가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주가는 방향성이 있고 대부분 이유가 있어서 오르고 내린다. 문제는 아무런 기업가치의 변동없이 주가가 무너지는 날이다.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주가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섹터 자체를 옮긴다든지 아니면 경쟁사의 주식을 더 담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줄일 때 주가의 변동성은 심하다. IR은 주가관리부서가 당연히 아니다. 그 주식을 모니터링하지만 주가를 관리하지 않는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배당확대, 자사주매입 및 소각 등은 오롯이 경영진이 결정한 몫이다.

IR담당이 주가보다 신경쓸 것은 기업의 윤리경영, 즉 사회적 책임이다. 국내 기업은 지난 1997년 새로운 증권거래법의 시행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주 중시 경영이 확산됐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상법개정으로 주주대표소송이 쉬워지고, 기업공시(corporate disclosure) 및 기업 감사가 강화됐다. 주주가치제고, 투자자보호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법제도 강화로 투명한 기업경영이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IR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윤리경영 및 투명경영을 요구하는 기업일수록 IR 도입 수준을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평가해 산출하는 사회적 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e Investment)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조직 내 IR 담당인원 수가 많다. 사회적 책임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준이 된 것이다.

이제 IR이 단순한 주가관리나 시장과 소통강화의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명경영의 일환으로 IR의 역할을 넓여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시장으로부터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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