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원익QnC "미국 반도체기업 모멘티브 성장 이어질 것…쿼츠 생산 수직 계열화 목표"

삼성, TSMC 등 물량공급 위해 연이은 증설...자회사 수주량은 12개월 분량 훌쩍

원익QnC 쿼츠를 활용한 반도체 식각 공정(사진=원익QnC 제공)

원익QnC 쿼츠를 활용한 반도체 식각 공정(사진=원익Q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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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쿼츠웨어 제조업체 원익QnC가 올해 1분기 깜짝실적을 냈다. 쿼츠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원자재 중 하나인 고순도 석영을 말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익QnC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7.4% 늘어난 1817억 원, 영업이익은 70.6% 증가한 3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미국의 반도체용 소재 전문기업인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의 쿼츠사업 부문을 인수한 효과다. 모멘티브 쿼츠사업부를 인수한 뒤 지난해 3월 국내에 쿼츠 원재료 판매를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모멘티브는 연간 매출액 2512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증권사들은 모멘티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00억 원, 영업이익은 40억 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모멘티브는 1분기동안 매출액 809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벌어들였다.

투자자들은 <더넥스트뉴스> IR취재노트에 원익QnC의 모멘티브 깜짝 실적의 배경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다. 또 향후 모멘티브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원익QnC와 관련한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원익QnC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1분기 모멘티브 쪽에서 실적이 놀랄 만큼 좋았다. 증권사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은데 배경이 무엇인가.
"우선 쿼츠의 원재료 판매 자체가 좋았고, 둘째로 환율 효과가 있다. 미국 쪽에 기반을 둔 회사다 보니 납품을 하고 달러로 받는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 마지막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을 8% 작년에 인상했는데 올해 1분기 중 한 번 더 8% 올렸다. 이 세 가지 요인으로 모멘티브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이나 환율은 외부 요인이다. 다만 내부적인 판가 같은 경우는 올해 한 번 더 인상할 수도 있는지.
"아니다. 올해는 추가적으로 쿼츠 원재료 판가를 올릴 계획이 없다."

원익QnC는 쿼츠를 제조하고 모멘티브는 쿼츠 원재료를 판매한다. 모멘티브의 원재료를 원익QnC에서도 사용하고 있는가.
"그렇다. 현재 쿼츠웨어 중 모멘티브 원재료 사용 비중이 20% 정도이다."

모멘티브의 원재료 사용 비중이 생각보다 낮다. 이유가 무엇인지.
"우선 원재료의 매입처가 변동할 경우 우리 전방산업 쪽 고객사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쿼츠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다 보니 원재료가 바뀔 경우 품질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20%를 유지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고객사의 승인이 지연됐다. 현재는 승인이 난 상태다. 다만 쿼츠는 반도체 공정 중 드라이에칭(건식식각)과 확산(디퓨전)에 사용되는데 모멘티브 원재료는 디퓨전 파트에만 들어간다. 에칭 파트에 대한 원재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 원재료 사용 비중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멘티브는 에칭 파트 원재료 개발도 하고 있는가.
"거의 개발이 끝나간다. 하반기에 에칭 공정용 원재료를 모멘티브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출시 후 고객사에 테스트를 받고 괜찮다고 하면 모멘티브의 원재료를 우리쪽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원익QnC가 쓰는 모멘티브 원재료 비중이 약 40~50%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다."

최근 쿼츠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향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나.
"그렇다. 쿼츠에 필요한 원재료의 가격이 상반기동안 10% 넘게 올랐다.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2020년 당시 반도체 생산설비 증설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쿼츠 원재료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쿼츠 생산의 수직계열화라고 해석하시면 된다."

쿼츠 원재료 판매량은 어떤가.
"일단 원재료 주문량을 보면 12달 정도 수주를 쌓아뒀다.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온다. 모멘티브가 자회사라 수주잔량에 대한 부분은 공시가 되지 않는데 1년치 먹거리는 충분히 있다고 보시면 된다. 다만 12달치의 수주가 매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객사들이 12달을 다 기다리지 못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빠져나가는 고객사가 많을 경우 수주가 줄고 실적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략 20%의 주문이 취소되더라도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주문이 그렇게 밀려 있는데 모멘티브의 증설 계획은 없나.
"모멘티브 증설 계획은 따로 보고 받은 내용이 없다. 왜냐면 우리 원익QnC가 600억 원 가까이 들여 1분기에 증설을 시작했다. 경북 구미에 쿼츠제조 공장을 신설한다는 내용인데 공시에 나와 있다. 이 부분에 자금력을 쏟은 상황이라 모멘티브 증설 여력은 아직 없다. 또 모멘티브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증설을 논의하려면 장기 고객의 수요가 이어져야 하는데 장기고객이라고 할만한 기업이 없다."

그렇다면 원익QnC의 증설은 장기 고객사의 요청이 있었다고 보면 될까.
"삼성전자의 수주가 엄청 밀려있다. 우리가 2조 2교대, 밤낮으로 공장을 돌리는데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그나마 그래도 버틸 수 있지만 내년에 추가 수주가 예고된 상황이라 이 부분은 절대로 소화 못한다. 그래서 급하게 우리가 증설을 하는 것이다. 증설에 필요한 원자재 값이 얼마던지 간에 우선은 그냥 주문해서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이면 증설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5월에 평택공장 준공 시점이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공시했다. 2분기 쿼츠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는가.
"그렇긴 하지만 오히려 우리는 삼성전자 증설 지연이 호재라고 보고 있다. 왜냐면 우리가 생산라인 증설을 4월 19일에 시작했는데 증설이 완료되는 기간이랑 삼성전자 공장 준공 기간이랑 잘 맞물린다. 우리가 증설을 끝내자마자 물량을 경쟁사에게 뺏기지 않고 바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오히려 호재다."

TSMC 주문이 몰리는 대만공장의 경우에도 증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증설이 완료되는 것인가.
"그렇게 공시하긴 했는데 대만 쪽도 코로나에서 자유롭지 않은 터라 준공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구미 공장과 비슷하게 올해 말쯤 준공 예정이다. 대만쪽 증설이 완료되면 TSMC로 납품하는 매출이 바로 증가해서 반영된다고 예상하시면 된다."

사업보고서를 보니 나노윈 인수건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코팅 사업에 새로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는데 불발된 이유가 무엇인가.
"나노윈 같은 경우는 일본 회사다. 근데 일본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그래서 인수건에 대해 실사나 커뮤니케이션 등을 진행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 쪽에서도 우리가 나노윈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는데 어쩔 수 없이 드랍됐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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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반도체 공정용 석영제품(쿼츠 웨어) 국내 1위 제조사로 반도체 및 LCD용 세라믹스도 생산중
상장일2003/12/12
대표자백홍주
본사주소경상북도 구미시 산동읍 5공단3로 14 -
전화번호054-479-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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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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