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주택 인허가 줄자 실적 '반토막'…하츠, 자사몰 만든 까닭은

1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52.3% 감소…레인지후드 판매량 급감
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 줄자 B2B 사업 부진
자사몰 만들고 신규 어플리케이션 출시해 B2C 신사업 진출

하츠 레인지후드 제품이 설치된 주방.(사진=하츠 제공)

하츠 레인지후드 제품이 설치된 주방.(사진=하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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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후드 전문 제조업체 하츠의 1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주택 인허가 물량이 줄자 레인지후드 판매량도 함께 급감한 탓이다. 하츠는 'B2C'(Business to Consumer) 시장 진출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츠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10억 원으로 전년동기(383억7900만 원)대비 19.2% 줄었다. 매출액이 줄자 같은 기간 하츠의 영업이익도 52.3% 감소한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지역의 신규 주택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츠는 레인지후드 전문 제조업체이다. 최근에는 인덕션과 같은 빌트인 기기도 제조·납품한다. 하츠는 레인지후드와 빌트인 기기를 국내 건설사에 입찰 경쟁을 통해 직접 납품을 한다. 하츠의 주 고객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DL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GS건설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건설사들이다. 따라서 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과 하츠의 실적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수도권 지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적으로 11만2282호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다만 하츠의 고객사들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의 경우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2947호로 18.7% 줄었다. 하츠의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셈이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4월 주택 인허가 물량도 반등하지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4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동월보다 각각 62.9%, 39.2% 감소했다.

하츠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차갑게 변했다. 지난해 하츠의 매출액은 1372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은 올해 초 하츠의 2022년 실적을 매출액 1472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1분기 부진한 실적이 공개된 후 하츠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90억 원대를 제시하며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츠로서는 위기를 돌파할 묘수가 필요해졌다. 최근 그 묘수를 마련한 모양새다. 자사몰을 만들고 신규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기존 'B2B'(Business to Business)에 집중했던 사업을 'B2C'로 확장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하츠 IR담당자와 신사업의 구조와 향후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하츠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자사몰이 새로 생겼다. 자사몰을 만든 이유를 B2C 사업 진출로 보면 되나.
"맞다. 내부적으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일화됐다는 고민이 많았다.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다 보니 주택 건설 경기가 좋으면 실적이 잘 나오고 경기가 나쁘면 실적이 악화되는 흐름이었다. 따라서 주택 건설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을 줄이기 위해 B2C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B2C 사업의 구조를 설명해 달라.
"두 방향으로 진행되며 리모델링 수요가 커질 수록 실적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이다. 자사몰에서 고객이 우리 회사의 레인지후드나 살균기, 탈수기 등의 가전 제품을 구매하면 우리가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업체의 설치 기사가 제품을 배송한다. 설치 기사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구매한 가전 제품을 설치해주는 방식이다. 앱을 통해서도 직접 구매하고 점검·수리 요청을 할 수 있다. 직접 판매 외에도 대리점 판매를 진행한다. 전국 160개 대리점에 우리 제품이 들어간다. 고객들이 리모델링을 원할 경우 대리점에서 하츠의 제품을 넣어 리모델링 시공을 하는 방식이다."

리모델링은 일반적으로 신규 주택 구매 후 진행된다. 보통 오래된 집을 새로 사서 입주를 하면서 리모델링을 하는 식이다. 그런데 현재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인데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건가.
"그렇다. 단순하게 현재 주택 거래량이 감소해서 리모델링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보면 안된다. 당장 올해는 주택 거래량 감소 추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는 정부가 바뀌면서 양도세 완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을 팔 때 양도세가 줄어든다면 주택 거래량은 다시 상승할 것이다. 리모델링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신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하츠에게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주택 공급이 확대될 경우 수도권인지 지방인지 우선 봐야 한다. 신정부는 5년간 250만 호의 주택을 새로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럴 경우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 물량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 B2B사업의 영업환경이 좋아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B2B와 B2C 중 무슨 사업의 이익률이 더 높나.
"B2C 사업의 이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금회수 기간도 훨씬 짧다. 정확하게 이익률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B2C 사업이 B2B 사업만큼 성장한다면 우리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길 수 있다고 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B2B 사업의 경우 건설사에 공개 입찰을 통해 수주를 받는다. 입찰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격을 낮춰서 제품을 공급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익률이 낮은 것이고 B2C의 경우 우리가 가격을 책정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충분한 마진을 남겨서 판매하고 있다."

B2C 사업 판매량은 좋은가. 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 사업을 시작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다만 2분기에 B2B 사업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B2C 쪽 판매량이 좋아서 매출 비중이 30%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는 우리도 신사업에 진출해 시장 반응을 보고 있고, 또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새 정책들의 추진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다소 보수적인 영업을 할 것 같다. 사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꺾였다. 보여지는 수치는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137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이는 시장 재편의 영향이 크다. 2019년 기준 우리가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에서 47~48% 정도 점유하는 업체고 엠텍이 20%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하반기에 엠텍이 파산하면서 2021년 엠텍으로 향하던 물량 중 절반 정도가 우리에게 왔다. 그래서 우리 점유율이 59%까지 성장하면서 실적이 높아진 것이다. 만약 엠텍의 파산이 없더라면 지난해부터 실적을 역성장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실적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내부적인 전망은 그렇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도세가 줄면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또 주택 공급 정책도 가시화되면서 주택 인허가 물량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에 내년엔 B2C와 B2B 사업 모두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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