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증권가 추천주 에스제이그룹, 하반기 실적 '먹구름' 전망

하반기 신규 브랜드 론칭…캉골에 팬암·LCDC 라인업 갖춰
NH·IBK투자증권, 에스제이그룹 하반기 실적 고성장 전망
IR "비용상승으로 하반기 실적 부진할 것" 우려

에스제이그룹의 브랜드 캉골.(사진=에스제이그룹 제공)

에스제이그룹의 브랜드 캉골.(사진=에스제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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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 에스제이그룹이 하반기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에스제이그룹은 오히려 하반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단기적으로 신규 브랜드 출시 효과보다는 비용 상승이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10일 증권업계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제이그룹은 2022년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 '팬암(PANAM)'을 런칭한다. 의류 편집샵 'LCDC(Le conte Des contes)'의 출점도 시작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에스제이그룹의 브랜드 다변화가 의미 있는 이익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제이그룹은 해외의 기존 브랜드에 일정 비용을 내고 상표권을 빌려와 국내에서 기획, 생산, 유통을 하는 브랜드 라이선스 의류업체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캉골(KANGOL)' ▲유아동 브랜드 '캉골키즈(KANGOL KIDS)' ▲명품 모자 브랜드 '헬렌카민스키(HELEN KAMINSKI)'가 주력 브랜드이다.

이 중 캉골 시리즈의 성장이 가파르다. 우선 캉골의 경우 2020년부터 연간 20% 이상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점이 제한된 상황임에도 백화점, 아울렛, 온라인 등 전 판매채널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오미크론 대유행의 여파에도 매출액이 3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했다. 지난해보다 역성장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캉골 호황에 힘입어 2018년 선보인 캉골키즈도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무려 180%에 달한다. 에스제이그룹의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확대됐다. 2018~2019년에는 매출비중이 두 자릿수에 못 미쳤지만 2020년 14.1%, 2021년 21.9%로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28.4%를 기록하며 에스제이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헬레카민스키의 경우 올해 1분기 '어닝쇼크'(실적 전망치 하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당 70억~80억 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며 연간 294억 원을 벌어들인 헬레카민스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억 원에 불과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반토막난 것이다.

헬레카민스키의 부진으로 에스제이그룹의 '캉골 듀오' 매출 비중이 전체의 91.8%까지 치솟았다. 캉골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하고 있지만 유행이 지나가면 에스제이그룹의 실적도 함께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에스제이그룹은 브랜드 다변화에 나섰다.

우선 1분기 중 팬아메리카월드 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과 2031년까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남성복 브랜드인 팬암을 출시한다. 또 이 기간 국내 백화점 5곳에 의류 편집샵 LCDC의 입점이 예정됐다.

증권사들이 에스제이그룹의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 배경이다. 그러나 에스제이그룹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 비용 증가 여파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실적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에스제이그룹의 IR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에스제이그룹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팬암과 LCDC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팬암은 팬아메리카월드의 정체성을 남성복으로 풀어내는 브랜드다. 팬아메리카월드 항공의 경우 미국에서 항공여객의 시대를 연 선구자같은 회사이다. 현대 항공사들은 모두 팬아메리카월드 항공의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선구자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팬암은 자신감 넘치는 남성을 표방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LCDC는 고가 의류 편집샵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놓은 준명품급 의류매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최근 명품시장의 성장률이 가파른 상황에서 우리도 고가 의류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팬암과 LCDC 모두 캉골과는 가격대도 다르고 타겟도 달라서 브랜드 포지셔닝이 다각화되는 측면이 있다."

신규 런칭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는 얼마나 될지.
"우선 하반기, 7월에 바로 런칭을 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분위기를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외형 성장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증권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드라마틱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증권사에서 우리가 신규 브랜드 출시로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를 냈는데 우리 내부적으로는 이렇게까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증권사에 비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인지.
"증권사 보고서에 비해서는 그렇다. 우선 왜냐면 팬암과 같은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경우 저희가 기존 공장에서 바로 옷을 찍어내 판매하는게 아니다. 우선 브랜드 디자인이 캉골과 다르기 때문이고 재봉이나 원단도 남성복과 스트리트 브랜드는 완전 다르다. 이에 맞는 인원부터 새로 뽑아야 한다. 또 이를 아웃소싱할 공장과도 계약해야 하고 원단도 새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들어가는 고정비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백화점에 매장을 들이는데 들어가는 계약금과 월세도 포함하면 손익분기점 돌파는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LCDC는 직접 옷을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타 브랜드들의 옷을 가져와 파는 유통인데, 여기도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지.
"맞다. LCDC와 같은 편집샵들은 매장을 임대하는 비용, 또 어떤 브랜드 어떤 옷을 가져올지 선택할 매니저, 응대 직원, 홍보비 등이 크게 들어간다. 마찬가지로 손익분기점 돌파는 2년으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신규 브랜드의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가.
"올해 하반기부터 팬암과 LCDC 관련 비용이 찍힐 것이다. 1분기 실적을 보시면 매출액 479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이 나왔다. 영업이익률이 20.5% 정도다. 근데 내부적으로 올해 영업이익률은 17% 수준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팬암과 LCDC 초기 투자 관련비용이 하반기에 대규모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늘어날 것이지만 수익률이 확연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팬암과 LCDC의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올 경우는 어떤가. 사전 분위기 같은건 조사해본 적이 있는지.
"사전 분위기를 조사하고 괜찮다는 판단하에 브랜드를 넓힌 것이다. 예상보다 실적이 잘 나와도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 고정비를 얼마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워낙 대규모 투자라 이익률은 예년보다 부진할 것이다."

캉골키즈 브랜드의 성장이 가파르다. 향후에도 현재와 같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캉골키즈의 경우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골드키즈' 트렌드(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트렌드)라던지 아니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밀러룩(비슷하게 옷을 입는 것)으로 맞추는게 유행이 되면서 급성장을 했다. 향후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올해 연말까지 캉골키즈 점포를 10곳 이상 늘릴 예정이다. 오늘 기준으로 전국에 57개 매장이 있는데 최대 80개까지는 매장을 열어도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성장할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1분기 헬레카민스키 브랜드의 실적이 부진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헬레카민스키 브랜드는 스리랑카에서 모자를 직접 다 수작업으로 만든다. 애초에 생산량이 많을 수 없는 브랜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각 국에서 풀리면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물량이 많이 줄었다. 일본이나 호주, 유럽 쪽에서 발주를 넣으면서 우리가 받는 물량이 줄어들고 재고가 없어서 판매를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하락한다 뭐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그런 우려는 없다. 받아오는 물량은 다 판매되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된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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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골, 헬렌카민스키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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