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트업IR, 소통플랫폼으로 투자자와 상생해야"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분석기자.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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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은 유니콘기업을 마스터플랜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니콘은 지난 2013년 벤처캐피털 투자자인 에릴린 리(Aileen Lee)가 처음 언급한 용어다. 쉽게 말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통용된다.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유니콘은 홀로서기가 아니라 다양한 경제네트워크의 지원이 뒷받침되야 가능한 협업의 경제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트업은 첫발걸음부터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시작 단계는 아이디어(기회), 팀, 자본을 기반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시기로 자영업자가 간판을 내거는 것과 비슷하다. 이때 돈은 넉넉하지 않으며 아이디가 바탕이 된다.

닻을 올린 뒤 유니콘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 가려면 취약한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유치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참신해도 투자자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스타트업은 투자자에게 알리는 IR활동은 콜드메일, 지인의 소개 등 검증되지 않은 방식을 택한다. 콜드메일은 수신자를 직접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내는 메일을 뜻한다. 스타트업의 분야를 맡는 파트너/심사역인지 모른 상태로 이메일을 보내는 탓에 휴지통으로 삭제되기 일쑤다.

지인의 소개도 문제가 있다. 여기서 지인은 기존 투자자나 개인적으로 아는 투자자, 스타트업 기관 관계자를 뜻한다. 여기에 투자유치를 빌미로 수수료나 뒷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 루트를 거치지 않고 투자를 유치하면 특혜 논란을 각오해야 한다. 투명성이 중요한 스타트업시장에 비도덕적 기업으로 낙인이 찍혀 평생 모럴해저드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정상 통로로 인정받는 창업 경진대회는 수상의 벽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심사한다. 여기서 수상한 스타트업은 자기의 비즈니스모델을 공신력있는 투자회사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률로 사업에 주력해야 할 때 창업경진대회 수상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당장 발등의 불인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을 대체하고 혁신성장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이 기술혁신, 일자리창출, 국가경제를 키우는 핵심성장동력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스타트업의 기존 IR활동은 득보다 실이 많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의 공유 플랫폼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만남의 장을 여는 것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같은 공공기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 공적인 정부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이를 필요로 하는 투자자 간에 소통플랫폼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명하고 검증된 의사소통플랫폼이야말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상생하는 선순환체계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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