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대외 불확실성에 인텍플러스 '잭팟'…국민연금도 러브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미·중 무역분쟁 수혜주 평가
매출 500억 원 넘어서며 코스닥 시장 우량 기업으로 선정
국민연금 1년 만에 94만 주 매수…주가 6배 '껑충'

인텍플러스 회사전경(사진=인텍플러스 제공)

인텍플러스 회사전경(사진=인텍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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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전문 기업 인텍플러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회를 찾았다. 실제 지난 2019년 미·중 무역분쟁,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의 상황에서 고성장했다. 회사의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장 우량 기업으로 선정되자 국민연금도 인텍플러스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21년 4월 처음으로 인텍플러스 주식 62만4748주를 사들였다. 이후 2022년 5월 말 기준 93만6325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지분률은 7.37%에 달한다.국민연금의 매수세가 이어지자 주가도 훨훨 날았다. 이 기간동안 인텍플러스의 주가는 5000원선에서 2만8000원까지 6배 가까이 올랐다.

국민연금이 인텍플러스를 사들이는 배경에는 회사의 기록적인 성장이 꼽힌다. 2018년 매출액이 161억 원에 불과했던 인텍플러스는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수혜로 매출액이 405억 원까지 뛰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시기가 겹치자 2020년 매출액 563억 원, 2021년 1197억 원으로 성장했다.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검사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업체다. 사업부는 크게 1, 2, 3사업부 세 곳으로 나눠진다. ▲1사업부는 반도체 후공정 외관검사장비 ▲2사업부는 반도체 미드엔드(Mid-end, 웨이퍼 다음 공정부터 조립 공정까지의 단계) 외관검사장비 ▲3사업부는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검사자동화장비를 제조한다.

최근 인텍플러스의 성장을 이끈 사업부는 반도체 외관검사장비를 제조하는 1, 2사업부다.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KLA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대형 고객사 역시 삼성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당연히 글로벌 반도체 외관검사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2019년 미·중 무역분쟁이 기회가 됐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소재·장비의 수출을 금지하자 중화권 반도체 업체들은 검사장비 수급처를 다변화 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한국 반도체 검사장비사들의 문을 두드리면서 인텍플러스로 신규 고객사가 유입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상황도 인텍플러스에게 기회가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경쟁사 KLA의 생산 공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운영 중단)에 들어가자 국내와 유럽, 동남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인텍플러스를 찾았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미드엔드 외관검사장비 시장에서 인텍플러스의 점유율은 40%를 넘겼다.

2020년 연간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서자 2021년 2월 한국거래소는 인텍플러스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관리 부서를 옮겼다. 우량기업부로 지정되자 2011년 상장 이후 7000원을 넘어본 적 없던 인텍플러스의 주가는 상승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국민연금의 투자는 우량기업부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인텍플러스를 2021년부터 집중 매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인텍플러스는 향후에도 성장을 자신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전방산업인 반도체 후공정 공장의 대규모 증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인텍플러스의 IR담당자와 앞으로도 고성장이 이어질지,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 강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인텍플러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어떠한가.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113% 정도 성장했는데, 고성장이 이어질까.
"올해도 매출액이 늘테지만 지난해만큼 고성장하긴 힘들다. 지난해에서는 KLA의 캘리포니아 공장 셧다운 영향으로 고객사들이 대규모로 유입됐다. 이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그런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2022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 가량 증가한 1440억 원으로 가이던스를 잡았다."

사업부 별로는 올해도 1, 2 사업부가 성장을 이끌게 되는지.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2019년~2021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에 투자되는 액수만 해도 87조 원이다. 공장 준공 후 후공정 외관검사장비에 투자되는 금액은 매년 500억~8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2200억 원임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시장이 3000억 원까지도 커질 수 있게 됐다. 2021년 말 기준 인텍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42%인데 시장이 2700억~3000억 원으로 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목표 매출인 1440억 원 중 1000억 원 이상은 1, 2 사업부가 가져올 것 같다."

반도체 후공정 외관검사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까.
"당장 점유율 50%를 넘으면 좋겠지만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 우선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에서 공룡기업 KLA의 입지가 확고한 상황이다. 반도체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모든 검사장비를 제조하고 있어 글로벌 인지도도 매우 높다. 우리는 KLA가 지난 2010년 인수한 아이코스라는 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KLA의 아이코스가 지난해 기준 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는데 우리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점유율이 높아지려면 KLA 것을 끌어와야 하는데 기술력은 더 좋지만 인지도가 낮다.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시간 뿐이다."

기술력이 KLA보다 좋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우선 라지폼팩터(대면적 형태) 반도체 검사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점이 KLA보다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최근 반도체의 크기라던지 각종 부품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 부품 대비 2~4배 정도의 라지폼팩터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반도체 검사장비가 필요하다. 후공정 외관 쪽에서 라지폼팩터 검사장비 기술력을 갖춘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또 라지폼팩터의 경우 반도체나 부품이 모두 직육면체 형태이다. 이 직육면체의 6면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장비도 우리 뿐이다. 따라서 검사장비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KLA사의 제품보다 비싸다. 비싸도 라지폼팩터 검사 기술력 덕분에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고객사에서는 우리 제품을 선호한다."

영업이익률 20%를 넘기는 배경이 기술력인가.
"그렇다.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22%였고 2020년은 21%였다. 2019년도 22%다. 우리는 억지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제품가격을 낮게 책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경쟁력이 있어 제품가를 높게 책정한다."

올해의 영업이익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더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영업이익률을 21.8% 정도,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올해 314억 원을 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리는 내부적으로 더 높게 봤다. 왜냐면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판매량이 많아질 수록 고정비의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 예상치는 23~24%이며 영업이익은 340억 원까지도 보고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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