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모레퍼시픽, '오히려 좋아'

아모레퍼시픽 신세계백화점 강남본점 매장(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신세계백화점 강남본점 매장(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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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매출액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아모레퍼시픽의 수익성이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다. 펜데믹 시기동안 관습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벗어나 효율성 확보에 집중한 덕택이다. 올 1분기 리오프닝 시기를 맞아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률도 수직 상승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3.6%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17년 수익성이 좋은 면세점 호황으로 영업이익률 11.6%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탓에 화장품 사용량도 줄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과 백화점 등의 잠정 폐쇄가 잇달아 발생했다. 생산과 판매 양 쪽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해외 국가들이 입출국을 제한하면서 면세점 고객이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균 30%의 매출액을 면세점에서 벌어오던 아모레퍼시픽은 직격타를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조5624억 원에서 2020년 9751억 원으로 6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0.6% 줄어든 4조4318억 원, 영업이익은 66.6% 감소한 1430억 원을 기록했다.

펜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아모레퍼시픽은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그동안 전통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벗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판매 채널 중 방문판매와 백화점 매장판매 등 전통채널의 비중을 축소했다. 멀티브랜드샵을 오픈해 지점의 수를 줄였다. 그리고 온라인과 홈쇼핑 등 디지털 방식의 판매 비중을 늘렸다. 특히 네이버 이커머스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국내보다 일찍 해제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고모델도 기존 여성 위주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 교체했다.

이에 2021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오른 4조8631억 원, 영업이익은 140.1% 증가한 3434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어 매출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평년과 비슷한 7%대를 회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봤다. 매출액 1조1650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의 마진률을 보였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아모레퍼시픽의 IR담당자와 코로나19 시기 동안 이번 이익률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또 매출비중이 높은 해외 시장의 현재 상황에 대한 소식도 들었다. 다음은 아모레퍼시픽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1분기 영업이익률이 좋다. 영업이익도 2020~2021년보다 출발이 좋은 것 같다. 원인이 무엇인가.
"설화수 매출이 늘어난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커머스에서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자음생 라인이라고 고가에 해당하는 라인이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1분기에 세럼이라고 주요 에센스 품목이 재출시되면서 신제품 프로모션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랑 슈퍼 뷰티위크라는 이커머스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했는데 여기서 설화수 자음생 세럼이 많이 팔렸다."

백화점몰에도 새롭게 입점한 것 같은데. 여기 성장은 어떤가.
"1분기에 신세계몰이나 롯데몰 등 백화점몰에서도 성장세가 좀 잘 나왔다. 네이버 프로모션으로 이커머스 판매량이 30% 넘게 늘었는데 백화점몰에서도 20% 가까이 늘었다."

올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 쪽에서 6000억 원 정도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던데.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오프라인 매장의 정예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예화라고 하면 방문판매의 경우 카운셀러 수를 축소하고 잘 팔리는 쪽만 남겼다. 또 아리따움 같은 자회사는 직영 매장을 많이 닫았고 디지털 판매로 돌렸다. 백화점도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매장이 기존에는 백화점 안에 따로 따로 있었지만, 현재는 세 가지 브랜드의 통합매장을 만들었다. 이에 백화점 내 전체 매장수가 줄었다. 이러다 보니 고정비가 많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 실제 효율성이 낮은 전통 채널이 줄면서 마진률 방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보시면 인건비, 감가상각비, 수수료비용 등이 많이 축소됐을 것이다."

고정비가 감소하면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고 봐도 괜찮은가.
"맞다. 손익분기점이 낮아지면서 똑같은 매출을 벌어도 이익으로 찍히는 숫자가 커졌다. 향후 코로나 이후 시기에 매출이 늘어나면 고정비 감소 효과는 더 큰 숫자로 확인하실 수 있을거다. 예년처럼 5조5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벌면 대략 6000~7000억 원 가량을 남길 수 있는 이익 방어력을 구축했다."

매출이 회복하려면 면세점과 중국 상황이 중요한가.
"정확히 말씀 드리면 중국 상황만 보시면 된다. 면세점 매출 중 70% 이상이 중국쪽 매출이다. 코로나 내내 안좋긴 했지만 올해 3월부터 중국 코로나 확산으로 도시 전체가 락다운에 들어간게 지금 타격이 크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면 충분히 매출이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중국 정책은 언제나 그렇듯 예측하기 어려워 보수적으로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도 중국에 공장이 있는데. 가동 중지 상태인가.
"그렇다. 상해 공장이 3월부터 4월초까지 일시 중단했고, 5월에도 중간중간 가동을 잠정적으로 멈췄다. 그래서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저가 상품이 상해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이 부분의 판매량이 2분기에 많이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

설화수의 경우 중국 공장 가동 중지의 영향과 상관 없는지.
"상관 없다. 설화수는 중국 공장이랑 관계가 없다. 국내에서 생산해 면세 채널과 중국 이커머스 쪽으로 납품돼 판매된다. 설화수 판매량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면세 채널과 중국 현지 내 오프라인·온라인 채널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중국 설화수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현재 20% 넘게 휴점한 상황이라 온라인 채널에 판매를 늘리려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광고를 하고 있다."

설화수 같은 경우 배송이 안되는 지역도 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도시 자체가 락다운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물류센터라든지 중국 이커머스 채널의 물류 창고가 아예 중지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배송이 어렵다. 배송이 안되는 지역이라고 보시는 것 보단 배송이 늦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들이 2분기 실적에 확실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국내 전통 채널의 축소, 매장 폐점 등 추세는 올해 연간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전략적인 방향이다. 그런데 매출을 올리려면 마케팅이 필요하다. 우리가 미국에서 라네즈 판매를 위해 BTS를 모델로 광고했고 앞으로도 할거다. 이런 부분에서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있을 수 있다. 또 세포라(SEPHORA)라고 하는 멀티브랜드숍을 오픈했다. 다양한 화장품과 향수 등을 모아서 판매하는데 판매량이 괜찮다. 그래서 매장을 조금 더 늘려보면서 고정비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에는 매출 증대를 위해 마케팅에 힘을 쏟는 시기, 그리고 하반기는 그 성과를 보는 시기로 나눠서 생각하는 상황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숫자로 얘기해줄 수 있는지.
"그건 어렵다. 영업 비밀로 얘기하기 어렵다는게 아니라 4분기 성수기 상황이 올 때 코로나가 재확산되는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경우 4분기가 성수기다. 추운 계절에 더 리치하고 영양분이 많은 제품을 바르는데 이런 제품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그리고 화장 단계도 겨울에 더 많아진다. 여름일수록 더 가볍게 바른다. 그리고 4분기 연말에 크리스마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에서는 광군절 등이 큰 행사가 많다. 이 때 코로나 확산세가 강하지 않다면 매출이 좋게 나올 것이고 코로나가 재확산된다면 매출이 좋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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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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