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테크 회사 전경(사진=코윈테크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코윈테크의 제조장비 공급 계약 공시가 쏟아졌다. '글로벌 대형기업'과 ▲2021년 10월 57억4000만 원 ▲2021년 11월 55억6000만 원 ▲2021년 12월 77억9289만 원 ▲2022년 1월 86억8500만 원 ▲2022년 3월 74억9749만 원 등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 계약금액을 밝히지 않은 대규모 계약건도 존재한다.
공급계약이 연이어 나오면서 수주잔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코윈테크의 수주 잔액은 800억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4% 증가했다. 2021년 초부터 쌓아 놓은 수주총액 2074억400만 원 중 1274억300만 원을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납품 완료했다.
수주가 원활히 진행되자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코윈테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5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2.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1분기 매출액 421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2분기 이후 코윈테크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3월까지 이어지던 공급계약 체결소식이 4월부터 뚝 끊겼기 때문이다. 현대무벡스 등 대기업에서 새롭게 자동화시스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코윈테크의 IR 담당자와 투자자들의 우려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음은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말부터 코윈테크의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이어졌다. 수주량이 2019년과 2020년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배경이 무엇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2차전지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대형기업들이 새롭게 공장을 설립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투자에 나선 기업들 사이에서 2차전지 제조공정 자동화시스템 수요가 이어졌다. 우리회사의 사업은 전방산업의 투자가 늘어날 수록 수주가 쌓이는 구조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가 크게 높아지자 인부를 고용하는 대신 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하려는 업체들도 많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렇다면 코윈테크의 공급계약 체결소식이 2분기부터 끊긴 이유는 무엇인가? 전방산업 투자가 줄었다고 봐야하나.
"전방산업의 투자는 견조하다. 여전히 2차전지 제조공장 신규 설립이나 증설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우리 공장의 생산능력(CAPA)가 부족하다. 이미 쌓아놓은 수주량을 처리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라 지난해 말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공장 증축을 진행했다. 공장 증축이 완료되는 시점으로 공급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다." 현재에도 공급계약은 논의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고객사의 제조공정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요청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대규모 수주논의가 고객사와 진행됐다.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공장의 증축이 완료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또 공장의 규모도 알고 싶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반년정도면 완성될 것으로 봤지만 기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 같다. 2분기 안에는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축이 된다면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난다. 앞서 말씀드린 대규모 수주논의도 계약이 확정되면 증축 후 발표할 계획이다."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7.6%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15%에 육박했는데 최근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이유는 무엇인가? 경쟁심화로 수주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나.
"우선 영업이익률이 줄어든건 경쟁심화라기 보다는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비규격의 주문생산제품으로서, 소요되는 원자재 및 외주비용 역시 매우 다양하여 개별적인 가격변동추이를 산출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전체적인 비용만을 따져봤을 때, 2021년 연간 원재료 및 외주비용이 734억6601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465억8687만 원이 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해운 운임 상승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따라서 원자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경쟁심화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내부적으로 경쟁사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최근 현대무벡스와 같이 대기업에서도 2차전지 제조공정 자동화시스템 시장에 진출했다. 또 이번달 현대무벡스는 LG화학에 자동화시스템을 납품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경쟁사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인가?
"최근 현대무벡스가 LG화학에 공급한 자동화시스템은 2차전지 제조공정이 아닌 2차전지 소재 제조공정에 관한 것이다. 우리 회사와 범주가 다르다. 현 시점 전 세계적으로 2차전지 제조공정 자동화시스템 수주에서 코윈테크가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넘는다. 또 향후 경쟁이 다소 심화되더라도 시장 자체의 성장률이 20%가 넘기에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