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판매 호조와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플랫폼기업 재도약
인바디 회사 전경(사진=인바디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인바디는 매년 20~30%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법인을 통해 이뤄냈다.
현재 성장세는 다소 꺽여 있지만 헬스케어와 관련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과거 성장세를 준비중이다.
특히 최근 인바디는 의료 인프라가 낙후돼 있고 고령화가 진행 중인 유럽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어 지난해 판매량이 4만4740대로 늘며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된 개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수익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더넥스트뉴스는 인바디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인바디의 체성분 분석 특허만료에 따른 방향성과 실적, 그리고 다양한 헬스케어기업들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질의응답을 IR과 진행했다.
<IR일문일답>
체성분 분석 특허가 만료됐다. 이와 관련해 모방품이 수 없이 등장하고 있는데 대안이 있는지.
"체성분 분석 특허가 만료되기 전부터 이미 경쟁자들이 있었다. 오히려 특허 만료 이전부터 있던 경쟁자들이 더 큰 경쟁자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해 5~10년전부터 인바디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을 쌓아왔다. 인바디가 생각치 못한 부분이나 놓친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들이 많다. 새롭게 우리를 모방해 들어오는 경쟁사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모방품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타겟으로 한 시장은 체성분 분석 전자 의료기기 시장이다. 우선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단순한 헬스케어 기기가 아닌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의 의료기기 CE(적합)인증 등을 획득해야 한다. 이를 통과하려면 기존 통과된 기준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아야하는데 신규 진입업체가 우리에 비해 더 좋은 기술로 통과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 또 그 외에도 우리의 경쟁력은 특허로 보호되는 시기가 끝났다고 본다. 이제까지 쌓아왔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축적된 인바디에 대한 연구 논문, 체성분 측정값을 산출해주는 일종의 공식, 타인들과 비교해서 산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 등등에 있다고 보시면 된다."갤럭시 워치에서 체성분 분석 기능이 추가돼 있다. 인바디에서 만드는 밴드와 차별점이 없을 것 같은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인바디의 제품들은 의료기기다. 갤럭시 워치나 애플 워치의 경우 일반적인 전자기기이다. 즉, 시계로의 기능에 체성분과 몸상태에 관한 간략한 기능이 추가된게 워치 제품이다. 인바디의 경우 체계적인 몸 관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노약자들이 타겟이다. 우리는 BIA(생체전기저항분석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 내부의 상황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단순히 심장박동수가 빨라졌다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워치를 제조하는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은 없나.
"협업 제의는 있었다. 헬스케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업체가 우리에게 협업하자는 제의를 했다. 다만 그들이 추구하는 철학에 공감가는 부분이 없어서 보류 중이다. 또 대기업들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계약조건으로 협업을 제의해서 거절했다. 협업에 대해서 인바디는 항상 열려있다. 우리도 우리의 제품이 고객들에게 더 사랑받으면 좋다. 다만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전제 조건이 깔려야지 협업을 진행할 것이다."병원이나 스포츠 구단, 센터 외에도 가정용 시장의 진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국내에서는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시장이 개화되는 중이다. 아직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 유의미한 매출액이 나오지 않는다. 가정용 인바디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유럽으로 유럽은 의료 인프라가 낙후돼 있고 고령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어 2020년 3만7211대가 팔렸는데 2021년 4만4740대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1만9086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일본 타니타(TANITA)사가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을 먼저 진출했지만 이 곳은 의료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어 아직 시장 형성이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가정용 인바디 진출은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가.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없다. 왜냐면 우리는 전년 11월에 다음연도 원자재를 선구매하는 계약을 맺는다. 당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시기라 원자재 가격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다. 물론 올해 말까지 전쟁이 이어질 경우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올해 미리 재고를 쌓아둘 계획이다.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설계안을 세 개로 늘려놨다. 즉 한 원자재의 가격이 튀어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다른 원자재로 대체해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놨다고 보면 된다."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2021년부터 시작한다는 자료를 낸 적이 있다. 관련 인원도 채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진행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바디라고 치면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앱이 2014년에 출시됐는데 전문가용이라 개인 고객분들에게 쓰임새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기능을 추가해서 개인의 체성분 데이터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그렇다면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가정용 인바디 기기와 연동되는 것인지.
"맞다.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된 개인 헬스케어 플랫폼이라고 보면된다. 가정용 인바디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데이터 플랫폼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회사의 인바디 제품 외에도 체수분계 등 웨어러블 기기 등이 개발됐거나 개발중이라 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