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문래동 자존심 티플랙스, 31년 흑자경영…이제는 '성장'에 초점

티플랙스 공장 전경(사진=티플랙스 제공)

티플랙스 공장 전경(사진=티플랙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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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3월 티플랙스는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영업이익 기준 31년간 흑자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전방산업이 다양화되자 오랜 기간 쌓은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플랙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1년부터 31년간 영업이익 흑자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체 기준으로 최장기간이다. 2위 업체인 동운아나텍(20년간 흑자)보다 11년이나 더 길다.

티플랙스는 스테인리스강(STS)을 받아 가공·판매하는 업체다. 국내 철강의 태동이 된 문래동에서 40년 전에 태창상회라는 이름으로 STS 가공을 시작했다. STS란 철에 크롬과 니켈 등을 첨가해 내식성을 강화해 녹(Stain)이 적게 발생하는 철강이다.

티플랙스는 STS를 원재료로 ▲STS 봉강 ▲STS 선재 ▲STS 판재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봉강이 50%, 선재 27%, 판재 23%를 차지하고 있다.

31년간 티플랙스가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세아창원특수강'이라는 든든한 협력업체가 있다. 과거 1987년부터 35년간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으로부터 STS 봉강과 선재 원소재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도 전체 STS 공급량 중 약 45% 가량은 티플랙스에 납품하면서 서로가 득을 보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를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사에 납품하는 STS 가공제품들의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이에 티플랙스의 고객사는 2005년 200개, 2010년 700개, 2015년 1000개, 2021년 1500개를 넘으며 꾸준히 늘어났다.

고객사가 1000곳을 넘어가자 티플랙스의 매출액도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티플랙스의 매출액은 1000억~1300억 원, 영업이익은 30억~50억 원을 유지했다.

그런데 돌연 2021년 티플랙스 실적이 급성장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증가하며 189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68억 원으로 252% 뛰었다. 회사 측은 '▲STS의 판매 단가 상승 ▲전방산업의 다양화 및 호조'를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티플랙스 IR담당자와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또 올해 사업과 실적 전망에 대한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티플랙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공시를 보면 STS의 판매 단가가 상승했다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서 STS의 판매 단가도 올렸다. 니켈 가격 흐름을 보면 지난 2020년말 톤당 1만6540달러를 기록했다. 근데 2021년 평균 가격을 보면 2만 달러를 넘었다. 연간 25% 가량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서 STS 생산원가가 오르자 우리도 STS 판매 단가를 2020년 키로그램당 3904원에서 2021년 4433원으로 올렸다. 쉽게 말해 전방 고객사에 가격을 전가했다고 보시면 된다."

고객사에 가격을 전가하기 쉽지 않을 텐데, 협상에서 티플랙스가 우위를 가진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고객사가 1700곳이 넘는다. 우리 경쟁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객사가 300곳을 넘는 업체가 없다. 고객사를 우리가 경쟁사에 비해 훨씬 많이 확보한 배경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우리는 고객사에서 원하는 형태로 소량으로도 납품이 가능하다. 그래서 고객사 중 우리가 없으면 애초에 원자재를 조달할 수 없는 업체들이 많다."

올해도 제품 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는지.
"올해도 STS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니켈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니켈 가격이 2만70달러 수준인데 오늘 기준으로 니켈 톤당 가격이 3만4600달러다. 4월 평균가는 3만1860달러다. 우리도 올해 중 STS 가격을 톤당 120만 원가량 올렸다. 지난해 11월 톤당 460만 원으로 40만 원 인상했고, 올해는 지금까지 4회에 걸쳐 90만 원 올렸다. 지금은 톤당 550만 원으로 보시면 된다. 키로그램으로 따지만 5500원 꼴로 지난해 말 4433원에 비해 30% 조금 안되게 인상됐다."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으로 '전방산업의 다양화 및 호조'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우선 STS가 쓰이는 곳을 보면 조선, 반도체, 건설, 플랜트, 자동차부품 등 다양하다. 이 중 LNG(액화천연가스)선의 발주가 지난해부터 급증하면서 STS 주문량이 늘었다. 또 반도체부문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증설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모듈에 STS가 사용된다. 고객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가 모듈용 STS 납품업체로 선정되면서 이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와 조선, 전기차 모듈에 쓰이는 STS 제품은 무엇인가.
"STS 선재다. STS 선재 중 CD Bar(Cold Drawn Bar)라는 제품이 반도체 설비용 피팅과 선박의 밸브에서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CD Bar의 매출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매출이 95% 정도 성장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우리 가동률인 9000톤을 넘어 1만333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에는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CD Bar 생산라인을 늘렸다. 올해부터는 연간 약 1만4000톤의 CD Bar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재 부분이 우리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선재 외에 봉강과 판재 부문의 사업 현황은 어떤지.
"STS 봉강사업부는 우리 회사의 캐시카우다. 연간 약 900억~1000억 원의 매출을 벌어온다. 봉강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선재와 판재 부문으로 사업을 늘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판재 부문은 올해부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지난해 12월부터 STS 판재사업부가 포스코 대리점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판재 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면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월간 포스코에서 1000톤, 수입으로 400톤을 조달할 수 있는 체계가 됐다. 연간으로 따지면 1만7000톤 정도의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판매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됐고 수급이 안돼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떠한가.
"지난해 매출액은 2000억 원 가까이 나왔고 영업이익은 최초로 100억 원을 넘었다. 올해는 매출액이 내부적으로 2000억 원은 넘을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률도 규모의 경제 효과로 지난해보단 개선될텐데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난해처럼 9% 정도 나온다면 영업이익도 200억 원은 나올 것으로 본다. 우선 전방산업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견조해 STS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도 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봉강, 선재, 판재 제품 합쳐서 4만5000톤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니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STS 제품의 판가도 계속 올리고 있다. 우리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판가도 높아진다고 보시면 된다."

니켈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니켈 가격에 따라 제품의 판가가 변동되다보니 유심히 보고 있다. 국제니켈연구회 자료가 최근 나왔는데 지난해 니켈은 13만4000톤의 수요 과잉 상황이었다. 다만 올해부턴 7만6000톤의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전환될 것으로 보더라. 공급이 과잉되면 니켈 가격이 낮아지고 우리도 판가를 낮출 위험도 있지만 올해 기준 니켈 평균가격이 그래도 톤당 2만2000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 단기적으로 판가 급락의 우려는 없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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