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토이 시장 '히든챔피언' 오로라, 이자비용 늘고 수익성 줄어든 까닭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205.6%…전년대비 56.4%포인트 증가
신사옥 건립 위해 금융기관 차입…금리인상기 이자부담↑
'유휴와 친구들 클래식' 넷플릭스와 방영 계약…"올 하반기 수익 기대"

유휴와 친구들(사진=오로라월드 제공)

유휴와 친구들(사진=오로라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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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토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오로라월드(이하 오로라)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겼다. 신사옥 건립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빌려온 장·단기 차입금의 영향이다. 변동금리 비율도 높아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오로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또 다른 '악재'도 맞닥뜨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로라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은 205.6%로 집계됐다. 2020년 말(149.2%) 대비 56.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자본은 1100억5730만 원에서 1278억9044만 원으로 16.2% 가량 증가했지만 부채는 1642억5073만 원에서 2629억749만 원으로 60.1% 늘었다.

오로라의 부채가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는 사옥 확장이 꼽힌다. 판교 창조경제밸리 내 신사옥을 건립하면서 토지와 건물의 비용을 치르니라 현금 유출이 컸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오로라는 투자부동산 취득을 위해 867억7438만 원, 건물 등 유형자산의 취득을 위해 498억1631만 원의 현금을 지불했다.

현금이 부족하자 오로라는 차입금을 늘리는 방안을 택했다. 이 기간 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금은 826억430만 원에서 1218억3836만 원으로 400억 원가량 늘었다. 장기차입금 역시 234억4582만 원에서 908억6091만 원으로 7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커진 것도 문제다. 2020년 말까지 오로라의 전체 차입금 중 변동금리 비율은 59%였지만 지난해 말 73%로 커졌다. 금리 상승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이자비용이 대폭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사옥을 확장하면서 이익이 늘고 이를 통해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오로라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오로라는 연결기준 359억1507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49억263만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3.7%에 달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오로라의 매출액은 558억1295만 원으로 전년대비 대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억8951만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8.8%로 나란히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로라의 부채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우려가 반영되면서 올 초 1만 원을 넘기던 주가도 7800원대로 빠졌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오로라의 IR담당자와 차입금 상환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차입금이 늘면서 금융비용이 얼마나 늘었나.
"2021년 동안 지출한 이자비용은 총 30억5727만 원이다. 반면 올해는 1분기에만 18억8908만 원이다. 올 한해동안 예상하는 이자비용은 약 88억 원이다."

이자비용 증가에 변동금리 차입금 비중이 커진 영향도 있나.
"지난해까지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6억9049만 원 증가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차입금과 변동금리 비중이 함께 늘면서 금리가 1%포인트 높아질 경우 이자비용이 12억1273만 원 증가하게 됐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 원 안팎인 오로라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비용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줄었다.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매출이 늘어난 배경은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광고와 게임, 패션, 테마파크 등 라이센싱을 통한 상품화를 진행했다. 특히 우리가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유휴와 친구들' 캐릭터들로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서 방영된 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국내에서는 '신비아파트' 영향으로 관련 상품들이 잘 팔렸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줄어든 배경은 원재료 매입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원재료 비용은 110억8251만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228억8733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캐릭터 인형과 완구를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염료와 패브릭, 플라스틱 등의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수익성이 악화되면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지는게 아닌가.
"수익 대비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다만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절대적인 현금흐름은 줄지 않았다. 따라서 부담은 있지만 차입금 상환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미 1분기에 이를 증명했다. 또 라이센싱 등 원가가 거의 없어 영업이익률이 높은 콘텐츠 부문의 매출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액에서 콘텐츠 비중이 0.4%에 불과하지만 이 사업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 차입금 부담도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다."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우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넷플릭스와 올해 하반기부터 '유휴와 친구들 클래식' 시즌 1, 2기를 방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기존 유휴와 친구들에 나오는 캐릭터 100개 이상이 모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클래식 방연 시기에 맞춰 라이선스 계약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여러 번 진행한 적 있는 맥도날드 해피밀 프로모션을 올해 하반기에도 기획 중에 있고 EBS와 펭수의 라이선스 계약은 이미 연장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원자재 가격 변동은 외부적인 요인이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다만 2020년부터 시작한 재활용 소재 사용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에코네이션은 오로라에서 새로 런칭한 브랜드로 재활용된 직물과 종이, 디스플레이 등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기존 방식에서 원재료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7% 수준인데 반해 에코네이션은 21%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에코네이션 방식을 확대 적용하는 방식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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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기재정정]반기보고서 (2023.06)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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