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이수페타시스 "고객사 주문 폭주…생산라인 증설 한 번 더 계획 중"

PCB 적층 MLB 기술로 메타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 공략...미중 무역 갈등 수혜도 한몫

이수페타시스 본사 전경(사진=이수페타시스 제공)

이수페타시스 본사 전경(사진=이수페타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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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의 올 1분기는 다사다난했다.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 대형기업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생산라인을 늘리기 위한 신규투자도 결정했다. PCB를 적층한 MLB(Multilayer PCB)의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대규모의 매출을 이끌어줄 고객사가 나타나자 해외 법인들의 실적도 덩달아 올라왔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던 해외 법인의 실적이 올해 1분기들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실적도 강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이수페타시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2.2% 증가한 1405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890.6% 증가한 1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신규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 해외 법인의 상황 등 이수페타시스의 1분기 공시내용을 바탕으로 IR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이수페타시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글로벌 대형기업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기업이 어딘지는 알려줄 수 있는가.
"메타(옛 페이스북)와 구글이다. 거래처를 글로벌 대형기업으로 공시했는데 이미 구글과 거래한다는게 기사화됐다. 메타는 아마 들어보신 적 없을 것 같다. 현재 MLB 수급이 수요 과잉 상태라 메타나 구글이 안정적인 공급처를 원하면서 우리와 거래하게 됐다."

메타와 거래한다는건 처음 들어본다. 그러면 직접 메타와 구글에 납품하는 것인지.
"아니다. 우리는 MLB를 제조하고 메타·구글 쪽 근처에 있는 중간 제조사에 납품한다. 그MLB, PCB라는게 결국 인쇄회로기판이다. 기판에 다양한 부품들을 부착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중간 제조사가 메타 구글이 원하는 부품들을 부착한다. 우리는 그 부품을 알맞게 부착할 수 있도록 PCB나 MLB를 메타·구글이 원하는대로 주문생산을 하는 역할이다."

납품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가. 실적에는 언제부터 반영되는지.
"이미 거래하고 있다.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됐고,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다. 매출은 향후 점점 더 올라올 것이다. 우리 1분기 실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해보다 엄청 잘 나왔다. 그런데도 아직 고객사가 원하는 물량을 생산하려면 한참 더 걸린다. 앞으로 2026년까지는 계속 생산량이 꾸준히 올라올 것이다."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낸 것도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함인가.
"맞다. 우리가 지난달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했다. 대략 540억 원쯤 들여 3000평짜리 공장을 새로 짓는다. 현재 진행 중이다. 당연하겠지만 우리가 고객사의 주문량을 맞추려면 기존 설비로는 어림없는 수준이라 증설을 하게 됐다. 증설하고 나서도 아마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추가적인 증설의 계획도 잡고 있다."

생산라인을 또 한 번 더 늘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올 4월 생산라인 증설 외에도 내년 쯤 투자계획을 잡고 있다. 규모는 기존보다 크지 않다. 대략 9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증설계획이 확정된다면 공시하겠다."

메타와 구글에 납품하는 MLB는 어떤 제품인가.
"PCB를 18~20층 가량 쌓아올린 MLB를 납품하고 있다. 다만 고객사에서는 2024년부터 신규서버에 사용될 20층 이상, 22~24층 수준의 MLB를 요구했다. 이에 우리도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고층으로 MLB를 만들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세계에서 얼마나 되는가.
"고층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18층 이상의 MLB를 말한다. 글로벌로 5곳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 국내에서는 우리가 유일하다. 1위 업체가 미국 타타모터스 테크놀러지(TTM)이고, 3위 업체가 중국 션난써키트(Shennan), 4위가 중국 후스(WUS), 5위가 대만의 골드서키트일렉(GCE)이다. 우리가 2위 업체로 보시면 된다. 원래 여기에 일본 교세라, 히타치 등도 MLB사업을 했지만 2020년 들어 시장이 포화상태라 사업을 철수했다. 그 덕분에 올해 수요 과잉상태가 됐다."

중국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도 있을지.
"당연하다. 이렇게 보시면 된다. 일본 업체들의 철수와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 중단,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미국 내에서 MLB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면서 MLB 가격도 오르고 또 우리에게도 메타나 구글과 거래할 기회가 왔다."

해외 법인들도 최근 실적이 전부 흑자로 전환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린 이유와 동일하다. 다만 해외법인의 경우 고층 MLB보다는 중층 MLB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래서 수익성이 국내만큼 좋지는 않다. 그래서 후난 법인은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실적이 계속 좋을 것이라곤 말씀드리기 어렵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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