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동화기업, 美서 2차전지 소재 강자로 승부수

부지선정 놓고 3곳 물망...전해액 年 10만톤 이상 생산 목표 내걸어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전경(사진=동화기업 제공)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전경(사진=동화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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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이 미국을 전해액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동아기업은 목재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인 전해액을 글로벌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10일 동화기업에 따르면 계열사인 동화일렉은 미국법인 설립과 전해액 생산공장 선정에 앞서 3곳의 지역을 놓고 고민 중이다.

신규 생산기지는 올해 선정과 함께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상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공장선정은 주변 2차전지 셀 업체의 제의로 진행됐으며 현재 선정을 앞두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이를 통해 현재 총 5만3000톤 가량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10만톤 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한국 1만톤, 말레이시아 1만톤, 중국 1만3000톤, 헝가리 2만톤이다. 여기에 미국까지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해외 점유를 확장하고 있다. 향후 회사 측은 2025년까지 전해액 10만톤 이상 생산이 가능하게된다.

동화기업 측은 “헝가리 생산기지 준공으로 유럽 진출을 본격화해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며 “이번 미국 진출을 계기로 북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아기업 투자자들은 <더넥스트뉴스>IR취재노트를 통해 동화기업 계열사인 동화일렉의 미국법인 설립 방향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또 전해액 생산공장 선정을 앞두고 미국법인 설립시 생산능력과 매출의 연계성에 대해 취재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차전지 생산업체 등에 전가할 수는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IR일문일답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니까 미국법인 신설을 추진한다고 적혀있다. 미국법인과 공장 설립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으로 보이는데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 미국법인 설립을 위한 부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부지 위치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세 곳의 후보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일단은 부지 선정 과정 중에 있다고 보시면 된다."

미국법인은 동화기업의 사업 중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가.
"동화기업은 소재사업과 화학사업 부문, 하우징사업 부문의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하우징사업과 화학사업은 국내, 소재사업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다. 화학사업의 생산능력을 향상하고 물류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전해액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봐도 될까
"맞다. 2019년에 회사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인수해 전해액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879억 원, 올해 1분기 매출은 361억 원까지 올라오면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다만 우리가 생산능력이 부족해 고객사들의 주문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헝가리에 전해액 공장을 준공했지만 최근 주문량이 더 늘어나 미국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동화기업의 전해액 생산능력과 미국법인 설립시 생산능력은 어느정도 인가
"현재 동화기업의 전해액 생산능력은 국내와 헝가리 공장을 합쳐 5만3000톤 수준이다. 미국은 아직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능력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다만 지금 후보에 올라있는 세 곳 모두 공장이 설립될 경우 5만 톤 이상의 전해액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에서 최소 10만 톤 이상의 생산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지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무엇인지.
"부지 주변 업체이다. 우리는 배터리 생산업체에 전해질을 납품하기 때문에 주변 기업의 2차전지 생산량이 중요하다. 한 부지에서 주변 공장이 배터리 60기가와트(전기차 배터리 생산용량)를 생산하고 다른 부지에서는 근처 공장이 150기가와트를 생산한다면 후자 근처의 부지로 정하는 것이다."

부지 선정에 따라서 협력할 고객사가 달라지는 것인가.
"그렇다. 애초에 미국법인·공장 설립은 고객사들에서 먼저 제시했다. 다수의 고객사들이 있었고, 미국 진출의 비용을 따져본 결과 세 곳의 고객사가 최종 후보로 남았다. 세 곳 모두 설립하면 좋겠지만 비용적인 이유로 한 곳만 설립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전해액을 납품하는 업체 중 국내에서 동화기업이 가장 크기 때문에 우리에게 고객사들이 미국법인 설립을 최초로 제시했다. 우리가 부지를 선정할 경우 나머지 고객사는 솔브레인, 엔켐과 협력할 것임을 알려왔기에 부지 위치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보고서를 살펴보니 동화기업이 전해액에 들어가는 전해질인 LiPF6(육불화인산리튬)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중국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실제로 전해질 수급이 안정화 되는 효과가 있었는지.
"아직은 아니다. 우선 증권사 보고서에서 잘못 나간 부분이 있다. 중국의 톱티어(Top Tier) 전해질 업체와 JV를 설립한다고 돼 있는데 우리가 JV를 설립하는 곳은 한 곳이 아니다. 톱티어 업체와도 하고 다수의 전해질 생산업체와도 JV를 설립하는 거다. 현재 시점에서 업체들과 JV설립은 마무리 됐다. 이제 그 업체들의 생산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수주 받아놓은 물량을 납품하느라 생산여력이 없다."

LiPF6의 가격 추이는 어떠한가.
"스팟(일정 시점)가격은 조금씩 빠지고 있다. 다만 장기로 맺는 공급 계약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LiPF6가 전해액에서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4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60%에 육박한다. 수급이 불안정해 그 정도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제 하반기부터는 중국 업체들로부터 LiPF6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전해액 생산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LiPF6 가격 상승분을 2차전지 생산업체 등 전방 고객사에게 전가할 수는 없는지.
"고객사에게 원자재 비용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이뤄지려면 기본적으로 가격을 떠나서 안정적으로 수급이 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1키로그램당 100원이라고 가정하면, 이게 110원으로 올랐다고 원료 가격인상분을 고객사에게 부담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게 아니다. 확실하게 양산이 되고 시장에 통용될 만한 시장가가 형성된 후 그 가격을 바탕으로 납품가에 대한 협의가 가능해진다. 현재는 LiPF6의 가격 변동이 심한 구간이고 전해액의 양산도 힘든 상황이라 우리에게 협상력이 낮다. 따라서 판가 논의 자체가 힘들어 필요한 때마다 잠깐잠깐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양산이 시작돼야 협상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인가.
"그렇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전해액 양산이 힘든 상황이다. 양산이 가능해지고 우리가 고객사별로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점이 와야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다. 지금은 고객사의 협상력이 강해 LiPF6 인상분을 우리가 떠안고 있다. 따라서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 월별로 동화기업은 영업이익이 들쑥날쑥할 것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전해액 생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받아들여도 괜찮을지.
"그렇다. 우선 원가적인 측면에서 LiPF6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이익이 개선될 것이다. JV 설립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을 3분기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빠르면 3분기부터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 상반기까지는 이익이 불확실하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NMP(양극유기용매) 정제 사업의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사업적인 측면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아직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정도에는 기술개발이 완료될 전망이고 실적이 나오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한다."

하반기 기술개발이 완료되는데 내년부터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NMP 정제 사업은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 후 버려지는 폐NMP를 회수해 정제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배터리 제조업체의 2차전지 출하량이 많아야지 실적이 상승하는 구조이다. 또 NMP 정제 사업 자체가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헝가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대규모로 출하될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고객사들의 제품이 출하되기 시작하면 NMP 정제사업의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본다."

전해질 사업은 올해 하반기, NMP 정제 사업은 내년 상반기로 매출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해도 될지.
"전해질 사업은 하반기부터 작년보다는 확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NMP 정제 사업은 전방 고객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시점을 눈여겨 보시면 될 것 같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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