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IT↓·물류↑' 이익률 거꾸로 가는 삼성SDS, 배경은 '인력 구조'

삼성SDS 판교 IT 캠퍼스 전경(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 판교 IT 캠퍼스 전경(사진=삼성SD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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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류 부문에서 외형 성장이 돋보인다. IT(정보통신) 부문의 매출도 매년 5조 원 이상을 벌어오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다. 다만 사업 부문별 이익률이 거꾸로 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IT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고 반대로 저부가가치 사업인 물류의 이익률은 매년 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SDS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3.7% 늘어난 13조6300억 원, 영업이익은 7.3% 줄어든 80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5.9%이다.

삼성SDS의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IT 사업부는 매출액 5조6372억 원, 영업이익 6640억 원을 벌었고 물류는 매출액 7조9928억 원, 영업이익 144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영업이익률은 11.8%, 1.8%이다. IT부문이 물류에 비해 적게 팔고 많이 남기는 효자 사업인 셈이다.

다만 이 효자 사업의 이익률이 전년대비 살펴보면 대폭 줄었다. 2020년 삼성SDS의 IT 사업부는 매출액 5조3145억 원, 영업이익은 7788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14.7%로 집계됐다. 2019년은 15.6%, 2018년은 15.1%였다. 매년 15% 내외의 마진을 남겼지만 지난해만 유독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물류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개선세다. 2018년 매출액 4조3775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벌어들여 영업이익률이 0.5%에 불과했지만 2019년 1.5%, 2020년 1.6%, 2021년 1.8%로 꾸준히 올라왔다.

IT 부문의 매출액은 정체된 상황에서 이익률이 줄자 삼성SDS의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SDS 측은 IT 부문의 이익률 감소 원인으로 '인력 구조'를 꼽았다. 회사 인력 대부분을 차지하는 IT 쪽에서 최근 급격한 인건비 상승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물류 사업부는 통합관리 플랫폼 출시로 인력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더넥스트뉴스>는 삼성SDS의 IR담당자와 회사의 인력 구조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또 향후 IT 부문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물류 사업부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다음은 삼성SDS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IT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배경이 무엇인가.
"인건비 영향으로 보시면 된다. 인건비는 삼성SDS 사업인 IT와 물류 부문 전체에 영향을 주지만 사실 IT 쪽 수익성에 조금 더 타격이 크다.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물류보다 IT에 인력이 많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또 IT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조금 더 전문적인 일을 하시다 보니 임금 상승률이 물류보다 높았다. 지난해 초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이 3.3~6.5%였는데 대부분 물류 쪽 직원분들은 3~5%대, IT 쪽 직원분들은 5~6%대였다."

인력 구조가 IT쪽이 얼마나 더 많은가.
"회사 임직원은 총 1만2000명 정도이다. 이 중 IT와 물류, 또 마케팅·건물관리 등 기타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기타가 1600명 정도, 물류가 400명, 나머지가 IT라고 보시면 된다. 작년에도 그렇고 뉴스를 통해 보셨겠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 LG ENS 등 경쟁 IT서비스 업체들이 임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우리고 인상이 불가피했다."

물류 사업부의 경우 예상보다 직원이 적다. 이유가 무엇인지.
"삼성SDS의 물류 서비스는 고객사, 그러니까 화주의 물품을 원하는 배송처까지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아니다. 고객사의 제품 생산과 재고 상황에 따른 물류 계획을 짜주고, 납품 스케줄에 맞출 수 있게 적기에 선복을 확보해주는 등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포워딩이라고 보시면 된다. 배를 갖고 있지 않고 MES(생산관리시스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등 시스템을 통한 물류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직원이 많이 필요치 않다. 또 이 부분 매출의 90% 이상이 삼성전자에 쏠려 있어 고객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고객사를 관리하기 위한 영업직원 들의 수도 타 경쟁사들에 비해 적다."

IT 부문에서 매출액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건비가 늘며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이라면, 인건비 상승 이슈가 끝나지 않은 올해도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올해는 내부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더 거세다. 최근에도 기사가 나왔는데 LG ENS에서 IT쪽 비슷한 연차의 직원이 우리 직원보다 더 연봉을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나온 후 직원들의 내부 반발이 거셌다. 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복지비와 교육비, 주거비, 점심식대 등 연봉 외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기자분께서 LG ENS 직원 연봉에 포함시켜서 기사를 쓰셨다. 아무튼 이와 별개로 올해는 연봉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는 있다. 그러면 말씀하신대로 수익성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IT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신성장 동력이라 할 만한 방향을 클라우드 사업으로 보고 있다. 기업 고객에게 클라우드 도입부터 운영, 관리까지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다. 최근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 디지털 전환 등을 목표로 전사적인 클라우딩 서비스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분야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 인력도 이 쪽으로 재배치하고 새로 사람도 많이 뽑았다. 실제 아까 말씀드린 인력 중 약 4000명 정도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IT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원격근무방식 등 업무방식의 혁신을 반영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물류 사업부는 운임 상승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것 같다. 올해 중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올해 1분기까지는 상하이컨테이너 이슈 등으로 물류 운임이 지속적으로 강세다. 이렇게 2년 넘게 운임이 꺾이지 않고 매 분기 오르는게 우리도 처음이다. 애초에 선복확보가 어려워 운임이 오르는 만큼 우리의 서비스 제공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부분이다. 5월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2분기까지는 그래도 고운임이 지속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를 물으신다면 하반기는 사실 회사로서도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는 운임이 낮아지면서 정상화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의 예측이 빗나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운임이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조정을 받지 않을까 싶지만 이 전망도 틀릴 수 있다."

물류 사업부에서 운임이 하락할 경우에도 성장성을 유지할 방안은 있는가.
"첼로스퀘어 서비스를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 국내외에서 출시된 적 없는, 그러니까 시장 자체가 없는 상품이라 서비스의 종류를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 사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는 이 플랫폼을 가지고 B2B(기업대 기업) 형태로 화주들과 선사들 간의 연결고리를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쉽게 말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연결고리인 쿠팡이나 아마존의 방식을 물류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화주와 선사를 대규모로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약 700억 원 정도 매출이 있었는데 아직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 향후 3년정도 뒤에 충분히 많은 화주·선주를 확보한다면 2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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