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라테크는 지난 3월 ‘제29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사업재편계획이란 산업의 침체나 사양화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각종 절차와 규제가 간소화되고 세금 혜택과 정책 자금 등을 지원한다.
유라테크는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재편계획을 신청했다. 사업개편 사유는 친환경 신사업 추진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제조 중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용 부품제조 업체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유라테크는 자동차용 점화 코일과 플러그를 제조하는 업체이다. 주 고객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다. 신용도 높고 우량한 고객사를 둔 덕에 매년 400억 원 가량의 매출과 1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다.
다만 최근 테슬라를 중심으로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가 꺾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내연기관차 시장은 전년대비 4% 감소하며 11년만에 역성장했다. 이에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라테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미래차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것이다.
사업재편 승인과 더불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라테크를 지역대표 중견기업으로 선정했다. 세종시 중견기업 중 성장잠재력과 기술혁신 역량을 모두 갖춘 유망 기업으로 유일하게 뽑혔다.
이에 유라테크는 올해부터 세종시로부터 연간 10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유라테크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미래차 부품개발을 통한 사업재편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유라테크는 수소차와 전기차용 열관리 부품을 개발해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특히 과열방지와 방열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차의 주행효율을 향상시키는 제품 개발에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유라테크의 IR담당자와 국가 지원 규모와 기간, 미래차 부품업체로 사업전환의 시기, 해외 진출 계획, 향후 실적 전망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유라테크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두 가지 혜택을 받는다. 우선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혜택이 무엇이 있는가.
"우리를 포함해 총 16개 기업이 승인을 받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가 5년간 이 기업들에게 총 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그 대신 우리가 모두 1200명을 5년간 신규로 채용해야 한다. 우리는 16개 기업 중 5개 중견기업으로 꼽혀 5년간 500억 원을 받게 된다."지원받은 금액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가.
"말 그래로 사업재편을 한다고 보시면 된다. 아무래도 내연기관차 사업이 이제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사업재편을 하지 않고 경영을 해 나갈 경우 나중에 부도나 도산으로 인해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부도회사 처리에 비용을 쓰는 것보단 사업재편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우리를 도와준다고 보시면 된다."유라테크의 사업재편 내용은 무엇인가.
"기존 사업이 점화 코일과 플러그를 제조했는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차나 전기차용 COD(Cathode Oxygen Depletion)히터, 전자식 레졸버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된다. 두 제품 모두 미래차의 주행효율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미래차의 문제점이 날씨 변화에 따라 주행 거리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히터와 레졸버 등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라고 보시면 된다."향후 내연기관 사업은 접고 친환경차 사업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인가.
"그렇다. 이번 사업재편 승인을 계기로 사업 구조를 전면 탈바꿈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용 부품 사업도 점차 철수할 예정이다."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종시 대표 중견기업으로 선정됐던데. 이건 무엇인가.
"저희가 내드린 보도자료 내용을 보시면 된다. 지역 대표 중견기업을 뽑아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할 수 있게끔 육성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이다. 우리는 세종시의 대표 중견기업으로 뽑혀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혜택이 무엇이 있는가.
"우선 연구개발비를 매년 4억 원씩 지원받는다. 또 세종시의 대학교, 연구소들의 교수들이 우리 연구개발에 함께 참여해 신기술 개발을 돕는다. 이 외에는 세금공제 혜택이나 수출 촉진을 위한 컨설팅 등을 받게 된다."산업통상자원부의 두 가지 지원을 받는데, 그렇다면 미래차 부품업체로 사업전환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면 될까.
"우선 친환경차용 부품 개발은 내년 하반기 안으로 마칠 계획이다. 2023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내연기관차용 부품 사업을 정리하고, 수소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올해 실적과 친환경차 부품 개발업체 변신후 실적 전망치는 있는지.
"올해는 목표를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 현대차나 기아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라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재편 이후의 실적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아직 제품의 단가나 공급업체 등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치를 말씀드리면 현실성이 낮기 때문이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