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수주잔량 '0원' 아이앤씨…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이유 있는 자신감

사진=아이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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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업 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아이앤씨의 수주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수주가 적다보니 회사 측에서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할 걸로 예상했다. 다만 2분기부터 신사업을 앞세워 연간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앤씨의 지난해 말 기준 아이앤씨의 수주잔량은 '0원'이다. 지난해 분기별 평균 수주잔량도 34억 원에 불과하다. 매 분기마다 수주잔량을 80억~90억 원 가량을 쌓아놨던 펜데믹 이전 시기보다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아이앤씨는 팹리스(Fabless, 공장 없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대만 TSMC에 외주생산한 시스템 반도체를 기반으로 ▲스마트에너지 사업 ▲IoT(사물인터넷) 솔루션 사업을 영위한다.

과거 아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용 반도체 칩을 개발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매출액이 600억 원을 넘겼고 시가총액은 1500억 원에 육박했다. 다만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하면서 DMB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아이앤씨의 매출액도 2011년 53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약 6년 간의 힘든 시기 동안 신사업을 준비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Wi-fi) 칩을 개발했다. 와이파이 칩은 IoT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국내외 중소형 가전업체에게 공급하며 서서히 매출을 키웠다.

2016년에는 PCL(Power Line Communication) 칩을 시장에 내놓으며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력량을 원격으로 체크할 수 있는 미터기에 PCL 칩이 사용되면서 한국전력의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456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IoT 시장은 별 다른 타격이 없었지만, 방문을 통해 미터기를 교체해야 하는 한전의 AMI 사업이 주춤해진 탓이다.

2020년 아이앤씨의 매출액은 다시 229억 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났고, 영업손실은 5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1년에도 한전의 제한적인 발주로 매출액은 299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익도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코로나19 시기동안 아이앤씨는 또 다른 신사업을 준비했다. 신세계, 쿠팡, CJ 등에서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아크(Arc, 불꽃)차단기를 개발해 낸 것이다. 최근 물류센터에서 전기화재가 다수 발생하는 가운데 회사 측은 고열의 전기불꽃이 튀는 현상을 미리 예방하는 아크차단기 매출이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아이앤씨 IR담당자와 신사업의 매출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또 스마트에너지 사업과 IoT 솔루션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다음은 아이앤씨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아크차단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한다.
"아크 현상은 고열의 전기에 불꽃이 튀는 것을 말한다. 이 아크 현상은 누진차단기나 전력차단기로 예방이 안된다. 최근 전기가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 중 약 85% 정도가 아크 현상에 의한 사고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아크차단기를 산업용 시설에 설치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2010년 이후부터는 가정에서도 아크차단기 설치 의무가 법제화됐다. 국내는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법제화되지 않았다면 아크차단기에 대한 국내 수요가 적을 것 같은데.
"최근 법제화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아크차단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이유도 지난해 국책사업 기관으로부터 개발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또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전기화재를 막기위해 상업시설이나 공장 등에서 아크차단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아크차단기를 개발한 업체가 세 군데 뿐이 없다. 현재 국내 아크차단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라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수입산의 경우 방문 설치와 애프터서비스가 어렵다는 단점으로 고객들은 국내산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아이앤씨의 아크차단기 출시 예정일은 잡혀 있는가.
"올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실적 반영은 2분기부터 된다고 보시면 된다."

아크차단기의 예상 시장 규모와 그 중 아이앤씨의 점유율이 목표치가 있는가.
"예상 시장 규모는 올해 3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목표치는 알려드리기 어렵다. 경쟁사들에 비해 우리는 국책사업을 통해 아크차단기를 개발한 만큼 향후 국가 주도의 사업에서 실적을 쌓기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미 협상 중인 건들도 많다."

스마트에너지 사업 얘기로 넘어가보면, 한전 AMI 사업은 언제부터 재개되는가.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상황이다. 지난 달까지 5-1차 사업이 진행됐다."

지난해 매출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우선 한전 AMI 사업은 2016년 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총 6314억 원을 들여 한전의 스마트 미터기를 아파트나 상가 등에 설치하는 것이다. 이 스마트 미터기에 우리 PCL 칩이 들어간다. 한전 AMI 5-1차 사업의 규모는 400억 원이고 여기서 우리 회사 PCL 칩이 167억 원어치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동안 PCL 칩이 거의 다 납품됐다. 사업 기간은 올해 3월까지지만 지난해 실적에 거의 다 반영됐다고 보시면 된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이 거의 안됐는지. 그렇다면 1분기에는 IoT 솔루션 사업의 매출 비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가.
"맞다.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약 15억 원 정도만 PCL 칩 매출이 반영됐다고 보시면 된다. 아직 실적이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1분기에도 지난해처럼 IoT 솔루션 사업 매출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IoT 솔루션 사업부가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는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흑자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

향후 한전 AMI 사업 협력으로 발생할 아이앤씨의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한전 AMI 총 사업비 6314억 원 중 약 3300억 원이 2019년까지 사용됐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400억 원 규모의 5-1차 사업도 지난 달 종료됐다. 남은 사업은 2600억 원인데 이 중 약 40~45%가 PCL 칩 매입에 사용된다고 보시면 된다. 향후 2년간 1100억 원 정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AMI 사업 협력 종료 후에는 PCL 칩 매출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까.
"아니다. 우선 한전 AMI 사업이 끝나더라도 유지·보수 물량은 꾸준히 한전에서 발주한다. 한전이 스마트 미터기를 싹 교체하지 않는 이상 이 물량은 매년 꾸준히 수주한다. 연간 약 70억 원 정도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미터기가 한전만 있는게 아니라 민수용도 있다. 한전이 직접 과금하지 않는 민수 AMI 시장이 올해부터 열렸다. 우리도 민수용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민수 AMI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현재 아파트, 빌딩, 상가 등을 모두 포함해 총 3650만 호가 국내에 있다. 이 중 한전이 직접 과금하는 건 2250만 호, 직접 과금하지 않는 건 1400만 호이다.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원 정도로 전망된다. 우리는 한전과의 사업협력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민수용 시장에서도 PCL 칩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파이 칩의 경쟁사가 퀄컴이라고 하던데. 사업성이 있는가.
"국내에서 와이파이 칩을 만드는 업체가 우리 밖에 없고, 해외에서 대표적인 업체가 퀄컴이라 그렇게들 얘기하시는 것 같다. 다만 주 타겟 시장이 다르다. 경쟁사로 보긴 어렵다. 퀄컴에서 칩을 받으려면 굉장히 많은 수량을 주문해야 한다. 따라서 퀄컴의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 판매량이 많은 가전업체라고 보시면 된다. 퀄컴에서 칩을 받을 만큼 주문하지 못하는 가전업체들이 우리 주 고객이다. 코웨이, 쿠쿠, SK매직, 위니아 등이라고 보시면 된다."

IoT 솔루션 사업은 언제쯤 흑자로 돌아설지.
"노력하고 있다. 아마 IoT 솔루션 사업도 올해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IoT 솔루션 사업의 경우 와이파이 칩을 고객사에 납품하는 매출이 전부이기 때문에 전방산업이 어려우면 우리 실적도 꺾이고, 전방산업이 살아나면 우리도 잘 나가는 구조다. 올해 여러 보고서들을 보면 IoT 기능이 붙은 가전제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중소형 업체의 가전제품들의 수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아마 올해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 가까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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