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김득보 한국석유공업 신임대표 "100년 기업으로 이끌겠다…반도체·2차전지 관련 신사업 추진"

국내 최초로 솔벤트 설비 성공…올해 수출 5000만불 탑 목표
제조와 유통 사이의 가격 조절에 강점…이익률 유지 전략 고수
국내외 3000곳 이상의 고객사 확보…"60년 업력이 최고 경쟁력"
리사이클 시장에서 신규 사업 진행…100년 기업 밑거름 마련

김득보 한국석유공업 신임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김득보 한국석유공업 신임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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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의 최고 경쟁력은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동일 업종을 지속하면서 현재는 국내외 3000개 이상의 실사용 엔드유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오웬스코닝과 같은 다국적 대기업부터 SK같은 국내 대기업, 심지어는 1인 기업까지 다양한 제조업 군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건축·산업용 자재와 화학제품 판매업체 한국석유공업이 경영체계를 강승모, 김득보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 창업주 강봉구 회장의 손자 강승모 부회장은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김득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한국석유공업은 10곳의 비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회사이다. 연결법인에 포함된 업체는 아스팔트와 합성수지, 케미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한국석유공업의 고객사는 3000곳에 이른다. 이번 각자 대표체제를 통해 한국석유공업은 신규 사업을 진행해 100년 기업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새로 취임한 김득보 대표이사와 만나 한국석유공업의 소개와 경쟁력, 그리고 신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국내 최초로 솔벤트 설비 성공…올해 수출 5000만불 탑 목표
한국석유공업 수출의 탑 수상 내역.(사진=한국석유공업 제공)

한국석유공업 수출의 탑 수상 내역.(사진=한국석유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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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업은 대한석유공사가 국내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완공했던 1964년에 태어났다. 당시 강봉구 창업주는 석유제품류 제조업과 도소매업을 목적으로 한국석유공업을 설립했다.

1965년 브로운 아스팔트 제조를 시작한 뒤 국내 최초로 솔벤트 설비를 성공시켜 1960~1970년대 정부의 경제계발계획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특히 건설과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수입 자재를 내수 위주로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고성장을 이어갔다.

1977년 기업공개에 나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석유공업은 1991년과 1994년에 현재 주력 계열사인 케이피한석유화와 케이피한석화학을 각각 설립했다.

1997년에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내수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 발을 디뎠고, 1년 만에 수출 100만불 탑, 2017년에는 3000만불 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5000만불 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득보 한국석유공업 대표이사는 "이러한 회사의 역사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3400억 원, 매출 6300억 원 이상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현재는 코로나19, 각종 화학물 취급관리 법, 지속된 고유가로 인해 성장률이 다소 감소한 상태지만 아직도 업계 최고 규모의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 분야 및 ESG 경영 환경에 걸맞는 아이템을 개발, 출시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제조와 유통 사이의 가격 조절에 강점…이익률 유지 전략 고수
한국석유공업의 성장 연혁.(자료=한국석유공업 IR BOOK)

한국석유공업의 성장 연혁.(자료=한국석유공업 IR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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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업의 사업부는 크게 ▲아스팔트 사업본부 ▲건자재 사업본부 ▲해외 사업본부의 세 부문으로 구분된다.

아스팔트 사업본부는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아스팔트와 솔벤트 제조·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건자재 사업본부는 방수시트 제조와 각종 건축자재 유통을 하며 해외 사업본부는 냉매 수입판매와 한국석유 제품·상품을 수출한다.

이 외에도 한국석유가 지분 100%를 소유한 종속회사 케이피한석유화에서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페놀) 국내 유통과 포장용기 제조를, 케이피한석화학에서는 각종 화학 상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하는 유통업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를 생각하면 된다. 국내 정유사나 해외 화학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싸고 질 좋은 제품들을 대량 구매한 뒤 국내 제조업 업체에 소분 판매하고 있다"며 "제조업체가 한 제품 당 수십·수백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 제품을 생산할 경우 각각의 제조사와 일일이 계약을 맺고 구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같은 업체가 꼭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내 정유사나 해외 화학 공장 역시 1000곳이 넘는 제조업체들을 각각 관리하고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대리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석유화학의 각 사업본부들은 제조와 유통 사이의 가격 조절에 강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유가가 상승하거나 손익 균형을 일정하게 유지해 단기에 큰 이익을 벌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할 때도 꾸준히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최고 장점은 이익률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고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40년 이상 진행해온 이익률 유지 전략이 우리가 쌓아온 시장 진입장벽"이라고 짚었다.

◆ 국내외 3000곳 이상의 고객사 확보…"60년 업력이 최고 경쟁력"
한국석유공업이 제작한 바이오 용기.(사진=한국석유공업 제공)

한국석유공업이 제작한 바이오 용기.(사진=한국석유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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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한국석유공업의 최고 경쟁력으로 오랜 기간 쌓아온 업력을 꼽았다. 오랜기간 고객과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영역을 넓혀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석유의 최고 경쟁력은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동일 업종을 지속하면서 현재는 국내외 3000개 이상의 실사용 엔드유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오웬스코닝과 같은 다국적 대기업부터 SK같은 국내 대기업, 심지어는 1인 기업까지 다양한 제조업 군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업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주력 제품의 품질은 업계 최고로 꼽힌다. 산업용 아스팔트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플라스틱 유통이나 일반 아스팔트 판매, 친환경 냉매 시장, 방수시트 시장 등에서도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아스팔트 관련 도로나 방수제품은 당연히 일반 도로나 아파트 같은 건물들에도 들어가지만 고품질 사양이 요구되는 다리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핵 발전소 같은 주요 시설들에 투입된다"며 "해외에서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나 싱가폴 지하철 터널 같은 고품질 사양과 특수한 기술력이 필요한 곳들에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업의 제품 중 플라스틱 용기는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압력점이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화공약품 용기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화학 제품들 역시 페이트나 일반 산업재 시장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제약 시장에서 사용할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 리사이클 시장에서 신규 사업 진행…100년 기업 밑거름 마련
한국석유공업 신규 사업.(자료=한국석유공업 IR BOOK)

한국석유공업 신규 사업.(자료=한국석유공업 IR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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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취임 후 리사이클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신사업을 통해 한국석유공업이 6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리사이클 사업은 한국석유의 미래를 이끌어줄 사업인 동시에 한국석유의 가장 전통적인 사업"이라며 "리사이클 사업은 솔벤트 타워의 미래 버전이고 철도궤도 사업이고 솔벤트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호황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석유공업이 진행할 리사이클 사업은 일반적인 '재활용'의 의미와는 다르다. 사용한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화학 제품의 순도를 높여 사용처를 재정립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서 사용되는 다수의 화학 제품은 아직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속에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이 있는 화학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 화학 제품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와 2차전지 사업용으로 재활용 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리사이클 사업은 최근 경영계에 화두가 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 번 사용한 화학 제품의 순도를 높여 다른 산업용으로 재활용 할 경우 폐기물 양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ESG 기업활동에 대한 법적 움직임이 활성화되면서 친환경 사업의 핵심인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서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사이클 사업을 앞두고 설비 투자에 나서는 한편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또한 이미 국내외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에 제품 홍보를 시작해 빠르게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울산에 250억 원을 들여 리사이클 생산설비를 지었고, 완공은 이달 말 앞두고 있다"며 "이미 1차 고순도 설비와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로 프리-마케팅(Pre-Marketing)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사업의 실적이 바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국석유는 6500억 원 이상의 매출과 270억 원 규모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투자나 연구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 모든 숫자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며 60년 기업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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